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도심속 작은 공원을 찾아서
2013-11-14 21:32:03최종 업데이트 : 2013-11-14 21:32:03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도시는 삭막하다.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자동차들은 쌩쌩 지나간다. 사람들은 다들 바쁜 일이 있는지 옆을 돌아보지도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갈 길을 간다. 큰 길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그나마 조금 낫기는 하지만 도시의 딱딱함을 지우기에는 버겁다.

그래도 우리 수원에는 화성이 있다. 그리고 많은 역사적 유물이 남아있는 곳이 많다. 바쁘게 지내다가도 그 곳들을 지나게 될 때면 숨통이 트이기도 한다. 이럴 때 예쁜 화단이 우리 동네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들 비슷한 것일까. 길을 지나다가 보게 된 것이 있다. 자투리 땅을 이용하여 만든 화단이 있다. 도로에 만들어진 정말 작은 화단이다. 그냥 보도블럭으로 채워져 있어도 되는 장소에 화단이라고 하기에도 작은 화분이다. 

도심속 작은 공원을 찾아서_1
도심속 작은 공원을 찾아서_1

이름하야 '산드래미 자투리 땅 가꾸기'.
우리 동네 도로 한켠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동네에도 이렇게 귀엽고 예쁜 화단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는 말일 것이다. 아주 작아서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갈지라도 그 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시멘트 바닥이 아닌 푸르고 예쁜 꽃과 풀들을 보게 된다. 이런 무의식에 작용하는 생명력은 분명 우리에게 마음의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렇게 작은 화단이 있는가 하면, 선경도서관을 향하는 길에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화단이 있다. 아니 어쩌면 아주 조그마한 공원이라고 볼 수도 있는 곳이다. 길을 따라 집과 가게들이 늘어선 곳 중앙에 있어야할 건물 대신에 나무와 풀들이 있다. 작은 정자가 있고, 흔들의자가 있으며, 귀여운 토끼와 장독대 모형도 있다. 정자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라는 푯말까지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곳이다.

도심속 작은 공원을 찾아서_2
도심속 작은 공원을 찾아서_2

도심속 작은 공원을 찾아서_3
도심속 작은 공원을 찾아서_3

도심속 작은 공원을 찾아서_4
도심속 작은 공원을 찾아서_4

건물들사이에 이런 작은 공간을 활용하여 작은 공원을 만든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공원이라하면 보통은 넓은 부지에 많은 나무와 운동기구가 있는 곳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흡사 주택내의 화단같이 꾸며져 있어 아기자기한 느낌과 자연을 가까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여 집 옆의 '미니 공원'이다. 길을 걷던 사람들이 몸을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며, 푸르른 나무와 꽃, 풀들로 눈을 쉴 수 있도록 한다.

수원도 우리나라에서 몇 번째로 큰 도시이다. 도시가 클수록, 산업이 발달된 곳일수록 공원을 만들 부지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와 같이 작은 자투리 땅을 이용하여 만드는 공원과 화단은 막대한 예산을 들이거나 큰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집 옆에 자그마하게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은 오히려 더 높을지도 모른다. 또한 가까이서 사는 주민뿐만 아니라 그 곳을 잠깐 지나는 사람들도 아기자기하고 예쁜 공원과 화단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아마도 우리 수원에는 내가 본 공원뿐만 아니라 이런 작은 공원과 화단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작은 아이디어가 수원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수원시민을 조금은 더 자연과 함께하게 만든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