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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게 하는 가을산행
처음으로 가본 치악산
2013-11-04 10:43:33최종 업데이트 : 2013-11-04 10:43:3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목적지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서 떠나는 일에 익숙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가볼까?" 하는 말 한마디에 나서게 되었다.
영동고속도로로 올라섰다. 10월의 마지막 날이자 평일인 탓에 고속도로 초입에서 밀리는가 싶더니 참을성 있게 조금 더 나아가자 제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논에는 추수를 끝내고 하얀 비닐모양에 둘둘 감싼 볏짚이 걸리버 여행기에 나옴직한 걸리버가 한바탕 가지고 놀다 아무데나 던져놓고 간 공을 연상시킨다.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매년 시월의 마지막 날에 들어야 하는 주제곡 같기도 한 곡인데 들을 때마다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 열게 하는 가을산행_1
치악산 들어가는 초입 도로

마음 열게 하는 가을산행_2
구룡사가 보인다.

치악산 국립공원 팻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들어서는 양쪽도로가에 빨갛고 노랗게 물든 색깔로 무지개가 생각나듯 불타는 빛깔로 터널을 이루고 있다. 초입부터 눈이 반짝반짝 즐거움에 광채가 난다.
차를 주차하고 치악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섰다. 국립공원이란 국가의 대표적인 자연생태계와 문화 역사 경관자원을 잘 보전하여 현세대뿐만 아니라 후손들도 지속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접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하고 관리하는 곳을 말한다고 한다.

곳곳마다 자연생태계를 소개하며 알려주는 안내판들이 들어서있다. 식물과 생물에 대한 지식과 정보 쓰임새에 대한 안내가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초입부터 탐방로가 설치가 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손쉽게 오고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놓았고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등산화 세척장 표시이다. 물과 솔이 준비가 되어 있어서 더럽혀진 등산화에 대한 손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마련되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공기가 달라도 너무 달라" 라는 너스레를 떨면서 한껏 들뜬 기분을 감출수가 없다.
온통 보이는 곳마다 색 색깔의 향연이다. 눈도 즐겁고 마음속까지 기운이 들어차서 속마음까지 내어 놓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다 끄집어내놓고 싶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단풍이 곳곳에 만발한 가을 산의 모습이다.

마음 열게 하는 가을산행_3
치악산 단풍

마음 열게 하는 가을산행_4
걷기 편하게 조성한 탐방로

탐방로를 따라 걷는 길은 아주 쉬운 길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만큼 정말 산책코스이다. 조금 더 가다보니 노란빛깔이 몇 겹 겹쳐서 만들어낸 샛노란 은행잎이 매달려 있는 아주 커다란 은행나무를 만나게 된다.
수령이 200년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보호수라는 은행나무는 크기와 풍채로 봐서는 가히 몇 백 년은 훨씬 더해 보인다.

목을 있는 힘껏 길게 빼고 올려다보아야 눈에 다 담을 수 있는 크기이니 말이다. 은행나무 뒤로 구룡사라는 절이 길고 넓게 펼쳐져있고 가을 산사의 고즈넉한 멋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어느 곳을 가나 불타오르는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포즈 또한 각가지 모양으로 어쩜 그리 자연스러운지 그 모습 또한 눈길을 잡는다. 

단체관광을 나오셨는지 어르신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계신다. 우리를 보더니 어디서 왔냐고 먼저 말을 건넨다.
수원에서 왔다는 소리에 그곳도 가본 적이 있다며 반가운 내색을 하신다. 대구에서 오셨다는 어르신들은 "이렇게 좋은 구경할 수 있을 때 부지런히 해야지. 젊은 사람들도 좋은 구경 많이 하고 다니라고 그 때가 좋을 때니까 말이야" 라고 말씀을 하신다.

등산로에는 등산로 길마다 매우 어려움, 어려움, 쉬움 매우 쉬움으로 난이도가 표시가 되어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제공을 해주는 것 같다.
쑥쑥 뻗어 올라간 전나무 숲길도 만나게 되고 세럼폭포를 따라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은 일급수인양 수정처럼 맑아서 옹담샘을 떠오르게 한다. 단풍잎이 유유히 떠서 맑은 물과 함께 그 자체로도 하나의 풍경이 되어준다.

숲에 오면 깨끗한 공기에 와 닿는 느낌부터 다르다. 발에 와 닿는 흙길에 대한 감촉이 너무 좋다. 긴장이 풀어지면서 여유로운 마음이 되어 속내를 내보이게도 한다. 
그래서 산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 좋다. 언제가도 늘 그 자리에서 등산객들을 맞이해줄 것 같은 산이 있어 좋고 마음과 시간이 있어서 산을 찾을 수 있어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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