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시장상인들의 기쁨 "오늘만 같아라"
팔달문 시장을 둘러보면서
2013-09-18 12:18:04최종 업데이트 : 2013-09-18 12:18: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17일 지인과 팔달문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장의 활기 있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느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가끔 생활에 활력을 잃어버릴 때 무기력하거나 마음이 뒤숭숭할 때 시끌벅적한 시장의 활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시장 나들이를 할 때가 있었다.

추석명절 준비를 하러 정말 많은 분들이 시장을 찾았다. 손에는 큰 캐리어 가방을 끌고 시장에 나오신 분들이 눈에 많이 띈다.
연세 지긋하신 노부부의 장을 보러 나선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인데 부부가 건강하게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의 모습은 아름답고 따뜻하다. 시선이 오래도록 머문다.

이제는 시장 안에 들어섰으니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을 해야 할 때인데 어찌나 이 시장 안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는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려서 다녀야 할 판이다. 함께 하는 지인에게 "오늘만 같으면 시장 상인들 살맛 날거야?" 하는 말에 지인 또한 한 마디 한다.
"호떡집에 불난다는 말처럼 오늘은 손님으로 시장 안이 불나네요. 몸은 힘들어도 기분만은 이거 아닐까요?"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크게 치켜든다. 

맞는 말일 것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몸이 고단한 것은 매일반일 것이고 장사가 된다면 고단함을 보상 받는 것 같아서 힘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시장상인들의 기쁨 오늘만 같아라_1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대는 시장

시장상인들의 기쁨 오늘만 같아라_2
두부를 사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살 정도이다.

걷기도 힘들 정도이고 사람에 부딪혀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명절 시장 구경에 이 정도 각오해야지 하면서 다시금 주위를 살펴보았다. 
유난히 긴 줄이 보인다. 도대체 무엇을 사려고 줄을 길게 선 것일까 싶어서 얼굴을 내밀어 보았다.
따끈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큼직한 두부가 그 주인공이었다. 살펴보니 시장 안 가게에서 두부를 만들어 바로 판매를 하기에 사람들이 모여 들고 명절준비와 함께 아마도 단골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다. 두부를 싸주는 상인과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 모두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반찬가게와 전을 부치는 가게에도 과일가게 생선가게 야채가게 어느 가게에나 손님들이 가격을 묻고 사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장상인들의 기쁨 오늘만 같아라_3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은 송편 가게 앞

시장상인들의 기쁨 오늘만 같아라_4
시장 안 생선가게

또 다른 한 곳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떡 가게이다. 추석 명절답게 색 색깔의 맛깔난 송편이 상전마냥 높은 자리에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제 위치를 뽐내는 모습 같다.
모두들 한 팩 두 팩 송편을 사가느라 주문하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손도 바쁘고 목청도 올라간다. 시장 안이다 보니 여러 가지 소리가 어울려서 웬만한 소리는 잘 듣지 못할 때도 있다.

지인이 송편을 사서 먹어보라고 한다. 한 입 베어 무니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입 안 가득 향이 퍼지면서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식감이 정말 추석명절에는 송편이 최고야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듯하다.

시장 구경을 해보니 수원의 재래시장이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서 좋고 비싼 야채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장보기에 도움이 될듯하다.

사람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시설 면에서 주차 면에서도 신경을 쓰고 서비스향상에도 힘을 써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 들이는데 성공한 본보기가 팔달문 시장이 아닐까 싶다. 활기 넘치는 시장 구경으로 인해 쏠쏠한 재미까지 맛볼 수 있어서 좋았던 하루이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