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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착하면 우리 아이도 착해진다
가공식품과 우리의 대안
2013-10-18 14:23:51최종 업데이트 : 2013-10-18 14:23:51 작성자 : 시민기자   홍승화
수원시 지원으로 실시되고 있는 '찾아가는 식생활 교육'이 10월 17일 목요일 팔달초등학교에서 있었다. 강사는'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로 유명한 안병수 소장이다. 

음식이 착하면 우리 아이도 착해진다_1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콩엿을 쪼개 한 입 가득 물고 수다를 떨던 어린 시절의 겨울밤이 생각난다. 엿, 가래떡, 군밤, 고구마 등으로 주전부리를 했던 시절. 고기, 생선은 특별한 날에만 먹고, 영양제는 더더욱 귀했지만 아토피, 비염이란 걸 모르고 건강하게 자랐다.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게 키우고 싶었다. 

그렇게 읽게 된 강사의 저서는 내가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을 식탁에서 멀리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김치를 담그고, MSG 대신 멸치와 다시마로 맛을 내고, 청량음료를 냉장고에서 퇴출시키는 등. 이런 나의 노력은 아들의 좋은 식습관으로 결실을 맺었다. 
서 너 살 때부터 아들은 된장찌개, 배추김치로 밥을 먹고, 수제비, 콩국수를 별미로 찾았다. 특히 여름에 콩국수를 해달라고 믹서기를 찾는 아들을 볼 때면, 콩국 만드는 수고스러움조차 즐거웠다. 좋은 식습관을 물려주는 것은 건강을 물려주는 것이니까. 

그런 아들의 식성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변해갔다. 라면을 찾고, 햄버거와 콜라를 사 달라 조르기 시작한 것이다. 가공식품에 물들어가는 아들의 식생활을 다잡을 탄탄한 이론을 얻고자 강의실로 향했다. 
도착하니 강의준비가 끝난 안병수 소장이 자리를 채우고 앉는 학부모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책상 위에는 정체불명의 가루가 담긴 작은 병들, 비커, 물 컵 등이 즐비하게 놓여있다. 무엇에 쓰이는 물건일까? 

간단한 강사 소개와 함께 강의가 시작된다. 강의 속에 내 아이,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는 해답이 숨어 있을까. 식품의 안전을 위협하는 3대 위해 요인은 방사성물질, 식중독, 화학적인 유해성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수산물 먹거리에 불안감이 커졌지만, 실제 방사성 물질로 받는 식탁의 위협은 미비하다. 또 매스컴을 통해 단체급식소에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다는 보도를 접하지만 이것 또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식중독은 중상이 금방 눈에 띄어 경각심을 일으키고, 그 위해성이 누적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학적인 유해성은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오랜 시간 누적되어 식원병(食源病)을 유발하므로 가장 위험하다. 그럼 화학적인 유해성의 현장을 들여다보자. 소시지. 마트에서 자주 사먹는 육가공품이다. 두 달째 강의 자료로 가지고 다니는데, 썩지도 심지어 불쾌한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고 한다. 식품보존료 때문이다. 
그 중 아질산나트륨은 암을 유발하고, 기형아 출산, 알레르기,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논문 발표가 있다. 아질산나트륨을 소금으로 잘못 알고 미역국을 끓여먹은 다섯 명 중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을 동영상으로 본다. 그만큼 아질산나트륨은 무서운 첨가물이다. 

코치닐추출색소도 주목해야 한다. 천연색소 표시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이 색소는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에서 추출한다. 색소의 주성분인'카르민산'이라는 화학물질은 알레르기, 아토피, 비염, 천식, 장염, 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식품에 유독 많이 사용된다. 

음식이 착하면 우리 아이도 착해진다_2
코치닐추출색소를 넣은 우유
 
안병수 소장은 작은 병 하나를 열더니, 우유에 소량의 가루를 타 휘젓는다. 흰색이 분홍색으로 예뻐진다. 설탕도 듬뿍 듬뿍 넣는다. 맛을 보라고 작은 컵에 따라 나눠준다. 딸기우유다. 그런데 다들 맛보기는 꺼린다. 우유에 섞은 소량의 가루가 코치닐추출색소인 것을 눈치 챘기 때문이다. 
식품첨가물은 우리 전통식품에도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간장은 콩을 발효시킨 식품인데 우리가 사 먹는 간장의 원료는 메주가 아닌 탈지대두이다. 탈지대두는 콩에서 기름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인데, 우리 몸에 유해한 신경독소인 핵산이 많이 잔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간장에는 암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합성보존료가 첨가되어 있다. 간장의 검정색을 만들기 위해 첨가되는 캐러멜 색소는 만드는 과정에서 4-MI가 생성되는데, 이것 또한 발암물질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마시는 콜라의 검정색 정체가 캐러멜 색소라는 것이다.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향미증진제로 암, 알레르기, 비만 등의 유해성 보고가 있다. 가정에서 조미료로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케첩, 소스, 드레싱, 마요네즈 등의 다양한 식품에 첨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 그럼 먹을 게 없지 않은가?' 라고 반문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 모든 가공식품이 나쁜 것은 아니다. 나쁜 가공식품이 나쁜 것이다. 관심을 갖고 찾으면 먹을 것이 많다. 또 좋은 점이 나쁜 점보다 더 많다면 그 식품은 먹어도 된다. '식생활교육은 가공식품의 원료 표시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가공식품의 포장재 뒷면을 꼼꼼히 보고, 어떤 식품첨가물이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소비자의 구매태도가 식품첨가물이 덜 들어간 제품의 생산을 독려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저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식품첨가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동영상과 실험이 더해진 강의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유해한 사례들을 접하면서, 느슨해진 나의 식생활 방식의 제고가 절실함을 느꼈다. 영국에서 발표된 논문 "과자와 어린이 및 어른의 폭력성"에 보면 "어릴 때 과자를 많이 먹으면 폭력적인 사람이 된다."라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아들에게 꼭 얘기해주어 과자 섭취 횟수를 줄여야겠다. 안병수 소장은 간식으로 들깨강정을 주로 먹는다고 한다. 들깨는 몸에 좋은 오메가 3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다. 
강정을 만드는 데는 조청만 있으면 된다. 어떤 식품첨가물도 필요 없다.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으니 우리 집 간식으로 애용해 봐야겠다. 아이들을 음식다운 음식을 먹이며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학부모님들. '찾아가는 식생활 교육'이 많은 학교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니 강의를 꼭 챙겨 듣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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