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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정성과 힘은 위대하다
졸업생 10명의 장학금 220만원 모아
2009-01-16 21:02:15최종 업데이트 : 2009-01-16 21:02:1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학부모의 정성과 힘은 위대하다_1
학부모들의 정성과 힘이 모이면 한 겨울에도 동백꽃을 피우게 할 수 있다.

"장학증서. 위 사람은 품행이 바르고 학업 성적이 우수하여 서호중학교 제1회 졸업 장학생으로 선정되었으므로 소정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합니다. 2009년 2월 11일 서둔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지금 학교장은 장학증서 문구를 다듬고 있다. 장학금은 외부에서 주지만 학교에서는 상장용지에 장학증서를 만들고 수여할 제반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방학 중이지만 교장은 출근하여 졸업식, 신입생 소집 등 학사 일정을 점검하고 있다.

아니 웬 장학증서? 우리 학교는 개교 3년만에 올해 처음으로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다. 교직원, 학부모, 학생 모두가 대견스러운 것이다. 그 동안 학교 표창이 전무하다시피 하다가 특히 작년엔 도 단위 표창 2개(연구학교 평가, 자원봉사 협력학교), 시 단위 표창 2개(독서발표, 학교 도서실 운영) 총 4개를 수상하였다. 학생들도 독서 대회와 그리기 대회 등 대외 행사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퇴근 시간 무렵 학부모 두 분이 교장실을 방문하였다. 교장에게 작은 메모 쪽지를 내민다. 뜻 깊은 제1회 졸업을 맞이하여 장학금을 수여할 독지가를 모은 것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서부로타리클럽 회장,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장, 진흥노인대학 학장, 학교운영위원, 학교운영위원장 등이 20만원, 30만원의 장학금을 10명의 학생에게 준다는 것이다.

와, 학부모의 힘은 위대하다. 그래 학교공동체 구성원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다. 학교가 나서지 못하는 좋은 일을 학부모가 나서서 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은 특목고 2명을 비롯해 전문계, 인문계고에 100% 합격했다. 제1회 졸업생으로서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학교장은 졸업식 계획을 설명한다. 장학증서 수여는 하루 전날 교장실에서 갖는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사는 갖지 않는다. 졸업식은 축제 형식으로 갖는다. 영상 졸업식으로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졸업생과 재학생이 노래와 춤도 발표하고 선생님도 출연한다. 실내외에 졸업 포토존도 만든다. 각종 시상은 졸업식에서 하지 않는다. 송사와 답사는 생략하고 학교장 회고사는 기념품에 새겨진 유인물로 대신한다.

학부모들이 고맙다. 학부모들의 정성과 힘이 모아지면 엄동설한에도 동백꽃을 피어나게 한다. 학생들의 학업분위기를 붕붕 띄워준다. 흔히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시민기자도 중학교 졸업식 때 어른들의 그 말씀이 귀에 속 들어와 앨범에 "졸업을 시업으로 전환시키자"라고 썼다.

우리네 삶, 사실 끝이 없다. 고생이 끝났나 싶으면 새로운 시작이다.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힘차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해 준 학부모들이 고맙다. 이 어려운 경제 위기에 용기를 북돋아 준 지역사회 인사들이 고맙다. 우리 학교, 지역사회의 좋은 전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서호중학교 제1회 졸업,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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