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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키우기 전의 마음가짐
2013-11-29 07:56:57최종 업데이트 : 2013-11-29 07:56:5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강아지 키우기 전의 마음가짐_1
강아지 키우기 전의 마음가짐_1

투명 유리창을 경계로 해서 정말 예쁘고 작은 강아지들이 보이는 애견카페 같은 곳이 하나 있다. 그곳을 지나칠 때 마다 강아지들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특히 어린 아이들일수록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을 텐데, 내 동생도 그렇다. 가끔 나랑 그 곳을 지나칠 때면 내 손을 잡아 당겨서 구경을 하고 가자고 한다. 

나도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에 끌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한다. 그렇게 구경하다 보면 직접 들어가서 구경하자고 조르는 바람에 얼떨결에 가게 내부까지 들어가서 이것저것 살펴 보는데, 아기들 유아 용품 처럼 어쩜 그렇게도 많은 강아지 전용 용품들이 있는지 가히 놀랄 만 했다. 
평소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싶어 했던 동생은 강아지에 대한 지식이 나 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우리 집은 집에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그래서 동생은 애견카페에 가서 가끔씩 강아지들과 노는 것으로 대신 한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강아지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강아지를 키울 때, 어린 강아지를 키울수록 예민하니 처음 키울 때는 많은 준비를 하고 키워야 한다고 하셨다. 

많은 준비라는 것은 강아지에 대한 지식 정보이다. 멋 모르고 그저 강아지들이 예뻐서, 혹은 자신이 외로워서 무조건 살아있는 생물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다들 처음에 데리고 간다하지만 그중에 절반은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강아지를 버리거나 아니면 다른 집으로 입양을 보낸다고 한다. 

아니면 애견숍에 와서 강아지가 이상하다는 억지를 부리고 돈을 환불 해달라고 하고 생떼를 쓰는 사람도 아주 가끔 있다고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정보 없이 무작정 강아지들과 함께 하려고만 했던 사람들을 보면 인간의 이기심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가장 눈살이 찌푸려지는 '진상 고객'은 강아지를 하나의 물건거래 하듯이 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한 마리의 강아지를 키움으로써 그에 동반 되는 책임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데, 사람들은 그저 예쁘게 보이는 강아지 모습만 좋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예쁘게 키우다가 싫증이 나면 길거리에 무작정 강아지를 버리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애견카페 앞에 몰래 놓고 도망가는 이들도 많다고 하니 하나의 생명경시풍조 속에서 나오는 예라고 치부 해도 될 듯 하다. 

나는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강아지를 만지지도 못하고 무서워 한다. 그래서 강아지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지만, 강아지를 혹시나 키우게 된다면 키우기 전에 마음가짐이 우선 중요한 것 같다. 동생도 처음에 강아지를 무턱대고 키워보고 싶어 했지만 여러 번의 설득을 시켰다. 키울 때, 대소변을 깨끗이 청소 할 것인가? 정기 예방 접종 등을 다할 수 있는가? 강아지한테서 발생되는 소음은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대소변 훈련은 어떻게 시킬 것인가? 사료 값은?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 질 수 있어?'라고 하자 큰 부담감을 느꼈는지 이제는 강아지를 키우겠다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생명존중과 책임감이라는 것에 대해 배운 동생이다. 강아지도 어린 아기들 처럼 예민하고 면역성이 약해서 금방 건강을 잃기 쉽기에, 면역성을 키워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같다. 고모네 집에 가면 내가 중학생 때 봤던 강아지가 아직도 있다. 

인간에 비유하면 할머니 나이가 된 그 강아지는 고모네 식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다. 나는 개로 인한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뚜렷한 찬반 의견을 매체에서 접할 때 마다, 항상 개보다는 인간이 먼저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인데, 강아지를 좋아하고 책임지고 잘 키우는 것에 대해선 반대가 없는 사람이다. 

그냥 무작정 강아지를 키우다가 버리고 이럼으로써 발생되는 사회문제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일 뿐인데 오늘 애견샵에서 아기 같은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고 인간과 가장 친밀한 동물이자 반려 동물이라고 칭하는 개에 대한 고찰을 한 날이었다.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만약 강아지라는 한 생명을 책임진다면 끝까지 책임 질 줄 아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키울 생각 조차 하지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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