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생태교통 30일간의 기록을 마칩니다
2013-10-01 08:23:25최종 업데이트 : 2013-10-01 08:23:25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생태교통 30일간의 기록을 마칩니다_1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자전거 택시를 타보다. 직접 운전을 하고 있는 김병익 생태교통 추진단장
 
30일 오후 6시. 행궁동 레지던시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마지막 퍼레이드를 벌이기 위해서입니다. 세그웨이에 오른 김병익 생태교통 추진단장을 비롯해 풍물패, 그리고 그 뒤편 맨 앞에는 생태교통을 위해 거주지까지 행궁동으로 옮긴 이재준 수원시제2부시장과 행궁동 주민센터 사람들, 추진단 사람들, 주민들이 줄을 이어 갑니다.

생태교통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9월 한 달 동안 생태교통 프레스센터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아침에 이곳에 나오면 모든 행사가 끝나는 시간까지 행궁동을 돌아다니면서 이곳에서 기사작성을 하며 지냈으니 말입니다. 이제 그 한 달간의 여정이 모두 끝나갑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나중에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생태교통이 시작되던 1일부터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돌았습니다. 그 더위 속에서 행궁동 구석구석을 누비다가 보면, 오후에는 몸에서 쉰내가 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60여 개의 기사를 쓰면서 참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마 수천 명은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생태교통 30일간의 기록을 마칩니다_2
30일 퍼레이드 맨 앞에 선 김병익 단장
 
생태교통을 성공시킨 사람들

생태교통 추진단, 마을추진단, 행궁동 주민센터, 그리고 행궁동의 사람들.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기도 했던 얼굴들입니다. 이제는 행궁동을 다니다가 보면 주민 대개가 얼굴을 알아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가깝게 만든 것이죠. 그동안 행궁동의 주민들이 참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차가없어 짜증스럽던 얼굴들이 어느 사이에 웃음을 띤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차 없는 거리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30일 오후 프레스센터를 떠나기 전 끝으로 행궁동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를 띠웁니다.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통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차가 없는 한 달간의 거리.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자원봉사를 한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역시 소중하게 기억을 할 것입니다. 쉽지 않은 자원봉사를 하면서 생태교통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골목길에서 만난 할머니와 옥상음악회에서 만난 사람들, 그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이웃이었습니다

생태교통 30일간의 기록을 마칩니다_3
퍼레이드에 참가한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뒤편 우측)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이제 그동안 살다시피 했던 프레스센터를 떠납니다. 하지만 마음은 이곳에서 온전히 떠날지는 모르겠습니다. 30일 밤 자정이면 그동안 마을 밖으로 나갔던 주민들의 차량들이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생태교통과 화성문화제의 폐막일인 10월 1일에는 이 거리를 다시 차들이 차지할 것입니다.

그렇게 다시 차들에게 주어버려야 할 거리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행궁동의 주민들은 그렇게 차가 달리는 거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그래서 선뜻 이 거리를 떠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당분간은 이 거리에서 눈을 돌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생태교통 30일간의 기록을 마칩니다_4
퍼레이드에 참가한 관계자들과 시민들
 
수고하셨습니다!

한 달 동안이나 생태교통을 취재를 했지만, 시실 그 흔한 자전거 한 번을 타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기사를 쓰기 위해 행궁동을 다니다가 만난 김병익 생태교통 추진단장이 그 말을 듣고는,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자전거 택시에 태워 행궁동 일원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이 왜 이 자전거택시를 타고 행궁동을 돌아보는지 이해가 갑니다. 그렇게 한 달을 마무리 했습니다.
   
"기자님, 한 달 동안 매일 이렇게 우리 행궁동의 소식을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마 기자님의 30일간의 기록은 우리 행궁동 주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영원히 생태교통을 기억하면서 다시 볼 것입니다."
끝으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다니다가 만난 행궁동 주민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30일 동안 행궁동을 돌아다니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일일이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쓰고는 했으니까요.

주민의 그 한 마디가 한 달 동안 누적된 피로를 가시게 합니다. 그 말 한 마디로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이제 프레스센터에서 마지막 글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곳을 떠나지만, 아마 영원히 이곳을 잊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차 없는 거리의 즐거움을 이미 알았기 때문입니다. 생태교통을 위해서 한 달간 애를 써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생태교통, 프레스센터, 30일간의 기록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