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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건릉에서 열린 정조 효 백일장
정조의 효심과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2013-09-29 09:59:57최종 업데이트 : 2013-09-29 09:59:57 작성자 : 시민기자   공예지

제50회 수원화성문화제(9.27 - 10.1)가 한창 열리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도 2013 정조 효 문화제 & 병점떡전거리 축제(9.27 - 9.29)가 용주사, 융릉, 화성시 동부출장소에서 각각 열리고 있었다. 

융.건릉에서 열린 정조 효 백일장 

융.건릉은 사도세자와 정조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융릉은 사도세자와 혜빈홍씨, 건릉은 정조대왕과 황후김씨의 능을 말한다. 지난 28일, 화성시 융건릉(정확히는 융릉 앞)에서 정조 효 백일장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정조대왕의 효심을 기려 제시된 시제를 이용해 운문과 산문 중 하나를 선택해 오후 5시까지 써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입상자 여부는 차후에 전화로 공지될 예정이라 한다. 시제는 '종이' , '그릇' , '강' 이라는 어려운 시제들이 발표되었다. 

융건릉에서 열린 정조 효 백일장_1
접수처 근처에서 시 전시를 하고 있다
 
지난번 제부도 바다시인학교에서는 시제가 쉬운 편이라 시를 뚝딱 제출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꽤 걸릴지 모르는 초조와 부담감에 멘탈붕괴 현상이 잠시 찾아왔다. 우리는 그 멘붕을 정화하기 위해 분위기있는 한 카페를 찾아갔다. 

카페의 분위기에 취해 시를 쓰다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커피 볶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디자인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배경화면으로 넣고 싶어 여러 장을 찍었다. 이 곳에는 고르곤졸라 피자도 팔고 있었지만 점심을 먹었던 터라 마실 것만 시켰다. 

융건릉에서 열린 정조 효 백일장_2
아기자기한 카페 안의 모습
 

카패모카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어폰을 꼽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도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조금씩 조금씩 써내려갔다. 
그러나 반 정도 써내려갈 때쯤 감정에 몰입한 나머지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돌려쓰는 방식으로 쓰는데도 그 속에서 아픔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 회원이 눈물을 닦아주며 달래준 덕에 시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 한 회원도 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몇 십년만에 써보는 글이라 하며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보다 타인을 더 배려하는 마음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다.     

융건릉에서 열린 정조 효 백일장_3
카페모카를 마시며
 
백일장을 통해 부모의 사랑을 느끼다

마감 시간이 거의 되어가자, 우리는 접수처로 돌아가 각자 쓴 작품들을 제출했다. 어렵게 완성한 작품이라 기분이 한결 가벼웠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소나무로 둘러쳐진 아름다운 풍경도 보였다. 
몸은 고단했지만 이번 백일장을 통해 시제가 어려웠던 만큼 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꼈다. 

융건릉에서 열린 정조 효 백일장_4
돌아가는 길은 마음이 홀가분하다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서도 정조대왕 능행차를 보게 되어 반가웠다. 다음 일정은 수원화성문화제 행사의 백미이자 그 행렬이 일대장관을 이루는 '짚신 신고 화성 밟기' 를 체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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