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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가을 산책
거리의 다양한 풍경이 가을과 어우러져
2013-11-07 21:14:49최종 업데이트 : 2013-11-07 21:14: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수원을 걷는 일은 나에게 기쁨이다. 곳곳에 사색의 장치라도 해놓은 것처럼 사색이 넘치기 때문이다. 화성의 고즈넉한 성곽을 걸을 때는 절로 역사적 의미에 빠져들 때가 많다. 그저 넋 놓고 멀고 먼 수원 시내와 성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또한 아늑한 정적 속에서 평화롭게 늘어선 산 능선은 아늑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멀고 먼 과거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시장길, 골목길, 공원길은 나의 소중한 사색의 광장이고 내 삶의 양분을 채우는 곳간이다

최근에는 아침 퇴근 길 월드컵경기장 주변 풍경에 빠져들었다. 내가 맨 처음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반한 것은 경기장도 공원도 아니었다. 사색하는 얼굴상이었다. 고요한 사색 속에서 닮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읽었다. 누군가의 작품이지만 그 앞을 지날 때마다 그 작품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지날 때마다 난 그 얼굴을 닮고 싶은 생각을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수원월드컵경기장..가을 산책_1
만약 어린 소년 소녀가 저 모습을 본다면 척척박사로 성장해갈 수 있을까? 아마도 아이들은 닮고 싶은 상으로 여길 듯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가을 산책_2
월드컵의 함성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저 축구공을 보고도 추억이 떠오를 시간이 되었다. 벌써 11년이 지났다.

이제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다양한 풍경이 익숙해졌다. 두 차례 축구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그러나 난 그 주변 풍경에 더욱 더 반했다. 이제 여권민원실 앞에 내 눈길이 머무는 때가 많다. 다양한 조형물이 사색과 조화와 그리움과 기억으로 똘똘 뭉쳐져 다양한 사색의 파편을 만들었다 조합해주는 느낌을 갖는다

해박한 지식인 소년박사가 안경을 끼고 책을 읽는 모습은 익살처럼 우습기도 하다가 다시보면 매우 진지해서 웃으면 안 될 것 같아 편하게 웃지도 못하게 된다. 월드컵경기장의 기억은 뭐니뭐니해도 2002년 월드컵 당시를 기억하는 일일 것이다. 그곳에는 매우 특별한 화장실이 있다. 축구공 모양의 화장실인데 아내는 그 축구공 모양의 화장실을 보고 창의적인 한국인을 떠올리는 듯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가을 산책_3
소녀의 꿈은 무엇일까? 먼 하늘에 구름을 보는 듯도 하고 푸른 초원의 꿈을 그리는 듯도 하고 그리운 친구를 기다리는 듯도 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가을 산책_4
옴나마 시바에~ 불심을 깊이하며 가을과 잘 어울리는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천진한 소녀가 사색을 하는지
, 먼 곳에 그리움이 있어라고 속삭이는지, 턱을 궤고 눈길을 멀리하고 있다. 내가 소년이 되어 친구하자 프로포즈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낭만적인 느낌이다. 마치 살아 움직일 듯 생명력이 넘치는 조형물들이다. 아내는 어제 월드컵경기장 주변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모두 "수원월드컵경기장의 하루"라는 네팔어와 한국어로 제목을 붙여 페이스북에 올렸다

내가 보기에도 멋진 사색으로 보이는 한 불자의 옴! ! 옴이라는 주문이 들려올 것 같은 조형물이다. 검지손가락에 올려진 돌멩이에도 수만 상념이 잠겨 들어 있을 것처럼 보였다. 시민기자의 아내는 경탄을 멈추지 않고 들여다보는 사진이다. 깊은 종교적 관심이 아니라도 절로 생각을 머물게 하는 조형물이다

주변의 가을 풍경에 젖어든 조형물들도 사색하는 느낌이다. 계절따라 달라지는 사색을 따라 관심을 두고 주변을 살핀다면 더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것 같고 더욱 풍요로워지리란 생각이다. 내 주변을 보고 배 발밑을 품듯 사랑하자. 내가 걷는 길 위에 내 삶이 놓여있으니 사색이 놓여있는 거리를 걷는 것은 매우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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