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결혼기념일. 자식들이 챙겨드려야
연로하신 부모님께도 결혼기념일이 있답니다
2013-11-04 10:15:20최종 업데이트 : 2013-11-04 10:15:20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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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한 부부만의 특별한 날, 바로 결혼기념일이다. 결혼기념일이 되면 남편이 아내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하거나 선물을 하는 것을 젊은 부부들 사이에 성행하고 때론 바쁘게 살다보면 이벤트는 고사하고 아무생각 없이 휙 지나 갈 때가 있다. 부모 결혼기념일. 자식들이 챙겨드려야_1 혼인하고 56년 만에 찾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조촐한 오찬이 시작되었다. "다 늙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결혼기념일은 무슨 결혼기념일. 젊은 사람들이나 잘 하고 살면 되지. 고맙다"하시는 엄마의 말씀이 그동안 너무나 무심했던 마음이 찡해져 왔다. "이렇게 결혼기념일이라고 멀리서 찾아와줘서 고맙다. 이런 형식에 억매일 필요가 없는데 바쁜 와중에 다 와서 축하해주니 고맙고 어째든 형제들 간에 모나지 않게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란다. 항상 우리는 환영이니까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놀러 오고 싶을 때 오고 서로 아끼면서 살아라"하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다. 결혼기념일은 부부 간에는 국경일보다 더 중요한 날이라고 여기고 소홀하게 지나가면 서로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경우도 있다. 혼인하고 처음에는 남편의 특별한 이벤트를 기다렸고 이제는 남편을 위해서 뭘 하면 기뻐할까를 생각한다. 가끔은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이 돌아오기 전 달력에 붉은 펜으로 별표에 곱하기 5를 하여 중요한 날임을 되새기게 하기도 했었다. 부부가 함께 살면서 부부간의 특별한 기념일에 대해서 서로 챙겨주고 위해주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의 요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 소위 요즘 사람에게만 결혼기념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부모님께도 결혼기념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려운 시절을 인내로 살아낸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챙기는 자녀들이 되자.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부끄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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