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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포라와 함께 하는 지동시장 예술 체험
2013-09-16 09:41:40최종 업데이트 : 2013-09-16 09:41:4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지동시장의 지동교 위에 사람들이 온종일 북적거린다. 아트포라에서 작업을 하는 공예, 미술 작가들이 직접 나서서 다양한 체험 부스를 열었다.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싼 값에 구매하기도 하고, 직접 작가들과 함께 소품 등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얼마나 좋은 기회이고,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육 시간이 되는지!

아트포라와 함께 하는 지동시장 예술 체험_1
토요일 오후 북적거리는 지동교
 
사람들의 줄이 늘어선 곳을 비집고 들어가 보니 바로 더치커피와 팥빙수를 파는 코너였다. 왜이렇게 사람들이 북적거릴까 보았더니 웬걸! 더치 커피 한 잔이 1000원, 그리고 팥빙수 하나가 1천원이란다. 싸도 너무 싼 것 아닌가. 1천원에 커피 한잔과 팥빙수를 먹기 위해서 사람들은 줄을 늘어서고 작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분주하게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그곳 줄에 끼어서 커피 한 잔을 사먹었다.

"이건 무슨 커피인가요?"
"아, 더치 커피에요. 더치커피는 차가운 물로 상온에서 24시간동안 내린 커피에요. 찬 물에 추출하여 지방이 적고, 커피 본연의 향이 적은 게 특징이에요. 하지만 카페인이 적다는 점, 아이스로 시원하게 마셨을 때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까지 느껴집니다. 오랜시간 숙성이 된 커피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쓴 맛이 난다고 볼 수 있죠."

아트포라와 함께 하는 지동시장 예술 체험_2
아트포라와 함께 하는 지동시장 예술 체험_2

친절한 설명과 함께 더치 커피에 대한 상식을 적은 종이 한 장을 나누어주셨다.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지식을 갖고 마시면 다른 맛을 음미하게 되는 것 같다. 오랫동안 줄을 기다려서 1천원의 더치커피를 마신 보람이 느껴진다. 보통 카페에서 5천원 이상 하는 고가의 커피를 너무 저렴하게 파시는 것이 아닌가 하여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시민들이 아트포라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영동시장 내에 있는 예술공간인데 시장에만 들르지 마시고, 눈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겠죠. 이렇게 작가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면서 시장과 미술의 공존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아트포라에요."

아트포라와 함께 하는 지동시장 예술 체험_3
아트포라와 함께 하는 지동시장 예술 체험_3

바쁘고 정신없기도 한 와중에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팥빙수와 더치 커피가 가장 인기가 있지만, 도자기로 만드는 종만들기 체험과 한지 공예로 만드는 소품체험도 있다. 5천원의 체험비가 아깝지 않을 작품이 나오는 것 보니 아이들과 함께 작은 것 하나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지동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업 활동을 알리고, 시민들과 더불어 직접 만드는 체험활동을 전개한다는 것이 신선하다. 사실은 쉽지 않은 일일테지만, 자발적인 작가들의 노력들이 엿보인다. 어느 다른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광경이기도 하다. 

아트포라는 영동시장 2층에 위치한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이자 전시공간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시장과 예술의 합성어인 '아트포라'는 이름 그대로 시장 속에 들어간 예술 공간이다. 
가장 치열한 삶이 이루어지는 시장이라는 역동적인 곳에서 어쩌면 가장 한가롭고 여유있는 예술이 꽃피운다는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하지만 삶과 예술은 동떨어지지 않은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생존을 위한 공간 시장에서 감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바로 수원의 지동시장 그리고 '아트포라'에서 가능한 일이다.

아트포라와 함께 하는 지동시장 예술 체험_4
아트포라와 함께 하는 지동시장 예술 체험_4
 
9월 내내 토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지동교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체험이라고 한다. 1000원의 팥빙수와 더치커피, 그리고 작가와 함께 하는 공예 체험에 관심있는 시민들은 시장 나들이 겸 지동교로 발걸음을 옮겨 보면 어떨까. 삶의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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