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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e수원뉴스 시민기자입니다
2013-11-11 08:09:57최종 업데이트 : 2013-11-11 08:09:57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살다보면 괴롭고 힘든날도있지만, 즐겁고 행복한 날이 훨씬 많다. 내게는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을 다녀온 지난 며칠의 시간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날이었다.
신청후, 설레이며 기다리던 워크숍 첫날아침, 가을의 향기로움과 함께 시장님의 전송인사를 받으며 목적지인 속초. 고성을 향해 출발했다.

나는 e수원뉴스 시민기자입니다_1
나는 e수원뉴스 시민기자입니다_1

처음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가 되던 과정이 생각난다. e수원뉴스라는게 있는데 그곳의 시민기자로 한번 활동해보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권유로, 2013년 4월 첫 기사를 쓰게 되었다.
기자라는 사명감으로, 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다보니 여러 가지 정보가 많이 들어간 글이 되었다. 

기자로그인 후 기사를 작성하고, 다음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사를 검색하는데 내 기사가 없는 것이다. 확인해보니 인터넷으로도 검색이 가능한 정보보다는 글을쓰는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담아달라는 편집자의 의견이 있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처음 e수원뉴스에 실린 나의 첫 기사는 '최순우옛집에서 혜곡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기사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쓰신 혜곡 최순우선생님이 사시던 성북동 집에 관한 기사이다. 평소에 자주 가는 곳이고, 또 적은금액이지만 후원을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쓰고 싶은 기사의 소재가 되었던 것이다.

첫 기사를 e수원뉴스에 올림으로써 '문예진 시민기자'가 탄생하게 되었고, 그후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지게 되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모든 것들이 기사감이 되었으며, 기사작성을위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관심있게 바라보게 되었다.

버스정류장의 시설물들을, 깨끗하게 물을 뿌려가며 청소하는 청소차량을 보면서, 내가 내고있는 세금이 참 구석구석 작은부분까지 쓰여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사로 작성해서 올렸고, 아파트 벽을 페인트로 산뜻하게 칠하고있는 작업자들이 밧줄에 매달려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들이 위험함을 무릅쓰고 수고해준덕분에 새 건물처럼 깨끗해진 아파트로 변신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기사의 소재가 되었다.

그전 같으면 무심하게 지나쳤을 광경들이다. 평범한 한 사람의 주부로만 살던 나에게 시민기자 문예진은 또다른 변화도 가져다주었다. 컴퓨터에 글자를 입력하는것보다 손으로 직접 쓰는게 훨씬 빠르던 내가,기사작성을 하게되면서 자판두드리는 속도도 아주 빨라졌으며, 그전같으면 시도조차 해보지않았을 사진 올리는 기술도 터득하게 되었다.

나를 이렇게 멋진 한사람의 시민기자로 변화시켜준 e수원뉴스가, 이번에는 멋진 워크숍의 기회까지 제공하니 더욱 감사할 뿐이다.
워크숍 떠나는날 아침, 차량에서 만난 기자들은 서로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처음으로 참석한 나는 영 낯설고 어색한게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기자의 길로 나를 안내한 친구 덕분에 그곳에 참석한 다른분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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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다

첫날,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분단의 아픔을 직접볼 수 있는 통일전망대이다.
그런데 그곳에서의 나의 첫마디는 '아프다'가 아닌 '아름답다' 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선명하면서 짙은 청색의 바다 빛깔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구름한점없이 깨끗하게 펼쳐진 푸른 하늘은, 분단의 아픔은 생각나지도 않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망원경을 통해 본 금강산의 절경은 참으로 장관이다. 단원 김홍도나 겸재 정선을 비롯한 조선시대의 유명한 화가들이 왜그리 금강산을 그린 그림이 많은지 백만번쯤 공감할수 있을 정도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경중의 절경이다.

한참을 아름다움에 취해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그제서야 아프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를 반으로 갈라,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고지의 주인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치열한 전투로 인해 수많은 목숨들이 사라져간 역사의 현장이 아프게 다가온다. 꽃다운 젊은 청춘에 목숨을 내걸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눌 때,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그렇지만, 아픔도 시간이 흐르면서 무뎌지는 탓인가보다. 6.25가 무슨날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생기고, 아픈 역사가 그저 지난 과거가 되어가는 시대가 되어간다.
이 땅에 뿌려진 값진 죽음들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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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에 있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비-나룻배와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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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진신치아사리가 모셔진 건봉사

e수원뉴스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잊지않고 기억하게 만드는 것도 시민기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가 모셔진 건봉사는, 옛 도읍지를 보는듯 광활하고 웅장한 흔적을 품고 늦가을의 쓸쓸함으로 나를 반겨주었고, 속초 시민의 60%가량이 실향민이라는 사실로 놀라움을 안겨주었던 속초시립 박물관은,실향민들의 아픔과 향수를 달래줄수 있는 북한지방의 가옥형태와 생활상으로 새로운모습을 알수 있었던 곳이다. 

내게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로서의 자부심과 긍지와 자존심까지 챙겨준 이번 2박 3일의 워크숍 기간은, 내게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행들이 있어 또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는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 문예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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