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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서 가을을 느끼다
수원에도 억새숲이 있는걸 아시나요?
2013-10-23 00:30:35최종 업데이트 : 2013-10-23 00:30:35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자
 
하늘공원에서 가을을 느끼다_1
하늘공원에서 본 월드컵경기장 주변

몇해 전 여름, 교회의 동아리인 농아부에서 워크숍으로 다녀왔던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억새 축제를 한다고하여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그 당시에는 수화만 사용하여, 수화 실력도 향상시키고, 농인의 불편함을 알고자 모두 말을 하지 않고 활동을 했었다. 올해는 친구와 둘이 갔는데 축제중이어서인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갈대 숲 사이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소풍나온 듯 식사를 하는 모습, 여고생들처럼 깔깔거리며, 어느 곳이든 앉아 노래를 부르는 중년의 여인들, 다정한 젊은 연인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한 상암동의 하늘 공원은 눈밭위에 꽃이 핀 듯 알록달록한 가을 옷을 입고 온 사람들로 붐볐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아래의 하늘공원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하늘 공원을 오르려는데 맹꽁이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서있었다. 
우리도 타려고 표를 사려다가 운동 삼아 걸어보기로 했다. 280여개의 계단을 오르니 하늘공원이 생기기전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놓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친구와 '우리가 서있는 이곳의 몇 십미터 아래가 다 쓰레기란 말이지?'하며 하늘공원의 곳곳을 거닐었다. 

멀리 북한산이 보이고, 새로 건설중인 한강다리도 보였다. 하늘공원의 중앙에는 사방을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가 겁도 없이 올라갔다가 문득 발아래를 보고 덜덜 떨면서 내려왔다. 

키보다 더 큰 억새 숲을 거닐다가 전망대에 올라서 보니 마치 눈밭 사이에 서 있는듯한 생각이 든다. 하늘공원에는 갈대숲만 있는 것은 아니다. 쉼터인 정자 옆에는 코스모스 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갈대숲과 대조적으로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있었는데 사람들이 코스모스 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많이 찍는지 들어가지 못하도록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하늘공원에서 가을을 느끼다_2
가을하늘과 어우러진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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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서 가을을 느끼다_3
가을의 전령사..억새와 코스모스

한낮의 하늘공원은 맑은 하늘과 어울어져 아름다웠다. 하늘공원의 갈대숲은 밤의 야경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아들이 야경까지 보고 오라하였지만, 수원까지 오는 길이 멀어 일찌감치 내려왔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얼굴을 그을리며 거닌 하늘공원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무척 아팠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려가는 길가에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다. 시민의 편의를 위해 작은 부분,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까지 신경을 쓴 모습에 마음이 흐믓했다. 의자에 앉아 내려오는 사람, 야경을 보기 위해 올라가는 사람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왔다. 

하늘공원에서 가을을 느끼다_4
하늘공원 홈페이지에서 캡쳐

이번 가을 여행에서 수원의 화성열차와 하늘공원의 맹꽁이 열차가 비교가 되었다. 
수원의 화성열차는 수원의 성곽과 어우러져 있고, 운행함에 있어서도 타는 사람이 편안하고, 보는 사람도 손을 흔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열차인데 반해, 하늘 공원의 맹꽁이 열차는 그냥 편하게 산의 위쪽과 아래쪽으로 사람들을 태워주는 느낌을 받았다. 

하늘공원의 억새숲을 다녀오고나니 예전에 갔던 수원의 억새숲이 생각이 난다. 
활터가 있는 동북공심돈 성벽 아래쪽과 북문쪽에 억새숲이 있다. 지금쯤 성벽의 야경과 어울어져 아름다울 것같아 며칠뒤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아들이 어릴때는 자주 나갔었는데, 지금은 고등학생이다보니 함께 나가는일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공부하다 힘들면 함께 산책하자고하는 아들이 있어서 많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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