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지인과 팔달문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장의 활기 있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느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대는 시장 두부를 사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살 정도이다. 걷기도 힘들 정도이고 사람에 부딪혀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명절 시장 구경에 이 정도 각오해야지 하면서 다시금 주위를 살펴보았다. 유난히 긴 줄이 보인다. 도대체 무엇을 사려고 줄을 길게 선 것일까 싶어서 얼굴을 내밀어 보았다. 따끈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큼직한 두부가 그 주인공이었다. 살펴보니 시장 안 가게에서 두부를 만들어 바로 판매를 하기에 사람들이 모여 들고 명절준비와 함께 아마도 단골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다. 두부를 싸주는 상인과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 모두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반찬가게와 전을 부치는 가게에도 과일가게 생선가게 야채가게 어느 가게에나 손님들이 가격을 묻고 사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은 송편 가게 앞 시장 안 생선가게 또 다른 한 곳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떡 가게이다. 추석 명절답게 색 색깔의 맛깔난 송편이 상전마냥 높은 자리에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제 위치를 뽐내는 모습 같다. 모두들 한 팩 두 팩 송편을 사가느라 주문하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손도 바쁘고 목청도 올라간다. 시장 안이다 보니 여러 가지 소리가 어울려서 웬만한 소리는 잘 듣지 못할 때도 있다. 지인이 송편을 사서 먹어보라고 한다. 한 입 베어 무니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입 안 가득 향이 퍼지면서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식감이 정말 추석명절에는 송편이 최고야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듯하다. 시장 구경을 해보니 수원의 재래시장이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서 좋고 비싼 야채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장보기에 도움이 될듯하다. 사람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시설 면에서 주차 면에서도 신경을 쓰고 서비스향상에도 힘을 써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 들이는데 성공한 본보기가 팔달문 시장이 아닐까 싶다. 활기 넘치는 시장 구경으로 인해 쏠쏠한 재미까지 맛볼 수 있어서 좋았던 하루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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