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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삶도 가능하지 않을까?
춤추는 숲 영화를 보고서
2013-09-09 12:39:32최종 업데이트 : 2013-09-09 12:39: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얼마 전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희망샘 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도서관을 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신문을 살펴보는 일이다. 조용하면서 분위기 또한 열중하고 집중하기에는 도서관만한 곳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날도 다른 날과 같이 신문을 읽고서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서 도서관에서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몇 가지 행사를 알리는 글귀와 함께 영화 상영에 대한 문구에 호기심이 간다. 

즉시 사서선생님에게 영화에 대한 문의를 해보았더니 7일 토요일에 도서관 옆 마룻돌 홀에서 '춤추는 숲'이라는 영화가 상영된다는 정보였고 선착순이므로 예약을 해주시고 가면 편리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서 그날 바로 예약을 하고 왔던 일이 있다.

다른 삶도 가능하지 않을까?_1
춤추는 숲 영화를 보는 마룻돌홀 에서

다른 삶도 가능하지 않을까?_2
영화를 만든 강석필 감독님

토요일 오후 영화를 보기 위해서 희망샘 도서관을 찾았다. 
춤추는 숲이라는 영화는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사실적으로 기록된 영상물이라고 표현하면 맞는지 모르겠다.

다른 삶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마을이라는 이름조차 낯설어진 도시에서 성미산 마을 사람들은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서 어울리며 돌보며 함께 하는 마을살이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곳에 성미산을 깎아서 학교를 이전하겠다는 교육재단 앞에서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마을사람들의 모습들이 담겨진 영상물이다.

성미산이 마을 주민들에게는 하나의 생활공간이자 환경이 되어 있음을 영상을 통해서 느낄 수가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한숨과 탄식도 흘러 나왔고 개발과 생태보존이라는 맞물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마을 주민들이 지키기 위해서 힘으로 몸으로 부딪혀보는 일도 아슬아슬했지만 마지막으로 그들의 진심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100인 합창단을 꾸려서 온전한 그들만의 뜻을 사람들에게 이 사회에 전달하는 순간에서는 감동 또한 느껴졌다.

영화 속에서 한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생명에는 주인이 없는데 ..." 눈만 뜨면 달려가서 놀던 이 아이들의 놀이터 역할을 했던 친근한 산이 깎여지고 잘라지고 없어지는 모양새를 보면서 안타까움에 나온 소리인 것 같다.

마을 만들기의 원조격인 성미산 마을은 공동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서로가 생각한 것들을 끄집어내어서 이야기 하고 들어 주는 사람들이 있고 생각을 공유하면서 하나씩 이루어졌다고 한다.
책임을 지우려고 하거나 누군가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성질을 가진 주민들이라고 감독은 표현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꿈꾸는 마을 공동체가 이루어지려면 먼저 마을 사람들이 많이 만나고 얘기를 해봐야한다. 소통을 하려면 마을살이안에서도 축제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필요한 것이다.
그 다음이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고 바라는 바를 찾아서 계획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분명 성미산 마을 사람들은 마을 속에서 지구를 그리기 시작한 사람들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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