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강렬한 그림 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기운
레지던시 작가 초이의 개인전을 돌아보다
2013-10-10 19:14:42최종 업데이트 : 2013-10-10 19:14:42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강렬한 그림 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기운_1
전시실 앞에 붙은 안내 현수막
 
나의 작업은 서두르지 않는 기다림에 있다. 깊은 기억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모노톤의 색조와 긁고, 쌓는 반복적인 작업과정을 통해서 마음에 새겨진 이미지를 표현하려 한다.

행궁동 레지던시 건물 이층 전시실. 행궁 아티스트 커뮤니티 센터인 이 전시실에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화가 초이(본명 최경자. 54세)의 제7회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최경자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내, 외 단체전 40회 이상, 현재 한국미술협회, 행궁동 레지던시 작가 등으로 활동 중이다.
 
30년 넘게 잡은 그림붓은 일상

최경자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29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잠시 쉰 것을 제하면, 한 번도 그림과 떨어진 적이 없다는 것. 그것은 바로 그림이 그녀의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습관적으로 숨을 쉬고 밥을 먹으며, 잠을 자는 일상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강렬한 그림 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기운_2
최경자 작가의 색이 강렬한 그림
 
"제 그림은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 속에서 생동하는 기운을 그림에 담아내는 것이죠. 흔히 우리가 '기(氣)'라고 하는 것을 그림 속에 표현하려고 합니다. 기운이 생동해야 사람이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늘 만족하지는 못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만족을 하면 늙은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언제나 조금은 부족한 듯한 생각에서 더 한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다가 힘들고 좌절이 올 때는 시장을 간단다. 그 안에서 만나는 시끄러움과 같은 것들에서 기운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 번씩 조금은 멈추었다 싶으면, 밖으로 나가 새 기운을 얻어 작업에 임한다는 것이다.

강렬한 그림 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기운_3
전시실 내부
 
강렬한 색에서 느끼는 기운

전시실 안에는 온통 여인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하나같이 그 그림들이 강렬한 색채를 띠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다.
'느리게 살아가는 일에 관심이 생겼다. 욕망의 끈을 놓치는 행위로 화면 한 모퉁이를 바느질 한다. 바느질은 여성의 노력과 느림의 미학이 곁들인 용서와 치유의 작업이다. 그래서 나의 작업은 무수한 숙고와 경험과 반추 그리고 욕망과 사랑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화면 위에 올려놓고 풀고 엮는 촉각적 행위를 동반한 에세이다.'

강렬한 그림 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기운_4
전시가 된 그림들
 
"내 생활의 90%는 그림입니다"

화면 안에 자리를 하고 있는 여인들은 무엇인가를 관람객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작가 최경자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벌써 한 해가 훌쩍 지났다. 그 때도 레지던시 작업실에서 만났을 때, 자신은 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그야말로 그림을 그리면서 인생을 즐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 중 90%는 그림을 대하는 시간이고, 남은 10%만이 남들과 같은 일상이라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여정을 그림을 그리듯 그려갈 수만 있었다면, 아마도 정말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을 것만 같은 최경자 작가. 49살이라는 나이에 대학원을 진학한 것도, 그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간다. 그래서 벽에 걸린 작품들에서 또 다른 생동감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나 아닌지나 모르겠다.

초이, 레지던시, 개인전, 아티스트 커뮤니티 센터, 최경자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