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심심 컨텐츠 제작교실, 글쓰기 강좌를 듣다
양훈도 교수에게 배우는 골목이야기 기사 작성법
2013-11-15 13:08:05최종 업데이트 : 2013-11-15 13:08:0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팔달문 자락의 이야기를 담는 골목잡지 '사이다'는 심심 콘텐트 제작 교실을 열었다. 핸드폰으로 영상을 만드는 방법, 동네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로 쓰는 방법 등을 배운다. 12번의 강좌 중 영상 강의는 6번으로 이미 지나버렸고, 글쓰기와 관련된 수업을 참가하기 위해 '사이다' 사옥을 찾았다

생태교통으로 유명세를 탄 행궁동의 입구에 자리한
'사이다' 사옥은 옛스런 건물이 독특하다. 입구로 들어가면 안마당이 나오고, 툇마루도 있는 오래 된 느낌이 물씬 난다. 황토색으로 된 벽면이 편안한 인상을 주고, 도심 속의 시골집의 분위기를 갖게끔 하는 구조다. 강연장이라고 하기는 매우 좁은 교실이지만 10명 내외가 모여 앉아 충분히 강의를 듣기에 좋은 소담한 방에서 수업이 이루어졌다

심심 컨텐츠 제작교실, 글쓰기 강좌를 듣다 _1
골목잡지 '사이다'의 사옥이 행궁동에 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양훈도 교수님의 글쓰기 강좌는 먼저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과거에 '마을'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지 이야기해보라고 한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던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동네 형, 욕쟁이 할머니, 우물가, 필요한 모든 것을 팔았던 점방과 싸전, 구불구불한 골목길 등을 말한다. 이제는 사라진 마을의 풍경을 서로 이야기해보고 나니 조금씩 쓰고 싶은 소재들이 떠오르는 듯하다

심심 컨텐츠 제작교실, 글쓰기 강좌를 듣다 _2
'사이다' 사옥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아도 재미있다

그리고 세 가지 글의 형태를 설명해주셨다술과 같은 글, 차와 같은 글, 물과 같은 글이다
술과 같은 글은 감각적인 문체로 읽고 나면 취기가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차와 같은 글은 담담한 수필체의 글이며, 삶의 교훈이나 의미를 아름답게 담은 글이다
세 번째로 물과 같은 글은 어쩌면 가장 밋밋하고 평범한 글일 수 있다. 일기나 사람들의 인터뷰 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꾸밈없이 쓴 글이다. '사이다' 와 같은 골목잡지가 지향하는 글은 술과 같은 글도 아니고 차와 같은 글도 아니고 바로 물과 같은 글이라고 강조하셨다

심심 컨텐츠 제작교실, 글쓰기 강좌를 듣다 _4
양훈도 교수의 글쓰기 수업. 술과 차 그리고 물과 같은 글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술과 같은 글을 좋아합니다. 쓰고 싶은 글이기도 하죠. 문체가 화려하고 감각적이고 비유가 탁월합니다. 글솜씨 있는 사람들이 잘 쓰는 글이기도 하죠. 읽고 나면 확 얼굴이 달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멋들어진 글이죠. 하지만 차와 같은 글은 글쓴이의 삶과 인생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깊은 철학을 담아내는 글이죠. 글과 삶이 일치하는 깊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쓰는 글입니다. 차와 같은 글을 잘쓰기 위해서는 인생을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잘 살 필요가 있죠. 하지만 우리들이 써야 할 글은 술과 같은 글도 아니고 차와 같은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밋밋한 물과 같은 글입니다. 지난 '사이다' 잡지에 실린 글 중 '금보 여인숙'90살 넘은 할머니를 인터뷰한 글이 바로 물과 같은 글입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쓰되 진솔함이 드러나 있죠.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글을 쓰면 물과 같은 글을 쓸 수 있게 되고, 오히려 나중에 취기가 올라올 정도의 술과 같은 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교는 나중의 문제입니다"

양훈도 교수는 말한다
. 물과 같은 글을 진솔하게 쓰면 그것만큼 더 좋은 글쓰기 방법이 없다고 한다. 진솔함을 뛰어넘는 글이 없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마을의 어떤 이야기를 글로 담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3-4대가 함께 살아가는 수원 시민들의 삶, 마을에서 사라진 건물이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수원에서 터를 잡고 산 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이 바라본 수원의 모습, 외국인 이주민이 바라본 수원 등을 인터뷰 혹은 취재로 글을 쓰고 싶다고 한다

심심 컨텐츠 제작교실, 글쓰기 강좌를 듣다 _3
콘텐츠 제작 교실에 모인 사람들
 
만약에 무작정 마을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고 했더라면 아마도 감을 잡지 못하고, 헤맸을지도 모른다. 무엇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모른 채 쓸 거리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글쓰기는 소재를 찾는 것에서부터다. 쓰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면 방법은 어떻게든 떠오를 수 있다
'
사이다'에 나의 글을 한 편 기고해 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글쓰기 수업에 참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 애정의 마음으로 글 쓸 거리들을 찾아내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시간이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