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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사상 수원시 기틀돼야..홍재사상연구회 출범
‘지금은, 정조를 읽어야 할 시간’ 출판기념회도 열려
2013-10-29 14:06:01최종 업데이트 : 2013-10-29 14:06: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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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사상연구회 출범식 및 출판기념회

수원과 정조대왕

지난해는 정조대왕 탄신 260주년을 맞이한 해였다. 이를 기념해 전국 곳곳에선 학술회의와 함께 정조의 시대를 재조명하는 행사가 줄을 이었다. 복잡다단한 오늘의 시대를 풀어가기 위한 실마리로서 개혁과 소통으로 조선후기 문예부흥을 일으킨 왕 정조를 롤 모델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편에선 '정조, 진정 이시대의 멘토인가!'라며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끊임없이 정조이야기가 회자되면서 이른바, 인기 역사인물로 등장했다. 그러나 그 불씨는 2009년 초봄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 '정조의 어찰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되면서부터였다.

정조시대를 현대엔  '진경시대'라고도 부른다. 이는 조선고유의 문화를 창달하기까지 동아시아 최고의 문화국가임을 자부한 '조선 중화사상'이라는 이념이, 그리고 임금이자 스승으로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정국을 이끈 정조의 통치철학이 있었기에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수원은 정조의 도시다. 개혁의 시범도시로서 건설한 수원화성은 220여년이 흐른 지금도 수원시민들과 함께 유유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수원시민들이라면 '인인화락 호호부실人人和樂 戶戶富實' 즉, 사람과 사람들이 화목하고 집집마다 부유해지기를 기원하며 만든 수원이 정조의 실학정신으로 구축된 도시라는 것쯤은 다 안다. 

인간 정조의 내면 엿보기 

1800년 정조 사후, 가장 이름이 많이 오르내린 지난 몇 년간 국내외 굵직한 학자들에 의해 정조의 학문과 사상, 문화, 경학, 제왕학 등이 간행되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정조 사후 초계문신(抄啓文臣-신진관료 재교육)이었던 규장각의 신료 각신들이 모여 간행한 '홍재전서'를 바탕으로 풀어낸 글이라 그 범위가 매우 방대하고 어려워 전공자들 이외는 일반인들이 접하기엔 힘들다.

정조의 애민사상과 통치철학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까. 
드디어 쉽게 풀이한 책이 시중에 나왔다. 정조대왕 문집 '홍재전서' 중에서 수상록에 해당하는 '일득록'에서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철학과 사상을 집약한 '지금은, 정조를 읽어야 할 시간(안티쿠스 펴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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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회장

정조의 어록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의 저자는 역사 전공 학자가 아닌 철학전공자들로서 현재 수원시 공무원인 김해영· 최병윤씨다. 두 저자는 '정조는 유학을 전공한 통치자'였다며 '문학(文學)' 5권, '정사(政事)' 5권, '인물(人物)' 3권, '훈어(訓語)' 5권 등 총 18권으로 구성된 일득록에서 선별하여 강설하는 형식이다. 
방대한 내용에서 발췌한 만큼 자칫 해석의 오류를 범할 수 있겠으나, 가급적 인간 정조의 사상에 초점을 맞춰 기술한 점이 엿보인다.

홍재사상연구회 출범, 출간 축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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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빈들-가운데 책을 들고 있는 이들이 저자 최병윤.김해영 씨

'지금은, 정조를 읽어야 할 시간'을 출간하며 기념하는 행사가 28일 수원시청 8층 식당에서 열렸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용인시 홍승표 부시장, 윤성균 수원시 제1부시장,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과 다수의 공직자와 내빈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된 출판기념회는 또 다른 행사도 준비되었다. 바로 '수원시 홍재사상 연구회(회장 김해영)' 출범식이다. 

행사에 앞서서 연구회 및 책의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나선 김해영 회장은 "오늘 10월 28일은 정조대왕이 창경궁 경춘전에서 탄생한 양력 환산생일이다. 음력으로는 9월 22일인데 그날 홍재사상연구회가 출범했다.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사전준비를 거쳐 학술 및 운영이사 등을 선정한 후 오늘 확대출범식에 이르렀다. 더불어 최병윤 연구회 사무국장과 공저로 낸 이번 책 출간기념도 겸해서 하게 되었다. 아무쪼록 정조의 철학사상이 수원시의 기틀이 되어 공직자 및 일반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란다."며 포부를 밝혔다.

최병윤 사무국장은 "법인화전까지 학술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책으로 만들어 유명무실한 단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 또한 지금은 초창기라 다수의 공직자가 이끌어 가지만 좀 더 많은 일반인들도 합류하여 18세기 정조의 애민정신과 철학· 사상 등 통치경영을 함께 배우고 연구하면서 탄탄한 단체로 이끌어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밖에도 수원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의 축사 인사말이 이어졌다.

염태영 시장: 최근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하여 큰 인기를 끈 '의궤, 8일간의 축제'로 정조와 수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는 도올 김용옥 교수를 한신대 석좌교수로 모시어 정조에 대한 시민강좌를 열면서 인문학도시 수원시에 부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수원시 공무원 두 분이 업무가 바쁜 와중에도 이처럼 정조의 철학을 담은 인문학서를 낸 것에 대하여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른다. 정조를 새롭게 조명한 책들이 속속 나오지만 이 책이 수원시 공무원 모두에게 읽히어 실생활에 요긴하게 접목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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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시장 축사

홍승표 용인부시장: 며칠 전 책을 받아 읽어보니 책의 깊이가 있더라. 공무원의 유형을 보면 보통 4가지로 분류되는데 요지부동한 사람, 갈대처럼 이리저리 왔다갔다 붙는 사람, 산처럼 큰사람 그리고 흙 같은 사람이다. 마지막 유형, 모든 양분을 모으고 유용한 사람이 되는 김해영 회장처럼 흙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중이다.

'민중의 삶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불가피하다. 과거科擧는 말할 것도 없이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제도다. 경쟁은 필연적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인사들은 승리감에 도취하지만, 이 과정에서 패배한 그룹의 인사들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은 곳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쉽다.(이하 생략 -지금은, 정조를 읽어야 할 시간 215p)'

과거의 폐단에 대해 알현한 사람에게 정조가 훈어하는 대목을 저자들이 풀어 쓴 글 가운데 일부다. 선비를 귀하게 여기는 인간 정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과거의 사실은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또한 현재는 미래의 주춧돌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오늘의 시대를 올바르게 바라보며 지향점을 찾듯, 올바른 역사인식에 보탬이 되는 고전과 마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더욱 반갑다. '지금은, 정조를 읽어야 할 시간'의 책이. 더불어 정조의 철학을 배우고 익히는 공간 '홍재사상연구회'가 출범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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