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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방에 침대가 생겼답니다
2013-11-28 17:56:49최종 업데이트 : 2013-11-28 17:56: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침대를 알아보기 위해서 가구점으로 향했다. 허리뼈에 이상이 생겨서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다 퇴원을 하신 시어머니께서 방바닥에 누워 지내기가 불편하셔서 이불을 몇 겹깔고 지낸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이참에 어머니께 침대를 하나 사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침대를 알아보러 간 것이다.

가구를 사기 위해서 다니다보면 같은 제품의 가구인데도 매장마다 다른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발품을 팔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올봄 아이들 침대를 샀던 매장을 찾아갔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해주어서 나름 신뢰감이 들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어머님방에  침대가 생겼답니다_1
침대 매장에서 본 침대

 어머님방에  침대가 생겼답니다_2
사이즈가 다양한 침대

이왕 한 번 마련하는 김에 비용이 더 들더라도 평판이 좋은 메이커 제품을 고르기로 마음먹었는데 가서 보니 가격도 그야말로 천차만별인 것이 고르기가 쉽지가 않았다.
먼저 가격대를 알아보고 나니 그다음에는 사이즈를 선택해야 되는데 혼자 쓸 침대로는 슈퍼 싱글을 추천해준다.

방을 생각하면 크기로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남편은 돈이 좀 들더라도 여유 있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더블 침대를 생각 하는 모양이다. 싱글로 밀고 나가려고 하다가 남편으로부터 괜한 오해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돈 때문에 인색한 며느리가 되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남편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봄에 샀을 때보다 또다시 가격의 변동이 있었다. 사실 정가는 그대로였지만 할인율이 봄에 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주인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더 깎으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모양새이다. 
사람을 설득시키는 말의 힘이 놀랍기도 했지만 가까운 사람들 중에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보니 장사하시는 분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더 이상 깎지 않고 계약서를 작성한 다음에 배송할 곳과 날짜를 제대로 지켜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예전에도 지방에 물건을 보낼 경우 산 매장에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받는 곳에서 가까운 대리점에 부탁을 해서 물건을 보내는 경우라 바로 연락을 취할 수가 없어 낭패를 본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침대가 설치되었다는 전화를 어머님으로부터 받았다. 침대가 커서 뒹굴어 다녀도 되겠다는 말씀과 함께 침대를 가지고 온 아저씨 말씀이 "시골에서 이런 좋은 침대 쓰는 집 없을 겁니다. 잘 사셨네요." 하는 말을 전해주는 어머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어머님 마음에 든다고 말씀해주시니 사드린 자식 입장에서도 기분 좋게 선물을 해드린 셈이 되었다.

하룻밤 침대에서 주무신 다음날 전화를 하셨다. 허리가 배기지도 않고 일어날 때도 힘들지 않고 일어날 수가 있어서 정말 좋다는 말씀이시다. 전화 끝 무렵에 "너희들도 써보지 못한 좋은 침대 나만 써서 어떡하나? 덕분에 잘 사용하마. 고맙다."

어머님과의 전화 통화를 끝내고 난 다음 느끼는 것이 있었다.
어머님께서는 때마다 당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신다.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우리 어머님이야말로 참 지혜로운 분이라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

표현하는 사랑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표현이란 관심이고 정이고 사랑이기 때문이다. 넘치는 정을 우리의 입술로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어머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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