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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없이 대중교통 이용해봤더니
2013-11-20 23:27:28최종 업데이트 : 2013-11-20 23:27: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언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교통카드가 없다면 어떨까.
급하게 서울을 가야하는 일이 생겼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외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울을 가야했기에 더욱 시간에 쫓기듯 움직였다.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가 타야할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확인을 하고 한 숨 돌리는 순간. 아뿔싸!
교통카드로 쓰는 카드를 들고 나오지 않았다. 어제 저녁에 사용하고는 책상위에 두고 아침에 챙기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갔다오기에는 약속시간이 빠듯했다. 하는 수 없이 오늘 하루 현금을 이용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불편한 것 말고 크게 다를 것이 있으랴.

교통카드 없이 대중교통 이용해봤더니_1
교통카드 없이 대중교통 이용해봤더니_1

이런 생각은 곧 사라졌다. 버스를 타고 수원역에 도착한 순간이다. 평소 교통카드를 이용할 때에는 환승을 하므로 추가요금이 없다. 하지만 현금으로 이용하는 순간 버스와는 별도로 지하철요금을 지불하여야 한다. 게다가 도착하는 역이 어디든 카드는 스스로 지불요금을 지불하지만 현금으로 일회용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단순히 발급받는 것이 아니라 도착지역을 지정하여 추가요금을 미리 내게 된다. 

지하철에서 내려 약속장소를 가기위해서는 다시 버스를 이용해야할 때에는 그야말로 '멘붕'이 왔다. 도대체 추가요금을 얼마나 내는 것인가. 일단 지하철에서 일회용카드를 환급기에 넣고 반납하여 500원을 돌려받은 다음 지하철역을 나와 버스를 타기위해 현금을 1천원권으로 바꿨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그 장소에서만 이루어 지지 않았다.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다시 현금을 내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주말을 친구들과 보내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은 아까 갔던 길의 도돌이표였다. 

교통카드 없이 대중교통 이용해봤더니_2
교통카드 없이 대중교통 이용해봤더니_2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는 교통카드를 이용한 환승이 필수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막상 환승이라는 제도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그 불편함과 추가되는 교통비는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 당연히 여기고 있던 것을 누리지 못하게 되자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다. 물론 그 날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다 왔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기억에 남았다. 

교통카드가 지금처럼 활발히 사용되지 않던 시절엔 어떻게 지냈나 싶기도 하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버스와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그때마다 그에 딱 맞는 현금을 준비하여 환승할 때마다 따로 내고 했었다. 단지 교통비가 많이 든다고만 생각했었던 시절이 이제는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 같은 경험을 한 번은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당연함에서 오는 가벼움은 정말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또한 이렇게 편리하고 우리의 생활이 나아지는 것에 대한 감사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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