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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교장선생님이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
율전중학교 이영관 교장선생님을 만나다
2013-12-14 10:18:40최종 업데이트 : 2013-12-14 10:18:40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분명 별난 선생님이다.
선생님, 그 중에서도 학교행정의 최고 책임을 맡고 있는 교장선생님이 동네 노래자랑에 출연한다. 그것도 특별출연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 똑같이 심사를 받는 후보로 출연하는 것이다.
유난히 노래 부르는걸 좋아해서 이곳저곳 얼굴을 내미는걸까, 아니면 자신의 노래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입상을 노리고 출연 하는걸까?

뭐? 교장선생님이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_1
실천하지 않는 꿈은 꿈이 아니다.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이영관 교장선생님

궁금증을 풀기위해 기자는 율전동에 위치한 율전 중학교 이영관 교장선생님을 취재하기로 한다. 취재약속을 한날은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거리가 온통 빙판길이었으며,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이다.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두툼한 옷으로 중무장을 한 채 학교를 방문한다.
약속시간에 맞춰 교문을 들어서니 눈 쌓인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우렁찬 구령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아직 청년이라기에는 앳된 모습의 중학생들이지만,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눈 덮힌 운동장을 전혀 춥다고 느낄 수 없을 만큼 씩씩하고 생명력이 넘쳐난다. 

뭐? 교장선생님이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_2
추위도 두려워 하지 않는 율전중학교 학생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짊어질 주역들의 모습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선생님께 도착했다는 전화를 드리고 교장실을 찾는데 교장실 간판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마침 기자를 맞으러 나오신 선생님과 함께 들어간 곳은 '교장실'이 아닌 '교육사랑 연구실'이다. 역시 별난 선생님답다.
교장선생님의 분위기처럼 단정하고 밝은 실내분위기는 조금은 어려운 취재대상으로 인해 긴장하고 있던 기자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기자가 생각하는 교장선생님은 권위적이고, 항상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고, 약간의 독선도 행하는 그런 분이다. 그런데, 이영관 교장선생님을 별난 교장선생님이라 생각하고 취재를 하기까지는 몇 가지의 이유가 있다.

먼저 교장업무만으로도 바쁘실텐데 e수원뉴스의 으뜸시민기자로 활동하고 계시는 점이다.  기사 한편을 작성 한다는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은걸 알기 때문이다. 기사의 소재 선택에서부터, 초고를 거쳐 기사로 입력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지만 하나의 기사가 완성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으로 다양한 일들을 하고 계신다.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이며, 희망교육사랑 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운영자로도 활동하시고, 다섯 권의 책을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선생님의 기사를 읽으면서 기자는 이영관 교장선생님 개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선생님의 폭넓은 활동에 대한 개인적인 비결도 배우고 싶은 생각으로 몇 가지 질문을 드렸다.

-e수원뉴스의 으뜸기자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어떤 계기로 시민기자가 되셨나요? 또 바쁘신중에도 기사작성과 책을 집필할 수 있는 글쓰기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글 쓰는 일은, 작업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입니다. 수원고등학교 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으며 인천교대시절에는 대학방송국 보도부장을 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국어교사로 교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글 쓰는게 오랜 생활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그 시간이 저는 참 즐겁습니다.

-혹시 e수원뉴스의 으뜸시민기자라는 중압감 때문에 의무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으신지요? 
=의무감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는 기사의 소재를 작은 일상에서도 찾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 작성한 기사내용은 아내가 사다준 목도리였습니다. 물론 제가 교직에 있다보니 교육에 관련된 내용들 중에 기사화해서 알리고 싶은 내용도 기사로 작성하지만, 살면서 겪는 사소한 사건도 모두 기사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습니다.

-인천교대를 졸업하신 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시면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신걸로 알고있는데, 초등학교 교사로 만족하지 않고 힘들게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머님의 권유로 학업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6남매중 제일 맏이인 큰 형님과 막내여동생을 제외한 4남매가 교직생활을 했습니다. 둘째 형이 인천교대를 졸업하고 교사의 길을 걸으면서 저희들도 그 영향으로 4남매 모두 인천교대를 졸업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당시 2년제이던 교대를 나온 아들이 안타까워 4년제 대학을 다닐 것을 계속 권유하셨습니다. 지금의 율전중학교 교장 이영관을 있게 하신 분은 바로 어머님이십니다.

-퇴근후 수원에서 서울까지 학교를 다니시면서 힘들다고 생각해 보신적은 없으신가요? 중도에 포기하고 싶으신적은요?
=단 한번도 중도에 포기하고 싶다거나 힘들다고 생각 해본적은 없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가 서울 삼선동에 있었는데, 그곳까지 다니면서도 공부를 한다는게 얼마나 즐거웠던지 학교강의를 듣고 집에 돌아오면 늦은 시간임에도 잠을 자지 않고 그날 배운 강의내용을 복습하고는 했습니다. 그 덕분에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웃음)

-딸,아들. 두 자녀를 두고 계신걸로 알고있는데, 두 자녀가 모두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명문대학에 재학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교육자로서 자녀교육은 어떻게 시키셨는지요?
=아내도 초등학교 교사로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족한 부모였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해준 것은 부모가 없는 시간동안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주는 것이었습니다. 1주일에 열권이상의 책을 빌려다 주면 아이들은 그 책을 읽으면서 책속에서 지식도 배우고, 지혜도 배우고, 세상도 배우며 엄마아빠의 빈자리를 채운 것 같습니다.

-공교육을 담당하고 계시는 교육자로서 자녀들에게 사교육은 전혀 시키지 않으셨나요?
=(웃음) 아닙니다. 저도 부모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부부가 앞장서서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았고 아이들이 원할때만 시켰습니다. 아들녀석은 본인이 원하지 않았으므로 한 번도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고, 욕심이 많은 딸아이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교육의 1번지 평촌까지 학원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일반교과목은 아니고 논술 학원이었는데 학원비가 많이 비싼편이라 조금 힘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율전중학교의 교장으로서 어떤 학교를 만들고 싶으신지요?
=우리 율전 중학교 게시판에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라고 씌여 있습니다. 긍정적,능동적,적극적,자율적,교육적,창의적 이른바 6적이 제 교육철학입니다.

뭐? 교장선생님이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_3
선생님의 저서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사인하시는 모습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기자가 느낀 점은, 다시 한 번 이영관 교장선생님은 별난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교장으로서의 권위보다는 어떻게 하면,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가 행복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며,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기시는 분.
자신의 취임식에, 자비로 성악가를 초청하여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음악을 선물하시는 선생님. 근무지인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노래자랑에 참가해, 권위적인 교장선생님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가서려고 애쓰시는 선생님.  지역주민들을 초청해서 아름다운 음악과 연주를 선물하려고 '율전 해피콘서트'를 계획하고 계시는 선생님. 

기자가 만난 율전중학교 이영관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참된 교육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별난 교장선생님이시다.
선생님께서 e수원뉴스의 독자들에게 해주시는 말씀이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 하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습니다. 꿈을 꾸며, 꿈을 향해 실천하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뭐? 교장선생님이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_4
각별한 우애를 자랑하는, 누님께서 손수 떠 주신 조끼와 사모님께서 선물하신 목도리로 추위도 걱정없으시다며 환하게 웃는 이영관 교장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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