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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둘레길 함께 걸어요
2013-10-17 11:37:03최종 업데이트 : 2013-10-17 11:37: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차가운 공기가 몸을 움추려들게 만든다. 한낮에는 뜨거운 햇빛이 떠오르면서 기온차가 심하다. 날씨가 좋은 가을 날,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은 아쉽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멀리 나갈 수 없을 때 시간이 넉넉하지 못할 때, 하지만 한 두 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삶의 회복을 얻고 싶을 때 수원에는 '광교산'이 있다. 등산하기가 힘든 사람, 체력이 부치는 사람, 노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걷기 좋은 길. 광교산 둘레길이다. 광교산은 수원 시민에게 넉넉한 마음으로 에너지를 주는 고마운 곳이다.

광교산 둘레길 함께 걸어요 _1
광교산 둘레길 함께 걸어요 _1
 
시간이 많지 않아서 광교산 근처 인근의 들깨 칼국수 집에서 지인과 점심을 나누었다. 가을 볕이 참 좋아 실내의 커피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광교산 둘레길을 걸어 보자고 제안했다. 함께 걸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삶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소중하다. 아마도 잊지 못할 가을날의 외출이 되지 않았나 싶다. 

광교산 둘레길은 경기대 후문, 광교공원에서 시작하여 걷게 된다. 한두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딱 좋은 좁은 흙길 산길이다. 아마 어릴 때는 이런 산길을 걸어서 마을과 마을을 관통하면서 산을 넘어다녔을 것이다. 구불구불, 흙으로 부드러운 길을 걸으면서 온 몸으로 자연의 치유력을 경험한다. 

요즘은 광교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낮에도 북적댈 때가 많다. 지난 주말에도 걸었는데, 단체로 걷는 분들도 많아서 인산인해였다. 평일 대낮이어서 조금 한산한 느낌도 있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가만히 앉아서 커피 마시는 시간보다도 훨씬 유용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원래 직선보다 곡선을 좋아한다. 반듯한 도로, 네모난 아파트, 직선의 길은 과학적이고 편리한 듯하지만 어떤 편안함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곡선은 에둘러가는 길, 조금 돌아가는 삶으로 보여진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도 곡선이다. 그렇지만 마음을 편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여유있게 하는 것은 곡선이다. 아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 이유가 바로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 때문일 것이다. 

도시 생활의 곡선의 효율성은 편리함과 실용성을 주었을지언정 내면의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다. 감성의 시대, 내적인 채움을 원하는 때이다. 광교산 둘레길이 그래서 정신적인 치유의 힘도 준다. 걷는 내내 지인과 인생을 이야기했다. 
지금껏 살아온 시간에 대한 고마움, 감사함, 후회나 미련 등등. 이렇게 걸으면서 지금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또 누군가 나를 받아주고, 인정해준다는 것이 좋다. 

산과 함께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인생의 행복의 다른 모습이다. 행복이 뭐, 별것 있나. 매일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고 가끔씩 계획하지 않은 것들을 해보면서 마음을 여유있게 갖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 먹으면서 자기 생각을 풀어 놓는 것 등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생활이 복잡하고 바쁘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있다면,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자신의 삶에 못마땅함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광교산 둘레길을 걸어보길 권한다.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면서 점점 더 마음의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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