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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 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논하다
19일, 2013 화성연구회 정기학술대회 열려
2013-11-20 10:26:27최종 업데이트 : 2013-11-20 10:26:2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우리 문화유산, 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논하다_1
우리 문화유산, 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논하다_1

문화재의 범위는?

현재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중요 문화재(文化財)는 무엇이 있고, 또 대략 몇 점정도 되냐고 묻는다면? 
질문자의 물음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으뜸이요, 융· 건릉과 용주사가 두 번째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광교산에 있는..."라며 잠시 생각에 잠길 것이다. 

사실 '문화재'라 하면 시공을 초월하는 범위라 실로 거대하다. 우리조상들이 남긴 유산 중 역사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을 보존하는 것이니 고고학을 비롯해 선사학, 역사학, 예술, 과학, 문학, 종교, 민속, 생활양식 등 인류문화 활동의 소산물들이 모두 포함되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문화의 중요성이 되살아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도 경제 활성화에 이어 국민행복, 평화통일 기반 구축, 그리고 문화 융성 등 4대 국정운영 방침을 밝히며 강조했듯 '우리문화'를 올바르게 알고 보존해야 함을, 그것이 곧 문화융성으로 가는 길이고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자각하기에 이르렀다. 

문화재 보존 우리가 앞장선다!

그렇다면 역사와 전통의 표상인 문화유산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교육의 현주소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실로 우리나라는 한말 전대미문의 외세 침략과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을 치루면서 무수히 파괴되고 또한 국외로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문화재가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그동안 우리는 먹고 살기 바빴기에 무관심했다. 적어도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그랬다.

19일, 수원 지역사회 대표적인 문화유산 지킴이 단체인 (사)화성연구회는 이를 자각하고 '문화유산 교육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수원화성박물관 영상실에서 열린 이번 정기학술대회는 오랫동안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으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육전문가들과 현장 활동가들이 발표와 토론을 거치며 우리문화유산 전반사에 있어서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야함을 자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단상에 나선 (사)화성연구회 이낙천 이사장은 "오늘 이 학술대회는 10여년 이상 수원지역사회에서 세계문화유산 화성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시민들의 작은 모임인 화성연구회에서 주최하는 것이다. 국가 기관이나 전문가들이 이끄는 대형 학술대회는 결코 아니다. 따라서 규모역시 크지 않아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년간 현장에서 교육에 임한 분들이 발표하는 내용들이니 문화유산 교육전반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건네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이환 화성연구회 명예이사장은 "화성연구회는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에 '화성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시작해 2000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단체다. 이때부터 연구회는 단 일회도 빠지지 않고 매년 학술대회를 열면서 국내외 석학들의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오늘 주제가 문화재 보존에 관한 학술발표인 만큼 그 깊이는 더해질 것이다. 뜻있는 시간, 좋은 결말 얻기를 기원한다."면서 축사의 인사말을 건넸다.

지금은 교육이 필요한 시간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는 문화재청 전문위원으로 있는 장영기 박사의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교육의 방향과 제도개선'이란 주제에 이어 이은례(한국의 재발견 이사) 궁궐지킴이 강사의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의 교육과 성과'가 발표됐다. 이후, 화성연구회 방문교육위원장인 이상숙 회원의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교육과 미래', 그리고 김준혁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의 '해외문화유산에 대한 국내교육의 방향'이란 주제를 끝으로 발표를 마쳤다. 종합 토론은 모두 현장 전문가들로서 화성연구회 회원들(고영익, 김건식, 김남옥, 최은심)이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2012년 '문화유산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란 목표와 함께 '문화유산으로 여는 희망과 풍요의 미래'라는 비전을 내건 문화재청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으로 국가품격제고', '체계적 문화재 보존관리 실현', '문화유산의 가치 진흥', '문화재보존관리 역량강화', '문화재보존관리의 고도화', '문화재 향유의 다양화· 고품격화', '문화재 교류 및 환수의 내실화'등에 초점을 맞추고 일해 왔다. 이에 장영기 위원은 문화유산 정책과 관련한 그간의 교육 성과와 한계를 나열하면서 대중화와 제도화 그리고 시스템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1997년 수원화성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의 예를 들고 발표에 나선 이은례 우리궁궐지킴이 강사는 창덕궁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한 제안을 했다. 그간 실내강좌와 현장해설을 병행하고, 방문교육과 해설에 있어서 좀 더 심도 있고 완벽한 해설을 위해선 교육적인 문제를 집고 넘어가야 한다고. 수원화성 알림이로서 8년간 교육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이상숙 방문교육위원장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는 학교 교과과정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문화재청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김준혁 교수는 새로운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문화융성'에 대하여 설파하면서 그 기반은 문화재인 만큼, 현재 해외 문화유산에 대한 구체적인 현황 파악과 함께 그에 따른 환수 운동 반환사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문화유산 유출 전문 박물관 건립, 해외 문화유산 관람 교육 기행, 해외 문화유산 교육 전문가 양성 등 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 문화유산, 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논하다_2
우리 문화유산, 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논하다_2

문화재 인식 널리 알려야

한 나라의 국력을 알아보려면 그 나라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보면 답이 나온다.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경제 등 응축된 힘이 그곳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미래이기도 한 문화재에 대한 인식과 교육부분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로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국제사회에서 발언권도 생길 만큼 우리나라의 힘도 성장했다. 그러니 국수주의 관점이 아닌 대의적인 차원에서 해외반출문화재에 대한 발언도 해야 하고 또한 그에 따른 해결책도 슬기롭게 강구해야 한다. 이는 분명 문화재청만의 일도 아니며, 문화재와 관련된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리는 것을 인식하고, 유연성을 가지고 민· 관이 협력하여 문화강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화성연구회 학술대회가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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