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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길 아름다운 축제’ 여기서 놀자!
2013-10-20 09:48:06최종 업데이트 : 2013-10-20 09:48: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이즈음 가을이 도처에서 익어가고 있다. 그러나 가을을 만나러 꼭 자연으로 가야한다고? 아니다. 하늘아래가 모두 가을색이니 굳이 깊은 산속까지 갈 필요는 없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야 쉬엄쉬엄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잠시 스마트폰세상과 이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행궁길 아름다운 축제' 여기서 놀자!_1
'행궁길 아름다운 축제' 여기서 놀자!_1

주말의 끝, 하루 혹은 반나절만 즐길 시간이 있다면? 뜻밖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 있다. 지난3월 경기도음식문화개선 특화거리로 지정된 행궁길 공방거리다. 
20일까지 '행궁길 아름다운 축제'가 열리고 있어 가족들과 혹은 연인들과 아니 혼자서라도 먹고 즐기는 공간으로선 최상이다. 더불어 인근 마을도 돌아보자. 한때 즐기고 누리기에 더할 나위없는 곳이니 제대로 즐겨보자.

약간은 쌀쌀한 날씨지만 도심 속에서 즐거움을 찾기에는 이만한 곳도 드물다. 자발적으로 나선 주민들과 상가에서 풀어낸 이야기가 거리마다 넘쳐난다. 탐방객의 시선을 꼭꼭 붙들 정도로 차별화된 놀거리· 볼거리가 처처에서 빛나니. 

'행궁길 아름다운 축제' 여기서 놀자!_2
'행궁길 아름다운 축제' 여기서 놀자!_2

자, 이곳으로 마음을 정했다면 잘 놀다갈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루트를 정하자. 이곳은 수원의 원도심으로 지난 9월 생태교통페스티벌 축제도 열린 공간이라 마을의 특성이 다소 다르니 계획을 세우고 떠나면 한층 재미가 있다.

▲ 1코스: 화성행궁에서 화령전이 있는 오른쪽 마을 신풍로· 장안로 마을탐방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은 수원행차시 임시처소로 화성행궁을 이용했다. 평상시에는 수원유수부의 집무공간이었던 이곳에서 정조의 혼을 느끼며 역사와 문화를 체득하는 거다. 그리고 바로 옆 정조의 어진이 모셔진 화령전도 들른 후, 본격적인 생태교통마을 신풍· 장안로 마을로 들어서자. 

9월 한 달 간 '차 없는 거리'를 연출하면서 사람들의 발길로 왁자하던 거리는 축제의 조명이 꺼진 후 다시 차들이 그 공간을 채웠다. 주민들은 현재 정신적인 과도기를 겪고 있다. 우리들 모두가 지구라는 커다란 집을 생각할 때 과연 무엇이 옳은 일인지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행궁길 아름다운 축제' 여기서 놀자!_4
'행궁길 아름다운 축제' 여기서 놀자!_4

▲ 2코스: 화성행궁을 돌아본 후 광장으로 나와 연을 띄우며 반나절정도 실컷 바람을 쐬는 거다. 그런 후 네 집 내 집 영역 없이 밤이 이슥하도록 네온사인으로 불을 밝힌 행궁동 공방거리를 탐하자. 맛촌 특화거리다운 먹거리도 즐비해 아무 곳이나 들어가 수다를 떨며 맛을 즐기자. 
전집도 좋고, 밥집도 좋고, 국숫집도 괜찮다. 배가 불렀다면 거리로 나와 사람구경하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걸어보자. 20일까지 열리는 행궁길 예술전이며, 또 다른 시선의 사진전도 사람들을 반긴다. 

▲ 3코스: 화성행궁을 돌아본 후, 사람들의 혼잡함이 싫다면 곧장 북수동 성당 쪽으로 발길을 옮기자. 80~90년대 수원의 중심이었던 팔부자 문구거리와 행궁동 벽화골목을 구경하는 거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하다. 오가는 인적도 드물고 오직 담벼락의 정겨운 그림들만이 조용히 손짓한다. 구불구불 복잡한 골목길을 걷다보면 머리와 몸은 맑아지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옛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시간여행으로는 최상의 공간이다.

'행궁길 아름다운 축제' 여기서 놀자!_3
'행궁길 아름다운 축제' 여기서 놀자!_3

▲ 4코스: 수원화성 성곽 한 바퀴 완주하는 코스다. 다소 힘이 부친다면 시작을 어디에서 하건 반 바퀴만 돌아봐도 좋다. 이미 전국적으로 사진 동호인들이 가을 화성을 찍기 위해 새벽부터 출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맘때는 카메라를 어디에다 들이대건 모두가 명화의 한 장면으로 나온다. 

20일 오후3시엔 수원의 보물 무예24기 무사들이 펼치는 '마상무예'가 있다. 2013년 마지막 공연이다. 무사들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수원화성과 함께 찍어보자. 그들의 넘쳐나는 에너지는 나의 몸으로 쏙 들어와 힘이 불끈 쏟을 터이니, 놓치지 말자. 무예 공연으로 마음이 들떠있다면 지동순대타운에서 가라앉히자. 순댓국도 머릿 고기도, 순대볶음도 정말 맛있으니 막걸리 한잔과 함께 마음을 가라앉히며 하루를 마감하자. 

머지않아 팔도방방곡곡 산 능선마다 보석처럼 빛나는 단풍이 지천으로 물이 들 것이다. 사람들도 모두 계곡으로 산으로 나설 것이다. 치열하게 살아가던 사람들도 이맘때쯤이면 잠시 눈을 자연으로 돌릴 것이다. 그러나 시간도 돈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추구했던 정조의 사상이 폴폴 날리는 화성행궁 인근으로 나서자. 여기 4코스 중 택일하여 휴식을 갖자.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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