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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이 바라본 행궁동 생태교통 축제
2013-09-25 13:33:07최종 업데이트 : 2013-09-25 13:33:07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2013 수원세계 교통축제가 행궁동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9월 1일날 개막식을 했으니 벌써 한달여가 되어간다. 그동안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인 나는 이곳 행사장을 몇 번이나 다녀왔을까. 부끄럽게도 단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생태교통 서포터즈를 해보겠느냐는 연락을 받고 마음은 간절하지만 여건이 안되어 거절을 하고는 참 많이 아쉬워 했었는데 말이다. 행사가 시작된 이후로는 e수원뉴스 기사중 가장 많이 접할수 있는 기사가 바로 생태교통축제에 관한 기사였다. 

몇 분의 시민기자님은 아예 그곳으로 날마다 출근을 하시는 듯 생생한 기사들을 올려주신다. 지인들이 올리는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에도 생태교통에 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나누며 즐기는 그야말로 축제인가보다. 그런데 이런 축제의 현장에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는 시민기자로서 늘 마음이 무거웠다. 누가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내가 아니어도 다른 누군가가 열심히 기사를 작성해서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는 빚진 사람처럼 불편하고 무거웠다.

그러던중에 생태교통에 관한 기사 하나를 읽으면서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모름지기 기자란 이런 자세로 취재에 임해야 한다라는걸 직접 실천하고 계신 하주성 기자님의 글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 생생한 살아있는 소식을 시민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이 기자이며, 시민기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사가 기록으로 남아 2013 수원세계 생태교통축제가 그저 한번의 축제로 끝나지 않고 소중한 자료로 보존될수 있다는 내용이다. 

안그래도 무언가 걸린것처럼 무겁던 마음을 치료하기로 한다. 
몸에 걸린 이물질이야 병원을 가야겠지만 마음에 걸린 짐 덩어리는 얼마든지 내 스스로 치유할수 있으니 생태교통축제가 열리고 있는 행궁동을 향해 길을 나선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음먹고 나선날 가을비가 제법 내린다. 

지각생이 바라본 행궁동 생태교통 축제_1
지각생이 바라본 행궁동 생태교통 축제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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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이 바라본 행궁동 생태교통 축제_2
지각생이 바라본 행궁동 생태교통 축제_2
 
비 내리는 가을날 우산을 쓰고 넓은 행궁광장을 걸어보는것도 꽤 낭만적이다. 하지만 이것 저것 찍고 싶은 장면들은 많은데 우산을 어깨에 걸치고 사진을 찍으려니 카메라에 자꾸만 빗물이 묻어 불편하고 신경쓰인다. 
신경이 분산되다보니 전시되고 있는 내용물들에 집중이 안된다. 아예 카메라를 가방속에 넣어버리고 가장 성능좋은 카메라인 눈으로만 감상한다. 
이제야 행사장 이곳 저곳이 제대로 느껴진다. 생태교통축제를 하는데 생태교통이 구체적으로 어떤걸 말할까 궁금했다. 

생태교통이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든 이동을 말하는데 자가용을 사용하지 않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가장 먼저 나의 눈길을 끈곳은 배터리를 이용해서 이동할수 있는 무가선 저상 TRAM이다. 행궁광장 한 켠에 화려한 빨간색으로 자리잡고 있는 차량은 가을비를 맞아 더욱 선명한 색상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쏟아지는 빗줄기도 피할겸 얼른 차량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차량내부도 깔끔하다. 몇분의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쉬고 계신다. 이미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운행되고 있으며 수원에서도 2017년부터는, 수원역에서 장안구청까지의 노선으로 운행예정이라고 한다. 

그냥 전시품이라고 생각했을때는 좋아보이기만 했던 내부구조가 실제로 운행예정이라고 하니 승객의 입장에서 다시 꼼꼼히 살펴보게 되는데 승객이 앉을수 있는 의자의 공간이 너무 작으며 의자의 면적은 가정집 쇼파처럼 너무 넓기도해 실제 운행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승차하기에는 불편할 것 같아보인다. 
설명하시는분에 따르면 다른나라에서 현재 운행되는 구조이긴 하지만 차량 내부는 우리 현실에 맞게 바뀔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생태교통 전시관을 둘러본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들이 전시되어있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끄는 자전거는 역시 모양이 예쁜 자전거다. 
앞바퀴는 크고 뒷바퀴는 작은 빈폴자전거와 자전거 프레임을 담양의 대나무로 만든 대나무 자전거이다. 

밖으로 나오니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전국자원봉사센터대회가 바로 옆 파빌리온에서 열리고 있다. 
자원봉사는 알겠는데 자원봉사대회는 무얼가지고 대회를 할까 궁금해서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일종의 자원봉사자들의 축제라고 한다. 
이번행사는 자원봉사센터의 모임이고 11월에는 자원봉사자 개인의 모임이 있을예정인데 그때는 봉사실적에 따라 시상도 하는 대회라고 한다. 가끔 어떤단체에 속해 휩쓸려서 하는 자원봉사만 해봤던 나로서는 그곳에 모인 모든분들이 존경스럽고 대단해보인다. 

느껴라, 즐겨라, 우리가 희망이다 라는 슬로건 아래 수원문화재단 무예24기 시범단의 무예 시범으로 행사가 개막된다. 
처음보는 화려한 무예솜씨에 나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초승달을 닮았다는 긴 월도를 새털처럼 가볍게 휘두르는 모습은 한편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는듯하다.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행사라 개막식만 보고 본격적인 행궁동 탐사에 나선다. 

지각생이 바라본 행궁동 생태교통 축제_3
지각생이 바라본 행궁동 생태교통 축제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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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이 바라본 행궁동 생태교통 축제_4
지각생이 바라본 행궁동 생태교통 축제_4
 
직접 타볼 수 있는 자전거는 비가오는 날씨로 인해 운행을 하지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생태교통마을 로 들어서 본다. 담장을 따라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빗물로 깨끗하게 씻겨진 가을오후, 글도 그림도 내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낯익은 분들의 시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춘다. 무예시범을 보고 온터라 더 가슴에 와 닿았던 화성행궁 장용영 후예들에게 전한 시 한편, 그리고 차없는 거리마다 막힌 혈관이 흐르듯... 생태교통이 필요한 이유를 한 줄로 표현한 시 까지, 한 작품 한 작품이 모두 나의 발길을 붙잡는다. 한참을 그곳에 머물다 발길을 돌린다. 

화령전 담장옆으로 커다란 감나무가 서 있다 도심에서 보는 감나무는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카메라를 꺼내 초점을 맞추는데 앞서가던 친구의 모습이 빨간색 우산과 함께 참으로 상큼하다. 얼른 셔터를 누른다. 
웃는 모습이 소녀처럼 맑아 나도 함께 미소 짓는다. 그동안 팔달문 근처에서 헤매며 찾던 나혜석 생가터도 만나고 이야기가 있는 옛길에서는 주민들의 사진이 색색의 액자에 담겨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으며, 골목길에는 낯익은 한폭의 그림이 그려져있다. 

부르는 이름이 지방마다 달라서 내가 살던 동네에서는 팔방이라 불렀으며 친구네 동네에서는 옥대라 불렀던 사방치기 놀이판이다. 칸 맞춰 신나게 뛰어보는데 오래전 놀이라 자세한 놀이방법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친절하게도 벽면에 놀이 방법을 설명한 안내판이 붙어있다. 세심한 마음씀에 흐뭇하다. 

계절은 가을인데 이곳 골목은 담마다 활짝 핀 꽃들로 인해 화사한 봄기은이 느껴진다. 돌아나오는 길에 레지전시를 관람한다. 어찌 이리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라면 끓여먹던 노란 양은냄비가 말괄량이 소녀로 변신했으며 냄새나는 대걸레가 고귀한 기린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긴 목을 빳빳하게 세우고 우아함을 뽐내기도 한다. 

비오는 평일이라 생태교통 현장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취재에 나선 시민기자의 눈이 아닌 관람객의 눈으로 아름다움을 마음껏 보고 누린 즐거운 하루다. 
그동안 행사를 위해 준비하신 분들, 그리고 한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행사를 진행하는분들, 또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생태교통을 알리기 위해 애쓰시는 시민기자님들이 있어 생태교통축제가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으며, 우리 수원이 휴먼시티 수원이 되는것임을 알기에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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