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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무용과 무예 그리고 타악이 만났다, 舞武打!
생태교통페스티벌 공연장에서 희열 만끽하다
2013-09-07 12:53:48최종 업데이트 : 2013-09-07 12:53:4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수원예기, 전통문화 콘텐츠에 주력하다

수원화성의 전통예술 역사 찾기에 고심해온 수원예기보존회(대표. 안영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무대를 만났다. 바로 '무무타(舞武打)'콜라보레이션이다. 
그간 홀로 전통무용만으로 관객과 만났다면 이번 공연은 버전을 확 올려 품격을 높인 기획무대다. 근래 전통무예의 본산지로 자리한 수원에서 수원만의 관무재(觀武才) 즉, 무예24기와 손잡으며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를 탄생시켰다.

전통 무용과 무예 그리고 타악이 만났다, 舞武打!_4
최고의 협연을 보여주고 있는 '무무타' 모습

9월6일 수원화성(행궁동 일원 마을)을 배경으로 진행 중인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이하 생수축제) 파빌리온 안은 오후7시가 되기도 전에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원탁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있었다. 이미 낮부터 진행된 리허설을 지켜본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본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린 사람들도 있었었다.

이번 공연은 2011년 '용연에 비친 달', 2012년 '기생 화젯거리'에 이어 오는 11월에 선보일 2013년 신작 '춤의 칼'이었다. 그간 지역학 예사와 연계해 역사와 맞물린 콘텐츠 개발에 골몰한 끝에 선보인 작품 2편은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2013년은 '무무타'처럼 종합예술 콘텐츠로 확장한 '춤의 칼'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예기는 이번 생수축제에 동참하면서 좋은 평을 받은 2편의 작품과 미공개작 춤의 칼 시놉시스를 들고 무대에 섰다. 매우 발랄하면서도 힘이 넘치고, 때론 절제미가 드높으면서도 매우 유쾌한 몸짓으로. 현장 분위기를 살렸다. 

# 섹션1-용연에 비친 달

전통무예와 전통무용, 그리고 타악의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 하여 '무무타(舞武打)'다. 
총3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옴니버스 형식을 띤 제각각의 이야기 같지만 관통하는 접점이 있다. 바로 '수원화성'이란 공간과 '무예24기'시간이란 씨줄과 날줄의 교차다.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이야기가 주된 플롯이다.

전통 무용과 무예 그리고 타악이 만났다, 舞武打!_1
수원천을 노니는 여인들이 싱그럽다

첫 번째 스토리는 '용연에 비친 달'이다. 수원의 보물이자 아름다운 경치로 손꼽히는 방화수류정과 용연에 비친 달이 주 무대다. 
흥과 신명의 한판 타악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정중동(靜中動)의 공연, 달빛무사의 신체단련수양을 지켜보던 관객들이 일제히 숨을 멈춘다. 이어진 권법과 곤방, 검 등 장용영 무사들의 스펙터클한 교전 전투에 열기는 극에 달한다. 
절제의 힘, 공존의 미학을 보여주는 '남녀무사의 별리'를 보며 잠시 마음을 달래고, 낭창낭창 수원천을 노니는 물가의 여인들을 통해 여유로움을 다시 찾는다. 그리고 행복과 안온이란 메시지가 넌지시 흐르며 끝을 맺는다. 

# 섹션2- 기생 화젯거리

묵직하면서도 울림을 주는 우리의 소리 대금으로 문을 연 '기생 화젯거리'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창작무용이다. 1919년 3· 1운동 당시 수원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기생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김향화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작품이다.

여자무용수의 간결미를 보여주는 검무, 무사들의 파워 넘치는 무예가 어우러지면서 군무(群舞)의 절정미를 보여준다. 그러나 가장 한국적인 소리 아리랑과 사의 찬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제의 말살정책으로 창기로 전락한 예술기생들의 시대적 항거가 펼쳐지면서 관객들은 이내 애상에 젖고 만다. 
눈가엔 어느새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힌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삶의 아픔을 위무하듯 울려 퍼지는 '오고무' 소리, 인고의 세월을 딛고 희망을 부르는 소리가 되어 관객을 희망이란 공간으로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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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사랑한 뮤즈들,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펼치고 있다

# 섹션3- 춤의 검

마지막 스토리 '정조의 트라우마 壯勇營 춤의 칼'은 오는 11월1일과 2일 수원시민회관에서 선보일 신작이다. 공연에 앞서 극의 정수만을 뽑아 보여주는 쇼 케이스 성격의 무대다. 
그렇지만 탄탄한 이야기와 함께 장용영 무사들의 뛰어난 무예가 접목되면서 좋은 창작 공연작품으로 승화됐다.

정조의 정예호위군었던 장용영의 무사들과 천상의 여인들, 그리고 수원사람들이 화합하는 모습으로 협연무대는 막을 내렸다. '춤의 칼'은 한국의 맛 비빔밥 같은 존재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무대였다. 가장 한국적인 작품으로 너무 서양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동양적이지도 않은, 적절히 조화로운 표상이 이작품의 매력이었다.

훌륭한 무대 보여준 공연단에게 박수를!

수원만의 콘텐츠로 탄생된 '무무타' 공연팀에 박수를 보낸다.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느슨해진 고무줄을 팽팽히 당기듯 조율하기까지, 흘린 땀만큼이나 훌륭했다. 또한 이 공연에 있어서 지대한 공을 세운 무예24기 시범단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전문 배우가 아님에도 전문 무용수들과 어우러짐에 있어서 전혀 어색함 없이, 끝까지 힘을 기울인 우리 무예24기 무사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전통 무용과 무예 그리고 타악이 만났다, 舞武打!_3
타악그룸의 신명이 흥을 고조시키고 있는 모습

육체에 더 기울어진 춤, 즉 동(動)적인 서양의 무용예술에 비해 우리의 전통 무용은 정중동(靜中動)이라고 흔히들 이야기 한다. 드러나는 감정의 표현보다는 응축된 힘을 은근하게 발산하는 절제미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은 오늘날의 시대정신까지도 불어넣는, 창작자의 주제의식이 뚜렷이 나타나는 창작무용이 주를 이룬다. '무무타'가 바로 그런 예라 할 수 있겠다.

완성된 작품이었다고는 아직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좋은 작품으로 다듬어 가는 과정, 실험작으로 올렸다는 점에서 볼 때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다. 춤의 기본적 요소인 여백과 흥과 신명의 정서를 관객에게 충분이 보내주었으니. 
협연 작품 3편 모두 끝날 때마다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성소리는 지속적으로 울려 퍼졌다. 

* 무무타(舞武打) 공연안내
2013년 9월 21일(토) 오후 5시
장소: 화성행궁 파빌리온
전화: 031-246-6737(수원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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