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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1동으로 찾아온 네팔이주노동자 모임 자파청년회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는 노동자 모임
2013-09-16 21:42:41최종 업데이트 : 2013-09-16 21:42:4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네팔동부에 자파(Jhapa)라는 지방이 있다. 그 지역에서 한국에 와 이주노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그중에 뜻있는 청년들이 모여 회비를 내어 서울, 경기 일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를 열었다. 
정확히 말해서 쉼터를 열기 위해 매탄동에 방을 얻었다. 작은 방 한 칸이지만 이 가을 그들은 매우 풍요로운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할 것이다.

추석 당일 입주할 매탄1동에 그들의 보금자리는 반 지하에 방 한 칸이다. 어려움은 겪어본 사람들이 안다는 말을 그들을 통해서도 본다. 그들이 한국에 와서 일자리를 잃었을 때 오갈 곳이 없어 비싼 여관비를 써야했던 경험들이 있다. 이주노동자로서 하루 2~3만원 혹은 5만원까지 하는 숙박비는 매우 부담스러웠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다. 

더구나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며 식사도 해야 하고 친구도 만나야했다. 낯선 거리를 택시를 타고 오가기도 하는 부담 때문에 낯선 한국 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자구책을 찾은 것이다. 비록 특정지역의 제한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매우 보기 좋은 모습으로 칭찬받을 일이란 생각이다. 

매탄1동으로 찾아온 네팔이주노동자 모임 자파청년회_1
월세방을 구하고 나서 사진을 찍어달라했다. 몇 장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모임 이름을 사진에 새겨 올렸다. 기쁜 마음을 나누자는 것이리라.

매탄1동으로 찾아온 네팔이주노동자 모임 자파청년회_2
민쁘라까스 우쁘레티와 라주 타파가 새로 구한 월세방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네팔이주노동자들은 보통의 외국인노동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고용허가제로 온 사람들이다. 일을 하다가 회사가 부도가 나거나 불편한 일로 그만 두었을 때 곧바로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 회사가 문을 닫은 경우를 제외하면 기존의 사업주에게서 다른 사업장에 취업해도 좋다는 사인을 받아야한다. 

한 번 불편해지면 일을 할 수가 없으니 먼저 회사에서 나온 후 머무를 곳이 없어 헤매기 일쑤다. 그런 내용을 아는 일부 사업장의 고용주들은 그걸 빌미로 사인을 해주지 않고 반강제노동을 시키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끔 여성노동자들에게는 또 다른 인권침해를 행하고도 그 약점을 잡아 그냥 머무르게 하는 경우도 발견된다. 
그런데 자파지역의 이주노동자들은 이제 마음 편하게 3개월 기간을 편한 마음으로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거나 부당한 사업주의 인권침해 등이 발생했을 때 머물 수 있는 쉼터가 생긴 것이다. 자파지역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와서 인터넷 기자로 활동하는 민쁘라까스 우쁘레티(Min prakash upreti)와 라주 타파(Raju thapa)는 아산시와 화성시에서 일하고 있다. 
여유롭지 않은 모임이라며 값싼 월세방을 알아봐달라는 청을 받은 지 두 달이 지났다. 다행히 이틀전 시민기자가 머물고 있는 집 근처에 미용실 아주머니에 도움을 받아 계약을 했고 그들은 매우 기뻐했다. 

매탄1동으로 찾아온 네팔이주노동자 모임 자파청년회_3
지난해 9월 15일 수원역 앞 카삼레스토랑에 결혼식을 찾아온 민쁘라까스 우쁘레티와 우리 부부 그날은 두번째 만남이었다.

매탄1동으로 찾아온 네팔이주노동자 모임 자파청년회_4
막걸리와 삼겹살로 그들의 기쁨을 축하해주었다. 누추한 시민기자의 월세방이다. 기쁨은 그 어느 곳에서도 빛난다.

그들과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아내와 둘이 임시거처로 살고 있는 누추한 월세방 바닥에 신문지 깔고 삼겹살을 굽고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작은 축하연을 벌였다. 
두 사람은 막걸리를 마신 취기에도 기쁨을 나눌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밤늦은 시간 다시 평택으로 향했다. 가능만하다면 수원시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 하나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허름한 집도 좋고 허름한 여인숙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파청년모임 속에는 네팔에서부터 활동하던 가수도 있다. 그런 기반을 이용해 자신들의 처지에 맞게 즐거움을 함께할 벗들을 규합해서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는 그룹을 만들었다. 
그 그룹은 네팔인들이 많이 머무는 장소를 이용해 공연도 하고 즐거움을 함께 하는 시간에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여 후원금을 모아낸다. 앞으로 그들이 마련한 매탄동 쉼터가 더욱 발전해가기 위해 그들의 노래와 공연의 자리도 많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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