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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발통 탄 경찰관이 있는 행궁동 마을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 열리는 곳 행궁동
2013-09-23 20:56:23최종 업데이트 : 2013-09-23 20:56:23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생태교통이란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또는 걷거나 자전거와 같은 무동력 이동수단을 타는 것을 말한다. 또 이들을 연계한 친환경 교통체제를 만드는 것도 생태교통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이동할 때도 자동차를 이용할 만큼 매순간 자동차와 분리된 생활을 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어느새 자동차는 이동수단에서 부의 상징이 되었고 하루도 없으면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자동차 중심으로 도로가 생겨나고 자동차 중심으로 건축물이 생겨나면서 급속도로 자동차는 증가하고 더불어 환경을 파괴하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 가스로 인간과 자연이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 없는 세상은 어떨까? 가장 먼저 자동차로 인하여 교통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 어이없는 일은 생기지 않겠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배출가스가 없으니 자연히 환경이 쾌적해지고 고급차로 위화감을 주던 눈꼴 시린 이웃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사이좋은 이웃사촌이 되겠다. 

자동차 하나 없앴을 뿐인데 가볍게 생각해도 긍정적이 것들이 줄을 잇는다. 유익한 점을 알지만 효과도 미지수이고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자! 세계 최초의 친환경 생태교통 축제가 열리는 행궁동에서 직접 느끼고 실감하자. 9월 30일까지 열리는 생태교통축제는 자동차와 공해로 둘러싸인 행궁동 주민들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다양한 친환경 이동수단을 이용하여 한 달 동안 생활해 보는 것이다. 

23일 차 없는 거리 행궁동에 나가 보았다. 높고 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고 적당하게 따사로운 가을볕이 걷기에는 조금 과한 듯싶었으나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제 몫을 하여 그리 덥다 생각은 하지 않았다. 

생태교통 전시관을 빠져 나온 아이들이 행궁 광장을 가로질러 병아리가 줄을 서서 오는 것처럼 줄줄이 걸어온다. 잠시 나무 그늘에서 쉬는 가운데 남자아이 한명이 전거보관대에 있는 자전거 모형의 조형물에 자전거를 타듯 올라탄다. 순간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가 서로 모형을 타려고 언성을 높였고 선생님의 중재로 아이들은 페달도 없는 자전거를 운전하면서 신나 한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나는데도 많은 아이들은 순서를 기다리고 모형자전거 타고 즐거워했다. 

왕발통 탄 경찰관이 있는 행궁동 마을  _2
"너무 더워요" 잠시 그늘에서 쉬고 있는 아이들

왕발통 탄 경찰관이 있는 행궁동 마을  _3
자전거 모형을 타기위해 줄을 서 있는 아이들

지동 밀알 유치원에서 온 매우 귀엽게 생긴 송현(여. 5세)이에게 무엇을 보았는지 물어 보았다. 몸을 배배꼬며 아주 수줍게 말한다. "자전거요"
행궁을 벗어나 신풍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걸었다. 거리에는 자동차가 없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생태교통을 즐기는 방문객들이 한가롭게 달린다. 단체로 방문한 학생들도 보이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둘러보는 사람들이 있다. 

자전거 모형의 벤치에 노부부가 정답게 나란히 앉아있다. 모형자전거의 아이보리 색깔과 그린색의 어울림이 참 편안하게 보인다. 노부부는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 볼 뿐 달리 얘기는 없다. 노부부의 삶이 뾰족하거나 불거지지 않고 평행선처럼 나란히 한 곳을 바라보고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아 있는 나날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눈빛 하나로 마음이 통하는 세월일 것이다.

왕발통 탄 경찰관이 있는 행궁동 마을  _4
노부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왕발통 탄 경찰관이 있는 행궁동 마을  _1
왕발통(서그웨이)을 타고 순찰하는 고마운 경찰관

미래의 도시에서 보았을까, 아니면 공상 영화에서 보았을 것 같은 경찰관 모습이 포착 되었다. 서그웨이를 타고 순찰하는 경찰관의 모습이 딴 세상 같이 생경스러운 풍경이었음에도 낯설지 않은 까닭은 친환경 도시 수원 행궁동에서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서그웨이를 타고 주민들의 삶에 밀착하여 치안을 지켜주는 경찰관이 있어 편안하고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둘러 본 행궁동에서 열리는 친환경 '생태교통 2013'은 누구보다도 사회약자에게 더 필요한 상생의 길이고, 후손들에게 빌려 쓰는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여 그들이 누릴 수 있도록 전해주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해야 할 큰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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