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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행복한 날들이었어요!
하루가 24시간 이라면 시민기자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답니다. 올 한해 시민기자 여러분 수고 많으셨어요.
2008-12-28 00:46:05최종 업데이트 : 2008-12-28 00:46:0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2008년은 행복한 날들이었어요!_1
김성희 시민기자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책의 첫 페이지에는 두 부부의 대화가 적혀 있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차를 타고 가다가 기름이 떨어져서 주유소를 들렀는데 마침 힐러리의 옛 남자친구가 주유소사장으로 있었다고 한다. 이때 클린턴은 "만약 저 친구랑 결혼을 했다면 당신은 주유소 사장 부인이 돼 있었겠지? "라고 말이다. 이때 힐러리는 " 아니, 저 남자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 있을 거야" 라고 말이다.

덧 붙여서 책 내용을 알려 주듯이 " 커다란 야망을 품었을 때라야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 라고 적혀 있다. 시민기자는 1월에 이 책을 구입하여 읽고 힘들 때 마다 용기를 내어 자신을 가다듬는 멘토로 삼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무슨 야망이나 다른 목적이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나는 봉사를 하고  있고 무슨 일이든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힐러리와 다른 점이라면 다를 것이다.

주부로서 거창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분명히 나는 그랬다. 힐러리가 하루 몇가지의 일을 처리했을 때 시민기자는 하루 몇가지의 봉사 단체를 생각하였고 소속단체의 책임과 의무를 위해 고군분투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봉사라는 것이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고 자기 만족이다 그렇게 치부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하지만 봉사를 하면 할수록 하면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봉사는 미친다는 뜻과 일맥상통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시민기자 남편에게서 "미쳤군" 소리를 여러번 들었다.

처음에는 그 소리도 기분이 언짢았지만 자꾸 들으니 만성이 되고 지금은 당연하다는 듯이 남편은 포기 아닌 방관자의 입장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그 또한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말 아닐까 자위해 본다. 누군가는 해야 하고 꼭 그 누군가가 자신이 된다는 것이 남편은 싫을 수 있겠다.  하지만 봉사는 삶이요 생활이 된지 이미 오래인 시민기자에게 매일 매일이 즐겁고 성취감으로 맛보는 날이 바로 올해 2008년 이라는 사실이다.

하루 밥 먹는 시간도 모자랄 정도였고 많은 대화량으로 시간에 쫓기는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삶의 처절함이라든지 애틋함 보다는 그저 사람이 좋고 그 사람속에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감히 감사하고 경이롭다고 하고 싶다.

현재 시민기자는 하반기에 들어서 시민기자 활동량이 줄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사는 별로 올리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때마다 해피 수원 뉴스 시민기자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항상 가슴에 별처럼 달고 다녔다. 
깊은 밤 그만 자라는 남편에게 양해를 구한다.
"오늘은 기사를 꼭 좀 쓰고 싶다"

아이들 방 옷장에서 작아진 옷 들 그리고 잘 입지 않는 옷들을 모두 꺼냈다. 진즉에 정리했으면 옷장도 깨끗하고 편리할터인데 후회보다는 캄보디아에 보낼 옷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인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캄보디아 아동에게 보낼 옷들을 수시로 수거중에 있고 그 일부로 나부터 실천하는 중이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쉼터를 만들어 주어 작은 상자를 놓고 왔다.

재활용 옷 수거함 캄보디아 어린이에게 보낼 것이라고 검정색으로 글씨도 적었다. 며칠 전에는 내가 가진 봉사가 없을 까 싶어서 경기도 적십자 혈액원에 가서 헌혈도 했다. 피봉사 하러 간다고 하였더니 다들 웃는다. 그렇게 절박할 정도가 아니었지만 강조하고 싶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언어로 표현했을 뿐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무언가 의미를 부여해 보고 싶었다. 남편은 가족에게 헌혈하라고 가족 봉사를 요구하였지만 내 가족에게는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그런지 나는 타인에 대한 봉사에 자꾸만 가슴이 쏠린다.

교통안전을 위해 노심초사 한 날들, 빙판길에 염화칼슘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사무소에 전화를 하여 함께 등교길 안전을 꾀하였고 컴맹인 내가 카페도 만들어 인터넷이지만 작은 정보를 공유하도록 힘썼다.
매일 매일이 즐겁고 매일 매일이 내가 행복하고 만족하다면 그만인 것을. 그 또한 처해진 상황이라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수원문인협회에서 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불러 주니 고맙고 박수라도 쳐 드려야겠다 했더니 생각보다 참석인원이 많지 않았다.
함께 간 일행과 내가 왜 그렇게 대견스럽게 느껴지는지 이 또한 봉사 아니겠는가 봉사는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내 기쁨이요 내 성취감이요 내 만족이요. 자아를 실현하는 원동력이 되는 모티브 같은 것.

시민기자와 함께 했던 올 한해 여러 곳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 함께 고뇌하고 함께 기뻐하였고 코메디언 김정식씨 말처럼 목적만 뚜렷하다면 그리고 그 목적에 쓰임과 방법이 확실히 선포될 수 있다면 봉사라는 그 단어가 절대로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시민기자는 터득하였다.

힐러리는 야망을 품었을 때 결실을 맺는다고 했지만 올 한 해 시민기자는 당당히 말하고 싶다. 봉사를 하였을 때만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그 봉사가 어떤 봉사든 상관이 없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나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 싶어서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 참 봉사이기 때문이다.






봉사 그 아름다운 이야기, 캄보디아 어린이 구호물품,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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