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다음에 잘하면 되잖아요 !
신영초 6학년 1반 김윤영 선생님
2008-05-21 00:01:11최종 업데이트 : 2008-05-21 00:01:1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다음에 잘하면 되잖아요 !_1
신영초6-1김윤영선생님
중간고사 결과가 좋지 않아 너무 너무 실망했습니다.
물론 자식 공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나서 함부로 결과만 갖고 왈가왈부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아닙니까?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예능도 잘하고... '요즘 엄마'인 시민기자 또한 욕심도 많고 요구사항도 많은가 봅니다. 

하지만 오늘 걸려온 전화에 시민기자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른 일로 전화를 하셨지만 먼저 안부를 물으시는 예의 바르신 선생님.

아직도 중간고사 후유증에 가슴 조아리면서 선생님 뵐 면목이 없다고 했더니 오히려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기가 막힙니다.

"예쁜 딸 맡아 가르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 선생님 무슨 말씀을요, 제가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번에 시험을 못 보았다고 해도 다음에 잘하면 되잖아요?" 하시는 선생님. 
중요한 것은 시험 결과를 가지고 딸에게 관심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으로 일관하셨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나름의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간파하시고 "음..다음에 잘해" 아주 평범한 표정과 조용한 어조로 성적표를 주셨다는 것을 딸을 통해 들었을 때..." 아, 선생님께서 먼저 딸의 맘속에 들어가 계셨구나 " 했답니다.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마음으로 선생님께서 더 가슴 아파 하셨을 장면이 그냥 그렇게 통화 중에 전해져 왔습니다.  
훌륭한 선생님은 훌륭한 제자가 만든다고 하지만 그러기 이전에 우리들의 스승은 모두 다 훌륭하신데...

스승의 날도 지났습니다. 
잊고 지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지 원. 늘어만 가는 흰머리 수 보다 도 빠르게 시간은 흐르고 망각 또한 빈도수가 늘어만 가는데 부디 오늘의 이 감동적인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는 정말로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딸 맡아 가르치게 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과 "다음에 잘하면 되잖아요. 공부보다 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하시면서 오히려 시민기자를 감동먹게 만들고 눈시울 붉게 만드는 우리 김윤영선생님.

선생님, 있잖아요. 이거 비밀인데요. 저..학교에 가면 항상 선생님 교실에 가서 인사드리고 싶었는데요. 마음과 발걸음이 따로 놀고 있었다는 것을 고백한답니다.

지금처럼 늘 그대로 그 자리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은 그 스승의 그 마음 그대로 시민기자 딸이 닮아가기를 원한답니다.

용기 잃지 않도록 기죽지 않도록 딸아이가 부담가서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인성과 정서면을 염두에 두시면서 사기를 진작시켜 주시는 우리 김윤영선생님.

당신을 이 시대의 진정한 사표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힘 주시는 그 은혜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