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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님, 나마스떼~'
수원을 찾은 네팔기자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2013-12-06 01:14:46최종 업데이트 : 2013-12-06 01:14: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인류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노력은 신성한 일

사람이 사는 곳, 사람이 공기를 흡입하며 생을 이어가는 세상 어느 곳에나 역사가 존재한다. 역사는 기록을 동반한다. 우리가 화성을 기억하는 것도 엄밀히 따지고 보면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한 조선의 역사 덕분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수원을 찾은 네팔라디오방송국 기자들 또한 자기네 역사를 사랑하고 또 현장에서 현재의 역사를 라디오 전파를 통해 전달하며 기록하는 사가(史家)와 다를 바 없는 일군들이다. 그러니 그들이 세계라디오방송국 총회에 참석하여 공동체의 관심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공유하고자 하는 것도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이리라.

이제 그들은 서울에서 총회에 참석하며 자신들의 나라에 더 깊은 역사적 관심을 가진 주체로 살기를 다짐할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넓은 역사적 공간과 영역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찾아 나서리라. 그런 그들에게 수원을 찾게 한 것, 또 그들이 보여준 반응에 시민기자 또한 매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정조대왕님, 나마스떼~'_1
서울시청에서 기념촬영을 함께 한 네팔라디오 기자단이 시청역을 출발해서 수원으로 오는 길이다.

시민기자는 4일 아침 퇴근하자마자 서울 시청을 찾았다. 네팔기자단을 수원으로 안내하기 위해서다. 시청역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으로 오면서 전철 끝부분을 이용해 단체석을 예매한 승객들처럼 자리를 잡았다. 이어 수원과 조선왕조, 그리고 우리 문화 일반에 대해 강의 아닌 자유로운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우 단조롭고 간단하지만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 노릇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었고, 한때 사학과를 지망하고 역사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던 내게는 매우 기쁜 시간이었다.

수원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과 만나다 

수원역 앞에서 한국에서 4년 이주노동자로 근무하다 지금은 치료를 위해 1년 동안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치료를 받으며 한국에 대해 기사를 쓰고 있는 민 쁘라까스 우쁘레티(Min Prakash Uprety)씨와 네팔인 이주노동자 3명이 나와 그들을 반겨주었다. 

'정조대왕님, 나마스떼~'_2
화서문의 서북각루 앞에서 기념촬영을 맟고 서장대 방향으로 걸으며 밝은 표정을 짓는다. 이어서 화성열차 안에서 더욱 더 경이로운 감타사들을 연발한다.

낯선 나라를 찾은 그들을 반겨주는 자신의 나라 이주노동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화서문으로 버스를 타고 움직였다. 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곧 성곽을 걷기 시작했다. 하나 둘 질문을 던져오는 그들에게 설명은 성의껏 했지만 내게는 깊이 있는 설명을 할 능력도 모자라고 또 그들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찾아 역사를 보고 성곽의 틈새 하나라도 챙겨 보고 싶다는 듯 카메라와 빠른 발걸음으로 하나하나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예정한 일정보다 뒤늦게 도착한 일행을 안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모두 다 시민기자의 욕심인데 행궁을 들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다. 

다행스럽게 아직 운행 중인 화성열차를 보았다. 그들과 성곽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마음에 마음속으로 환호했다. 아내와 한 번 타보려던 화성열차 타는 일을 나중에 네팔에서 막내처제가 오면 함께 타자고 미루었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다.

'정조대왕님, 나마스떼~'_3
정조대왕상 앞을 떠나기 전 나마스떼라는 인사를 한다. 얼마전 이주노동자로 온 여배우에 이어 흥미로운 모습을 연출했다.아내는 네팔에서는 동상에 인사하는 것은 신 아니면 안한다고 말했다. 사진 아래 세계공동체라디오 부회자으로 선출된 민바하두르 씨가 회의장에서 발언하는 모습이다.

그렇게 네팔 라디오기자단 덕분에 아내와 내가 화성열차를 좀 더 일찍 타보게 된 것이다. 화성열차에서 그들의 밝은 표정이 느껴졌고 화성열차를 운행하시는 승무원들도 성의껏 기념 촬영할 여유를 제공해 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손님을 맞는 것을 알아차리신 것이다. 
다시 연무대에 도착했을 때 영어통역 해설사께서 시민기자가 전문 지식 없이 노력만으로 설명한 것에 덧붙여 상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안내책자 2권과 경기도, 화성 등의 안내 지도도 전달해 주었다.

세계공동체라디오 부회장에 네팔인 라디오 기자 선출

그렇게 시민기자 부부와 네팔인 기자단의 만남은 정리되었고 곧 창룡문에서 11시부터 다른 약속을 취소한 채 기다리고 있던 하주성 시민기자님과 만나 지동벽화골목으로 여행을 떠났다. 
지동의 안내는 하주성 시민기자님께서 맡아주신 것이다. 30여분 지동을 둘러본 후 일행은 하주성 시민기자님과 인사를 나눈 후 곧 개업을 준비 중인 아주대입구의 네팔인도레스토랑 상그릴라에 준비된 오찬을 함께하며 한국의 소주맛을 보았다. 

'정조대왕님, 나마스떼~'_4
향학열에 불타는 학생들 모습을 보는 기분이다. 저들이 배운 수원가 화성의 역사는 어떤 것일까? 후일의 만남을 기대해본다.

수원 화성 성곽과 화성열차, 지동벽화 덕분에 시민기자는 그들에게 선물을 할 수 있었고 그들은 그 감동을 내게 고맙다는 인사로 대신했다. 그리고 곧 그 소식은 네팔인들의 인터넷 신문을 통해 네코커버르닷컴(nekokhabar.com)에 소개되었고, 이어서 네팔 최대의 인터넷 신문인 온라인커버르닷컴에도 소개되었다. 

어제 오후에는 네팔기자단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세계공동체라디오 서울대회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었는데 선출직 부회장으로 함께 온 나야 까르날리(Naya Karnali) 라디오 방송국의 민 바하두르 샤히(Min Bahadur Shahi)씨가 선출되었다고 한다. 그들이 네팔에 돌아가 수원에서의 감동을 널리 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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