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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라도 제대로 할 줄 아는 아이 만들자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여서 지름길을 찾기가 어렵다"
2013-11-19 08:54:16최종 업데이트 : 2013-11-19 08:54:1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어린 나이일수록 꿈에 대한 욕심이 가득하다. 
꿈 많은 나이에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들을 보면 장차 이 나라의 미래가 밝을 거란 예상을 해 볼 만큼 좋은 현상이라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아이의 정서적인 혼란성을 가중 시킬 수가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조카 아이는 야무진 성격을 가진 꿈 많은 소녀이다.

조금 문제가 되는 것은 꿈이 많아도 너무 많다. 노래도 잘 하고 싶어하고, 논술도 잘 하고 싶어 하며, 교내에서 실시하는 그림그리기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고 싶어 한다. 또한 학급에서 반장이 되어 반을 통솔 하고 싶어도 하며, 전국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기자단에 지원하여 기자가 되고 싶어 하기도 한다. 

무엇이든지 도전하는 자세는 칭찬을 많이 해줘도 모자를 만큼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소극적인 것 보다는 나으며, 진취적인 자세야 말로 자기가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재능을 발굴하기에도 좋은 밑걸음이 될 수가 있다. 
나도 초등학교 때 받아 온 상장들을 스크랩 해 놓았는데, 교내에서 실시하는 여러 대회에 많이 참가한 흔적들이 있다. 나도 어릴적 여러 가지를 곧 잘 하는 아이였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할 줄 아는 아이 만들자_1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할 줄 아는 아이 만들자_1

그래서 우리 부모님은 내가 다재다능한 천재인 줄만 알았다고 하신다. 글쓰기며 온갖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항상 휩쓸어 올만큼 재능을 보인 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나의 진로계획에 대한 혼란만 줬던 것 같다. 사자성어로 '망양지탄'으로 표현 하는 것이 제일 좋을 듯 싶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던 어린 마음에서였을까, 결론적으로 지금의 나는 어릴적 다재다능했던 아이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나와 같은 비슷한 성향을 갖은 조카가 어린이 기자단에 지원서를 내고 싶다며 자문을 구해 왔다. 그런데 내가 여태까지 봐온 조카의 모습을 기본바탕으로 삼아 본다면 기자단에 지원할 만한 소질을 찾지 못해서 선뜻 자문을 해 주기도 힘들었다. 
우선 어린이 기자단이 되려면, 다른 또래 아이들 보다도 총명해야 하고, 자신의 의견도 또박또박 잘 말 할 수 있어야 하며, 글쓰기에도 어느 정도 소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전국에서 어린이 기자단을 뽑는데, 분명히 특출난 아이들을 뽑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나의 조카는 여러면에서 도전 정신만 100% 발휘하는 아이였고, 객관적으로 말 해서 어느 하나 분명하고 확실하게 잘 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그림 그리기 대회나 논술대회를 나가도 누군가가 옆에서 서포트를 해주며 도와줘야지만 모든지 끝을 보는 아이였다. 어쩌면 아이는 옆에서 도와줌으로 인해서 완성한 결과물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대회란 대회는 모두 참가를 하게 되고, 그 외 피아노며 플롯이며 논술 학원 등등 주말이 모자랄 정도로 여러 가지 취미와 특기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 보이진 않았다. 어린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 주기 위해서 여러 분야를 다 도전해 보는 것은 좋으나, 어쩌면 이것은 시간 낭비일수도 있고 아이 자신을 지치게 만드는 수가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저 도전정신이 강한 모습에 기특해 보일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뭐든지 맛만 대 보고 끝나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 많은 부모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생 때부터 피아노며 논술 학원 등을 끊어서 다니게 한다. 
방과 후에도 평균 3군데 학원을 끝 마쳐야지만 집에 귀가를 할 수 있고, 이런 생활이 이제는 당연하다고 받아 들여지는 풍조가 생겨버렸다. 
옆집 순이는 학원을 3개 다니는데 우리 아이만 한군데를 다니면 분명히 뒤쳐질 것 같은 생각에 조바심 내며, 재정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무리를 해서라도 아이들을 학원에 집어 넣는 부모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한 가지를 익히게 하더라도 아이가 제대로 받아 들이고 그것을 자기 자신 것으로 만들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복습을 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틈을 줘야 한다고 본다. 플롯을 잠깐 배우고, 그 다음 주산을 잠깐 배운 뒤에 발레를 잠깐 배우는 패턴이 결국에는 무슨 재능을 키워 줄 수 있다는 걸까? 한 가지만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결과를 낳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야지만 아이 자신이 자기가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를 더 쉽고 빠르게 캐치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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