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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묻고 스님이 답하다
법륜스님 청춘 콘서트 “방황해도 괜찮아”
2013-11-02 01:07:44최종 업데이트 : 2013-11-02 01:07:44 작성자 : 시민기자   최지영

10월 30일 저녁 7시 30분. 법륜스님의 청춘콘서트가 있는 날이다. 아주대 율곡관에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쌀쌀한 가을의 율곡관에 청년들이 가득찼다. 좌석은 마감되고 통로쪽에도 사람들이 가득찼다. 이 많은 청춘들은 어떤 고민으로 이 곳을 이렇게 가득 채운 것일까? 법륜스님의 강연이 인기가 있다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고민이 많은 청춘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청춘이 묻고 스님이 답하다_1
강연장 모습

이번 강연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 질문을 하고, 스님은 답을 하시는 방식인 '즉문즉설'로 이루어진다. 오늘은 어떤 청춘들이 고민을 내어놓고 스님은 또 어떤 명쾌한 말씀을 하실까?
총 10명의 청춘들이 고민들이 이어진다. 10대의 청소년부터 20대의 대학생들, 30대의 직장인과 대학원생까지 연령과 상황에 따라 질문의 내용도 다양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졸업을 앞둔 29세 여성. 나에게 맞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인 청춘의 이야기.
'나에게 맞는 일은 무엇일까?. 취업을 하고나서도 잘 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음직하다. 졸업을 앞둔 청춘들도 그렇지만, 열심히 살아가다가도 문득 '이 길이 맞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지 않는가. 

스님께서 청춘에게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것은 고민거리가 아니다. 아무거나 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좋아하는 것이 뚜렷한데 못하는 것이 더 괴로운 것이다. 불안을 다스리려고 하기 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에게 꼭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놓아버리면 불안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해 보면서 찾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여유가 생길 것 같다. 

스님의 음식에 대한 비유를 들자면 좋아하는 음식이 없으면 왠만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저것 먹다 보면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일도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을 갖고 경험해 보는 것. 그 과정도 중요한 것이다. 그러다 보면 좋아하는 일도 찾을 수 있다. '방황해도 괜찮아'라는 타이틀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불안해지면 내가 이미 가진 것보다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크게 보인다. "나이가 많아서 걱정이라고 하지만, 더 젊은 청춘들이 가져보지 못한 '경력'이 있지 않느냐!" 이미 가진 것을 바라보게 하며 용기를 주신다. 

청춘이 묻고 스님이 답하다_2
법륜스님이 청춘에게 전하는 메시지 '방황해도 괜찮아'

2. 자신감을 갖고 싶은 청춘의 이야기
다른 사람을 보면 다들 자신감 있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 위축된다. 어떻게 하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나'가 될 수 있을까? 
잘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누군가를 보면 순간적으로 '자신감 없음'이 올라와 한 숨을 푹~ 쉬게 되곤 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보면 스스로를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스님의 답변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자기(自己)'라고 지칭하지만 실체가 없다. 지식, 성격, 외모, 가족 등등을 자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자기'에 대해서는 이상적으로 좋게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현실의 자기는 초라해 보일 뿐이다. 현실과 이상의 사이가 크면 클수록 열등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수련이라는 것은 잘못된 상을 '버리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의 나를 자각하고 존중하는 것. 자존감을 갖는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미 있는 것으로 자각하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 '자존감은 갖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자각하는 것'. 이미 나는 이 자체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온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스님께서 '존재하는 하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나는 느리다.' 그래서 나쁜 점이 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그렇다. 느리다는 것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존재할 뿐이다. 그런 이유로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3. 상담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을까? 고민인 청춘
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시키는 것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다. 완벽하지 못한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질문자의 고민과 비슷하게 만나는 부분이 있다. 

스님은 많은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고 평온함을 주시는 분이니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어떤 말씀을 하실까? 스님의 대답은 뜻밖이다. "나는 누구도 도와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즉문즉설을 하지만 '상대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신단다. '도움이 되었다면 상대의 힘일 뿐'이라고 하신다.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사람들은 사실은 도움을 받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하긴 누가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다만 스님께서 하시는 것은 나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하면서 '공감'해 줄 뿐이라는 것이다. 

스님의 일화를 말씀해 주신다. 한 신도님이 "스님 덕분에 우리 아이가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공양이라도 올려도 될까요?" 한다. "아닙니다. 그 아이 스스로 한 것이지 제가 도운 것이 없습니다. 만약 보살님의 아이가 대학에 간 것이 '내 덕'었다면, 대학교에 가지 못한 다른 신도님의 아이는 '제 탓'이 아니겠습니까?" 

상담을 하거나 코칭을 할 때 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성장했다면 '내 덕'이라고 생색내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스님의 지혜가 내 생각을 밝히는 것 같다.

이상의 세 청춘 뿐만아니라 다른 모든 질문들이 다 나의 고민이고 질문거리였다. 나의 고민을 대신 질문해 주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우리 모두의 고민이기에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스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겠지.

청춘들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황하면서 성장한다. 스님께서는 '방황하는 것도 괜찮아' 하면서 격려해 주고 지켜봐 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너 자체로도 충분해라고 하시면서 기운을 북돋워주신다. 새로운 관점으로 지금의 그 걱정은 걱정할 게 아니야. 편하게 생각하고 고민만 할 게 아니라 그냥 한 번 해봐~'라고 하시는 것 같다. 그러한 말씀 속에서 많은 청춘들은 위로 받고 또 다시 도전할 용기를 갖게 된다. 이렇게 많은 청춘을 쓰다듬어 주는 지혜로운 이가 있어서 행복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가볍고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 지금 이대로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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