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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통 행궁동 마을, 정말 사람들 많네요!
2013-09-08 12:08:31최종 업데이트 : 2013-09-08 12:08: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토요일인 7일 '생태교통수원 2013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행궁동 마을 일대는 개막이래 최대의 인파가 몰렸다. 즐거운 도시산책이 무엇인지, 생태교통이라는 것이 진정 어떤 의미인지를 체험하고 즐기기 위해 몰려든 탐방객들로 한바탕 난리가 났다. 

대부분 가족단위로서 행사의 메인장소 행궁광장에서 기본적인 의미를 배우고 이후, 신풍· 화서문로까지 진출해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생태교통거리축제를 만끽했다. 그들은 또한 자동차를 빼고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 행궁동 마을에서 무탄소 생태교통 탈것들을 이용하며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즐거운 한때를 경험했다.

생태교통 행궁동 마을, 정말 사람들 많네요!_1
생태교통 행궁동 마을, 정말 사람들 많네요!_1

이외도 축제의 일환인 거리마켓 '행쇼'와 거리극 퍼포먼스, 국악 한마당, 음식 한마당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 그리고 먹거리가 곳곳마다 자리해 사람들의 발길을 연신 끌어 모았다. 눈과 귀, 그리고 입까지 즐거운 행궁동 마을, 토요일의 표정을 좇아가봤다.

불편한 생활이 즐겁다(?)

한 달 동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화석연료가 고갈된 미래도시를 체험해 본다는 세계최초 무모(?)한 도전 '생태교통 페스티벌(이하 생수축제)'이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즐겁다고 말한다. 자동차 없이는 단 30분도 걸을 수 없다고 항변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즐겁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현재 생태교통 시범마을로 지정된 행궁동 마을 일대는 200여 년 전 정조대왕이 축성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역사와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화성의 중심 화성행궁을 품고 번화했던 이 일대가 문화재보존지역으로 묶이면서 개발이 제한되고 더불어 상권까지 동수원과 영통, 수원역 등으로 빼앗기면서 도심의 낙후를 벗어날 수 없었다. 

생태교통 행궁동 마을, 정말 사람들 많네요!_2
생태교통 행궁동 마을, 정말 사람들 많네요!_2

구불구불 좁디좁은 골목길, 노후화된 건물 외벽들이 즐비한 옛길 등이 '생수축제'개최지로 지정된 후, 4천300여 명이 모여 사는 행궁동 마을은 일대 변화를 맞이했다. 시작도 하기도 전에 불편을 토로하며 반대의사를 타진하던 사람들이 요즘은 활짝 웃음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애초 그들의 걱정과는 달리 관광객들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때문이다. 탐방객과 마을의 거주자은 마을의 활기에 환호하고 있다. 

화서문로 '행쇼'장이 행복하다

생수축제장 거리에는 볼거리가 지천이다. 길이 난 도로마다 친환경교통수단인 누워 타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동력으로 움직이는 버스, 다인승 자전거, 세그웨이 등에 올라 자유로이 동네를 투어하고, 거리 마켓 '행쇼(행궁동을 보여드린다는 뜻)'장에서 체험하고, 노래 한마당에서 흥을 도우고, 거리극에서 극예술을 감상하고...하루 종일 이 일대에서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넘쳐나 저녁까지 즐겁다.

일상에서 버려진 재료들이 다양한 문화예술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행쇼 마켓(화서문로 오후2~6시)'은 단연 인기다. 
지구의 날 '윤호성 교수와 함께하는 그린 티셔츠 만들기', 리폼반지, 폐나무를 활용한 핸드폰 귀걸이· 팔찌 만들기, 나만의 비밀책, 손수건 황토염색, 오카리나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솟대 만들기, 도예, 상상공예 등 이외도 헌옷 벼룩시장, 다양한 핸드메이드 악세사리....엄청 다양하다. 모두가 생태교통과 관련된 에코상품들이다. 체험도 하고 살수도 있는 마켓이라 아이들과 여자들이 특히 좋아한다. 

생태교통 행궁동 마을, 정말 사람들 많네요!_4
생태교통 행궁동 마을, 정말 사람들 많네요!_4

"나비 그려주세요!" 
"저는 거미그림 그려주세요!"
"선생님~ 여기 이렇게 고무줄로 묶으면 되나요?"
"와~ 나무 가지가 금세 뚝딱하니 솟대로 탄생 되었네요."
"예쁘게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엄마 아빠는 체험장을 기웃거리며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기 바쁘다. 모두가 무료체험이니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른다. 천연염색, 네일아트, 캐리커처 그리기 등 인기 있는 코너는 줄을 서야할 정도다. 

거리극 퍼포먼스 '발(foot)'이 말하다

7일 오후4시 화서문로 사거리에 공연장이 설치됐다. 극단 '성(대표 김성열 대표)'과 수원시민극단(대표 고영익)이 함께하는 거리퍼포먼스 '발'을 선보이는 무대다. 레드카펫을 두른 연단과 앉은뱅이 의자가 십 여 개, 그리고 보도블록 거리가 객석인 단출한 무대지만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다. 

생태교통 행궁동 마을, 정말 사람들 많네요!_3
생태교통 행궁동 마을, 정말 사람들 많네요!_3

'축제란 바로 이런 것'이란 정답을 보여준다. 초가을로 접어들었다지만 여전히 낮 온도는 뜨겁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1시간여 진행된 공연에 심취한 듯 움직임이 없다. 공연을 하는 단원들 역시 뜨거운 객석의 반응에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연기에 몰입한다. 

세상 사람들의 수많은 발처럼, 세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발이 되어 그린세상을 만들어간다면 와글와글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란 메시지의 거리극 '발'은 바로 우리가 꿈꾸는 그린시티 수원시의 완성을 의미했다.

'생수축제' 거리가 말한다!

'생수축제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라고 생태교통 전문가가 말하지 않아도 행궁동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바로 알아차린다. 개막식 이후 일주일이 지나자 사람들은 저마다의 즐거움으로 프로그램을 찾아 나선다.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사람들, 우울증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사람들, 별다른 희망이 없던 사람들... 모두가 이곳에 발을 디딘 순간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피곤함도 잊는다. 

마을 천지가 꽃밭이 되고, 다양한 예술품들이 마음을 푸근히 감싸주니 말이다. 도로에서  신나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궁금하시다면 행궁동 마을로 오시라. 문화와 예술이 역사의 현장 행궁동 마을을 만나면서 무척이나 아름다워졌으니. 

9월 둘째 주 일요일, 오늘도 색깔 있는 축제가 곳곳에서 시시각각 펼쳐진다. 토요일에 이어 화서문로에서 열렸던 '행쇼 마켓', '거리극 발'이 똑같은 시간에 선보인다. 대책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하루, 행궁동 마을에서 싫컷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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