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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떠난 제주도 가족여행
딸이 마련한 가족여행
2013-11-14 17:04:45최종 업데이트 : 2013-11-14 17:04:4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림

아침 일찍 언제나처럼 일어나 준비하는데 딸들도 설레는 표정으로 일찍 일어났다. 1시 비행기인데 10시엔 출발해야겠지. 샤워를 하고 아침식사를 대강하고 어제 가방에 준비했던 옷에 화장품, 샤워용품, 썬크림 등을 챙기고, 모자 ,선글라스, 상비약등과 간식을 약간 준비했다.(오징어,밤,감,귤,초코렛 등) 콘도가 아니라서 모두 매식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아침엔 가볍게 한끼쯤 때울 정도 준비를 했다.

자 이제 출발. 가족이 모두 가니 공항버스를 타는 것보다 짐도 있고 하니 우리차를 가지고 가서 공항에 주차시켜놓고 가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으로 김포공항을 치니 사당 쪽에서 김포공항 쪽으로 가는 게 빠른가 보다 생각보다 빠르게 갈 것 같아서 천천히 여유롭게 가기로 했다. 제주도 가는 중에 이렇게 날씨가 좋아 보기는 처음이다. 딸아이가 행운아 인가보다. 신혼여행 때는 눈보라가 휘몰아쳤고 친구들과 봄에 갔을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가는 길에 한강이 나오는데 서울에서 살 때는 몰랐는데 수원에서 살다 오랜만에 한강을 보니 너무 아름다워 다른 어느 나라 보다 아름다운 한강을 가진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늦가을에 떠난 제주도 가족여행_1
늦가을에 떠난 제주도 가족여행_1

이번에 가는 가족여행은 큰딸아이가 준비한 여행이다. 올해나의환갑이었다. 생일날도 큰애가 가족끼리 식사라도 하자고 해서 아빠가 낸다는 걸 굿이 딸애가 밥값을 치렀었다. 내가 좋아하는 보리조기구이 정식으로 인계동 어느 식당에서 먹고 매년생일처럼 케이크 자르는 것도 고마웠는데, 딸아이가 여름휴가를 친구들과 몇 차례 물놀이만 가고 날짜를 남겨놓았다가 이번에 월차를 넉넉히 내서 준비한 모양이다. 내 맘으론 사양하고 싶었지만 애들 아빠는 사양하지 말라고 한다. 자식들도 효도할 기회를 주어야 된단다.

28살 먹은 내 딸이 돈을 모아 준비한다고 한 이 여행을 생각하면 딸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참으로 소중한 여행이다. 벌써 저렇게 컸나 마음속으로 큰딸이라고 신경 쓰였나보다 부담을 준 것 같아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또한 내 나이가 딸 덕으로 여행을 할 만큼 됐다는 게 뭐랄까 나이가 무게가 느껴지기도 했다. 내심 여러 가지 걱정이 되지만 내색은 안하고 딸애들이 준비하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 아직까지 아파도 25년 단골 우리 집 주치의한테 아빠가 지어다 주는 약을 먹고 자란 아이다. 부모로부터 독립을 할 수 있게 해야 되는데  이번에 실수를 하는 것도 약이 되리니.

숙소는 딸아이가 회사에서 제휴가 되어있는 서귀포 샤인빌이라는 곳이다. 방은 원룸 일부러 한방에서 지내보겠다고 그렇게 정했단다. 더블침대가 2개가 있어서 오붓하게 지낼 수 있을 거란다. 집에서는 한 침대에서 불편하다고 절대 같이 안자는데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의도하는 바가 있는 것 같아 그것도 패스

스케줄은 큰애가 짬짬이 짜고 먹거리는 작은애가 검색해 놨단다. 제일 걱정인 게 렌트카를 빌려 타는 거다. 애들 아빠는 남의 차를 한번도 몰아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애도 나도 마찬가지이다. 

공항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두둥실 타고 50분 만에 제주에 도착, 걱정되는 렌트카 K5를 빌려 타고 안내남한테 몇 가지 차에 특징만 듣고 출발, 나의 예상대로 너무 예민한 새 차 때문에 좌충우돌 온몸이 긴장되어서 너무 힘들어하며 만장굴을 보고 오면서 차를 반납하고 택시가이드를 계약하자고 딸과 내가 우겼지만 애들 아빠가 내일은 잘 할 수 있다고 끝내 그냥가자고 했다. 

아 피곤해 하면서 서귀포 숙소 가는 길에 작은 딸애는 특산물은 먹어봐야 된다면서 흙 돼지집에 가잔다. 밥 먹는 것도 귀찮고 숙소에 가서 쉬고 싶지만 흙 돼지전문집에서 저녁을 먹고 바로 숙소로 직행, 길이 너무 어두워서 딸들이 무섭다고 빨리 가자고 야단이다.

늦가을에 떠난 제주도 가족여행_2
늦가을에 떠난 제주도 가족여행_2

조심조심 하면서 숙소에 도착, 겨우 한숨 돌린 기분이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침대도 넓고 욕실도 괜찮고 아이들도 불평 없이 기다려서 샤워하고 차 한 잔씩 마시고 나도 피곤하고 애들 아빠도 피곤한지 녹 다운이 되어 일찍 잠들어 버렸다. 

다음날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와! 하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바닷가에 위치해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해뜨는 곳이 보이는 아주 전경이 좋은 곳이다. 

로비에 제과점이 있어서 빵과 우유 그리고 가지고간 과일과 차로 아침을 때우고 아침에 남편이 운전연습을 해서 괜찮다고 하므로 렌트카를 타고 서귀포 세속각에 가서 보트예약을 하니 1시반에나 타러 오라고한다. 그렇다면 가까운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와야 할 판이다. 

정방폭포는 정방폭포대로 천지연폭포는 천지연폭포 대로 운치가 다르다. 그곳에서 딸들이 좋아라 구경하는 거며 신기해하며 사진 찍는 거며 또한 나는 관광보다 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일에 더 열중이었던 일들이 나중에 까지 남을 것 같다.

두 군데를 구경하고 오니 점심 먹을 시간이 부족 할 것 같아 쇠소깍에서 보트부터 타기로 했다. 이곳은 바닷가의 모래가 진회색인 것이 특색이었다. 애들끼리 보트를 타고 나와 남편이 타고 노를 저어 가는데 마음대로 가지지가 않아 바위에 부딪칠까 염려되고 처음엔 서툴러서 바위 옆으로 만 가게 되어 바위에 붙어있는 벌레가 떨어질까 무서웠다. 여기서도 좌충우돌 빠질까봐 전전긍긍 핸드폰으로 사진도 잘 못 찍겠고.

용암이 녹아서 만들어진 바위 밑에 바다로 이어지는 호수에서. 우리는 조금 지나니 여유가 생겨 가만히 떠있기만 해도 좋은 그런 곳이었다. 색다른 경험이어서 재미있었다. 구명조끼를 반납하고 바다를 보니 넓디넓은 바다 아주 푸른 바다였다.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늦가을에 떠난 제주도 가족여행_3
늦가을에 떠난 제주도 가족여행_3

그리고 작은딸 말대로 제주의 맛인 갈치조림과 옥돔구이로 점심을 먹고 섭지코지로 출발 딸들이 꽃마차를 타자고 해서 꽃마차를 언덕까지 타고 가는데 별건 아니지만 온 가족이 대 자연에서 한 마차를 타고 가는 이 기분은 더 할 수없이 좋았다. 

그 위는 걸어 올라가서 등대며 광활한 바다장면을 구경했다. 한30분 산책도하고 사진도 찍고 새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또 꽃마차가 대기하고 있어서 딸들 덕분에 호강하면서 누구도 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은 느낌으로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그리고 매년 가을은 이렇게 맑고 푸른하늘 이었을까? 나만 살기 바빠서 못 본 것 일까? 아니면 우리가족에게 특별히 선물을 한 것일까? 이 좋은 환경에서 1달쯤 살아보고도 싶다.

6시반에 섭지코지를 나와 돌아오는 길에 좀 과하다 싶지만 작은애의 먹거리에 대한 특별한 욕심 때문에 회한접시에 전복,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고 많은 사람들의 강추하는 관광지 쇠소깍과 섭지코지 관광을 흐뭇해하면서 아빠의 능숙해진 운전솜씨와 살짝 밥값계산 까지 해주는 센스에 감사하며 또 어제는 운전 못한다고 몰아부친게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어제는 쉬러왔는데 사고 위험 때문에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았고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위험하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렌트카 하시는 분들께 단 몇분이라도 연습시켜 보냈으면 하는 건의를 하고 싶다. 그래야 제주 렌트카 사고율을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오늘은 좀 더 여유 있게 쉴 수가 있었다. TV보면서 오징어 씹으면서 맥주 한잔씩 시원하게 마시면서 건배도 하고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의 화합을 위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3일째 되는 날 새벽에 일어나 애들 아빠가 해뜨는 것을 보자며 내손을 이끌고 숙소 밖으로 나갔다. 바다를 끼고 산책길도 길고 여름에 좋을 것 같은 야외수영장도 있고 야자나무가 많아 이곳만으로도 휴양지에 온 것 같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박물관에 다녀오려고 하였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천천히 공항가는길에 용두암에 가서 구경하고 렌트카를 무사히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다. 그리고 면세점에 가서 향수를 사고 면세점 구경도 하고 비행기를 타고 1시간도 안 되어서 서울에 도착 점심을 먹으니 살 것 같다. 애들도 제주음식보다 역시 먹던대로 먹어야 맛있어. 다음에는 한라산을 가는 스케줄을 잡기로 하잔다. 
착한 우리 딸들 사랑한다.

늦가을에 떠난 제주도 가족여행_4
늦가을에 떠난 제주도 가족여행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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