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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광판 고장시 먼저 연락하는 모습, 멋져요
2013-11-22 22:52:28최종 업데이트 : 2013-11-22 22:52: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과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버스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내가 타려고 하는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하는지 알아야 앞으로의 동선을 정할 수 있고 기다리는 마음도 초조하지가 않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전광판은 우리의 생활을 한결 편안하게 해준다.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던 예전과 달리 친절하게도 내가 타고 가야할 버스가 몇 분 후에 오는지 몇 정거장이나 남았는지 알려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전광판부터 확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오늘도 버스를 타려고 어느 정류장에서 노선전광판을 본 순간 당황스러웠다. 전광판이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여러 줄의 어지러운 화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간혹 이런 경우를 만나곤 한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내가 탈 버스가 언제나 올지 하는 마음으로 목을 빼고 버스를 기다릴 뿐이다.

버스전광판 고장시 먼저 연락하는 모습, 멋져요_1
버스전광판 고장시 먼저 연락하는 모습, 멋져요_1

스마트폰이 있는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고장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런 전자기기는 365일 24시간동안 켜져 있으므로 일시적 고장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나를 비롯한 그 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전광판이 고장났음을 투덜거리고 각자의 일을 할 뿐이지 누구하나 전화를 하지 않았다. 

물론 이렇게 고장이 난 것을 보고 연락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어쩌면 당연함에도 우리는 나에게 직접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혹은 귀찮은데 그냥 버스가 오는 대로 타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방치해 둔다. 그래서 예전에는 하루가 지났음에도 그대로 고장인 전광판을 본 적도 있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버스가 언제 도착할지 전광판이 없어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중, 노년층과 어린아이들은 불편함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나에게 직접 관련되어 이득이 있거나 불이익이 있으면 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들은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공공과 관련된 일이라면 외면하는 나를 포함한 우리의 모습을 오늘 보게 되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이 글을 쓰는 나는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늘의 일을 한번이라도 다시 생각하는 사람들 또한 반성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시민의식은 학교에서 공부를 통해서만 얻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다. 지식을 습득하듯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본인이 스스로 느끼고 반성하고 앞으로의 행동을 다짐하여 갖게 되는 것이 훌륭한 시민의식이다. 

거창할 것도 없다. 길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사례가 줄어들고, 작은 쓰레기라도 함부로 버리는 사람은 그 행동을 부끄러워하며,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한번만 생각하는 것 또한 우리가 앞으로 지키고 가져나가야 하는 시민의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수원시민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버스전광판이 고장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연락처를 알 수 있지만 전광판자체가 고장이 나면 쉽게 어디에 어떻게 연락해야할지 모를 수도 있다. 검은 색의 테두리에 고장시 연락처를 알려준다면 조금더 발빠른 신고와 대응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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