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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언제나 푸근함이 있다
2013-09-18 17:07:28최종 업데이트 : 2013-09-18 17:07:28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추석(秋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향'이다.
고향이란 추억과 사랑이 있다. 그리고 포근함, 따뜻함, 정이 넘쳐흐르고, 엄마 품 같은 편안함이 있는 곳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국민의 절반이 고향을 찾는다. 올해 추석도 어김없이 고향을 찾는 민족의대이동이 시작되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사흘간의 휴무 끝에 주말이 이어져 5일 동안의 어느 해 보다 긴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 길로 달려가는 마음이 급하긴 급했나보다. 연휴시작전인 17일 오후시간부터 고속도로 정체가 일어났다.    

고향은 언제나 푸근함이 있다_1
고향 가는 길, 올해 유난히 차량정체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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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언제나 푸근함이 있다_2
휴게소의 귀성객 표정은 고단함보다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고속도로 정체를 피해 18일 새벽4시에 어머님이 계신 고향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목적지는 경상남도 창녕군이다. 평상시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고속도로정체가 심하지 않을 것으로 계산하고 영동고속도에 진입하는 순간 잘못된 계산임을 깨달았다. 이른 새벽부터 고속도로정체구간이 빠르게 늘고 있었다. 구간 구간에서 정제와 서행을 반복했다. 

정체와 서행의 반복에 1시간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온 가족이 고향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행복하고 즐겁다.
먼 길을 달려가는 귀성객들의 표정은 고단함보다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둘러앉아 꽃피울 이야기를 생각만 해도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새벽6시 어둠이 살아지고, 밝은 세상이 환하게 세상을 밝힌다. 
이른 새벽에 나온 귀성객들은 모두 휴게소로 모여든다. 승용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하다. 뭐가 그리도 할 말이 많은지 휴게소식당과 주변은 요란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이정도 막힐 줄은 몰랐네. 뭔 일인지 모르겠다. 진입할 때부터 끝까지 밀리네, 올해 유난히 차량이 많은 것 같다."

10시간을 달리고 달려 고향 시골길에 접어들었다. 예전의 시골길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였으나, 지금의 시골길은 비포장도로를 찾아볼 수 없다.
도로가 포장도로로 변했지만, 고향산천은 변함이 없다. 옛날 그대로이다. 시골공기는 언제나 맑다. 승용차 창문을 내리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 김상희 '코스모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고향마을이 보인다. 팔순의 어머님이 마을 앞에서 막내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서도 막내 차량을 알아보고 반가운 손짓을 한다.
"뭘 나와 계세요"하자, "우리 귀염둥이들 잘 지냈어"하는 어머님의 얼굴에 함박웃음 꽃이 핀다. 허리는 굽고 걸음걸이는 느리지만, 정신만큼은 아직 또렷하다. 마을 앞 도로에서 10분간 그간의 안부와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집으로 향한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마을은 언제나 푸근함이 있다. 집 앞으로 펼쳐있는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 이삭을 만져본다. 예전엔 벼 이삭을 마지면 메뚜기들이 많았는데...마을 뒤로는 병풍처럼 아름다운 크고 작은 산이 여전하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고향에만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 고향만이 가지고 있는 마법일까?

고향은 언제나 푸근함이 있다_3
고향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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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언제나 푸근함이 있다_4
집 앞으로 펼쳐있는 들판에 곡식이 누렇게 익어간다.

저녁시간이 되면 어머님을 모시고 큰형님이 계신 대구로 향한다. 기자의 막내가족은 어머님과 하루시간을 갖고, 형님가족들은 대구에서 차례 상을 준비하고 있다.
몇 시간 후면 어머님과 5형제가 한자리에 한다. 간단한 저녁을 해결하고 대구에서 유명한 막창 집으로 이동해 소주한잔에 5형제 정을 나눌 것이다. 오늘은 막내가 계산할 기회를 주려나....

e수원뉴스 독자여러분!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한가위입니다. 풍요로움이 함께하는 즐거운 추석명절 되십시오. 고향가시는 길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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