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깍쟁이라구요? ‘수원맘’은 달라요
인심좋은 '수원맘 모여라' 카페 이야기
2013-10-30 01:33:36최종 업데이트 : 2013-10-30 01:33:36 작성자 : 시민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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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사람을 '수원 깍쟁이'라고 한다. 나는 사실 남부지방에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수원으로 오게 되었는데, 수원에 산다고 하면 수원사람들이 좀 깍쟁이 같지 않냐고 묻곤한다. 공정여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중에 수원 깍쟁이의 어원을 알게 되었다. 그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수원맘 모여라' 카페 http://cafe.naver.com/byungs94 '수원맘' 까페의 아름다운 전통은 '드림'이다. 보통은 물물교환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자신에게는 필요없지만, 필요한 누군가와 나누는 기부를 '드림'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여유분이 남는 세제 및 비누. 과일, 음료, 반찬거리 등등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집에 떡볶이를 했는데, 많아요. 가까우신 분께 드림합니다"하면 "저요, 같은 아파트네요." 하면서 인연이 이루어진다. 그럼 다른 동네에 사는 분들은 부러움의 댓글을 남긴다. 모르는 사이인데도, 알던 사이처럼 정겨운 공간인거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애경백화점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물건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나는 가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다니다 보면 수원 엄마들을 꽤나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수원맘'을 통해 임부복과 임산부의 잠자리를 편하게 해 주는 베개인 바디 필로우, 아기 놀이감, 미싱에 사용할 원단 등을 샀다. 무엇보다도 저렴하고, 실용적인 물품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가끔은 '덤'을 주기도 한다. 1만원에 임부복 4벌을 살 수도 있다. 인심이 살아있는 수원맘이 한 벌을 덤으로 주어서 5벌이 되었다. 1만원으로 구매한 임부복들 '드림'은 꽤나 인기가 많기 때문에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는다. 그런데 우연히 카페에 들어갔는데 '백일 현수막 드림'이 나온 것이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댓글이 없었다. 내가 첫 번째 주인공이 되어 백일 현수막을 받을 수 있었다. 무료로 무엇인가를 받는 것이 어색하고 미안해서 수퍼에서 음료를 샀다.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서 잠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아기 얼굴도 직접 보고, 나에겐 언제가 출산인지 물어보신다. 어제만 해도 몰랐던 사람과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정겹다. 이런식으로 몇몇의 수원맘들을 만나고는 그 동네에 가면 문득 인심 좋은 수원맘들이 떠오른다. '드림'받은 백일현수막 전국단위의 중고카페에는 더 많은 물건이 있다. 하지만 '수원맘' 카페에는 지역만의 공동체적인 정이 있어서 좋다. 수원맘들의 따뜻한 배려를 받은 나는 아마도 수원맘으로서 그 이상의 마음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수원맘인게 행복하다. 이렇게 자생적인 공동체로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수원사람이 깍쟁이라고? 수원지역에서 아름다운 소통이 일어나고 있는 '수원맘' 까페를 경험해 본다면 그런 말이 사라질 것이다. '수원맘 모여라' http://cafe.naver.com/byungs94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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