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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의 행복..주변을 둘러보자
2013-12-06 17:44:37최종 업데이트 : 2013-12-06 17:44:37 작성자 : 시민기자   박충석
퇴근길 버스 안, 취기가 약간 오른 서로 초면인 듯 한 노부인과 노선생의 종교를 종용하는 작지 않은 목소리의 대화가 약간 짜증스럽게 들리다가, 기사님이 좀 볼륨을 높인 라디오 멜로디와 뒤섞이면서 한결 편하게 다가온다. 바뀐 환경의 반전에 스스로 코웃음 짓다보니 인파에 밀려 버스에서 내리기 적당한 지역까지 밀린다.

퇴근길의 행복..주변을 둘러보자 _1
퇴근길의 행복..주변을 둘러보자 _1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 길, 정문에 곱게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인다.
항시 연말이면 관리사무소에서 설치하여 점등하였는데 올해 유독 아름답게 보이는 까닭은 무엇인지? 연말이면 등장하는 이 불빛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겨울나기를 힘겹게 지내는 이웃을 보살펴보라는 사랑의 의미일까?, 저무는 한해를 돌아보며 여기까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기뻐하여야 하지 않을까? 이러저런 생각들이 교차한다.

요즈음의 관심사는 행복이다. 누구는 성공하면 행복할 수 있다하여 행복하기 위하여 성공 향해 미친 듯 치닫고 ,누군가는 행복한자만이 행복의 기운을 바탕으로 성공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어느 말이 정답인지, 무엇이 진정한 행복의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하다는 것은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요즘은 감사할 일이 많다 .남의 이야기에 공감 하는 것과 남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하는데 , e수원뉴스를 통하여 글을 올릴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고, 나의 감정들을 글로 표현 할 수 있다. 
또 내가 쓴 변변치 않은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더불어 원고료까지 받는 즐거움도 발견했으니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일이 아닌가.

어느 글에선가 행복은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 했다. 요즘 사사로운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깨닫는 재미가 소소하다. 아니 발견하기 위하여 무단히 노력한다는 표현 더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어제 지인과 통화하면서 요즘 잘나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나면 남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자신은 오히려 정체하거나 퇴보하는 느낌이 들어 심한 자괴감에 빠진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것이 어찌 그만의 일이던가? 나도 한때, 아니 내일 당장이라도 이러한 감정이 덮칠지도 모르고 , 아니 그간 수많은 시간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감정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이러한 감정적 동요가 과연 내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와 나를 분발하고 전진하게 하였을까, 아니면 더욱 우울하고 침울하게 하였던 것은 아닌지.

퇴근길의 행복..주변을 둘러보자 _2
퇴근길의 행복..주변을 둘러보자 _2

집에 돌아오니 친구가 사과 한 상자를 보내왔다. 살림살이가 좀 나은 친구가 보내왔다면 당연하게라도 받을 수 있는 사과 상자이지만, 그리 넉넉지 않은 친구가 보내온 사과인지라 놀라움과 의문이 앞선다. 
"어쩐 일이야?" 라는 전화에 "응 한해를 보내며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작은 성의지 하하. 사실은 시골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동생이 사과가 풍작이어서 선물 좀 하고 홍보 좀 해라해서 자네에게 보내는 걸세. 잘 먹어보고 주위에 선전 좀 해주시게"

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연말연시 사랑하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이젠 주변을 둘러보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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