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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의 미래, 지역주민들이 쥐고 있다
‘생태교통 수원2013’ 마무리 아쉬움이 많아
2013-10-03 21:07:36최종 업데이트 : 2013-10-03 21:07:36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생태교통 수원2013'은 수원시의 어리석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무모한 도전은 걱정과 달리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생태교통 페스티벌 성공요인은 수원시와 행궁동 지역주민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117만 수원시민의 참여와 관심으로 가능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과 생태교통 e서포터즈의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홍보를 담당한 '생태교통 e-서포터즈'

'생태교통 e-서포터즈'는 생태교통 수원2013 홍보를 담당했다.
대학생 36명과 SNS 서포터즈, e수원뉴스 시민기자 등 50명으로 구성되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생태교통 행사에 참여하여 다양한 교통수단을 직접 체험해 보고, 참여소감과 행사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SNS를 통해 실시간 중계했다. 기자도 생태교통 e서포터즈로 생태교통 현장을 뛰어다니며 살아있는 소식을 전달해 왔다.

생태교통 e서포터즈 활동이 마무리 되자 왠지 시원섭섭하다. 성공리에 마무리된 행궁동의 모습은 어떨까? 3일 행궁동을 다시 찾았다.
오늘은 대중교통이 아닌 승용차를 이용했다. 화성행궁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시키고 행궁동으로 이동하는 마음은 설렘과 불안이 교차했다. 

행궁동의 미래, 지역주민들이 쥐고 있다_1
생태교통 마을 '행궁동'이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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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의 미래, 지역주민들이 쥐고 있다_2
차량이 도로의 주인이 되어버렸다. 차량사이로 조심스럽게 보행하는 지역주민


행궁동 골목길에 차량이 즐비

행궁동 입구에 설치된 생태교통 아치는 그대로이다. 대형자전거 모형이 있는 생태교통 공원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연장과 회의장으로 사용되었던 파빌리온 철저작업이 한창이다.
생태교통 페스티벌 기간 차 없는 마을 행궁동 방문객들은 길을 걸을 때 차를 피해가지 않아도 됐다. 자전거를 타거나 유모차를 끌고 가도 뒤에서 자동차 빵빵거리는 소리를 듣지 않았다. 지금도 그 모습일까?
사라졌던 자동차들이 다시 행궁동 안으로 들어왔을까? 기자는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다. 

골목길에 접어들자 자동차가 눈에 들어왔다. 한 두 대가 아니다. 행궁동 골목길을 예전처럼 차량이 점령해버렸다. 사람중심에서 차량중심으로 변해버린 골목길을 지역주민들은 차량들 사이로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생태교통 페스티벌 기간 골목길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자전거와 카쉐어링 등 친환경 이동수단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양하게 펼쳐졌던 거리공연도 없다. 차량이 점령해버린 골목길은 차량소리만 요란하다.

끝이 아니다. 지역주민 스스로 행궁동을 지켜야

골목길 마다 차량이 즐비한 현 상황을 행궁동 지역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차량들 사이로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주민은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차 없는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불편함이 많을 것 같아 내심 반대를 했는데, 막상 끝나고 보니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식당업을 하시는 분은 "장사하는 우리야 차 없이는 솔직히 불편하지, 차 없이 생활한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가버렸네..."
편의점을 하시는 분은 "우리가게는 생태교통기간 동안 특수를 누렸습니다. 음료수와 물, 아이스크림, 과자 등 매출이 늘었습니다. 매출을 떠나 행궁동을 차 없는 거리로 계속 남겨두어야 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행궁동을 찾아오게 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생태교통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로 수원시는 생태교통에 도전한 세계 최초 도시로 기록되면서 생태교통의 표준을 보유한 중심도시 위상을 갖게 됐다.
이것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엔 아쉬움이 많다. 수원시와 행궁동에 묻고 싶다. 생태교통 수원2013 후속대책은 무엇인가? 

행궁동의 미래, 지역주민들이 쥐고 있다_3
승용차 주차로 인해 화단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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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의 미래, 지역주민들이 쥐고 있다_4
행궁동의 주인은 지역주민이다. 지역주민의 힘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9월 한 달간 펼쳐진 생태교통 페스티벌 주체는 수원시였다. 이제는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행궁동을 차량중심에서 사람중심 지역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국내외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공간과 볼거리, 먹거리 등을 개발해야 한다.
행궁동의 미래는 행궁동 지역주민들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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