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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거리 예술품 만든 송윤회 작가를 만나다
2013-09-16 09:39:15최종 업데이트 : 2013-09-16 09:39: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등장하던 원두막 세트, '클래식'에서 남녀 주인공들이 밀회를 나누던 나무다리 등이 기억나시는가? 영화에서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하고, 감칠맛나는 스토리로 몰입하게 하는 것은 바로 미술과 배경, 소품 등이다. 
영화속에서 단역으로도 등장하기도 했고, 미술감독으로 많은 작품에 참여했던 송윤회 미술감독님을 행궁동에서 뵙게 되었다. 생태교통이 한창인 행궁동의 수많은 나무 소품, 시민소극장의 벽면을 장식한 나혜석 벽화 역시 송윤회 감독님의 작품이었다. 

행궁동 거리 예술품 만든 송윤회 작가를 만나다 _1
행궁동 거리 예술품 만든 송윤회 작가를 만나다 _1

뜨거운 한낮 못질을 하고, 무언가 작업하는 손길이 남다른 분이 눈에 띄었다. 행궁동 '문화슈퍼'에서 작업을 하시는 이 분은 과연 누굴까? 
흰 수염과 묶은 머리, 검정 뿔테에 허름한 옷차림이 한 눈에 보아도 예술가다운 포스였다. 다가가 말을 건네보았더니 역시나! 행궁동 레지던시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생태교통에 참여하여 다양한 거리의 예술품들을 직접 만들어내신 장본인이다. 

행궁동 거리 예술품 만든 송윤회 작가를 만나다 _2
행궁동 거리 예술품 만든 송윤회 작가를 만나다 _2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감독이 군대 동기에요. 군대에서 알게 된 친구인데, 제대 후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친구를 도와 '비오는 날의 수채화' 영화를 시작으로 꾸준히 미술감독을 하게 된 거죠. 수원에 온 것은 2년 전 대안공간 '눈'의 대표님의 권유로 레지던시에 상주하여 작품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나온 영화도 꽤 있어요. 한 번 보실래요?"

행궁동 거리 예술품 만든 송윤회 작가를 만나다 _3
행궁동 거리 예술품 만든 송윤회 작가를 만나다 _3
 
이렇게 이야기를 편하게 이끌어 주시는 송윤회 작가님 덕에 화기애애 담소를 나누었다. 스마트폰을 열어 본인이 단역으로 출연했던 영화들을 보여주신다. '여친소',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 익히 보았던 로맨스 영화의 감초 역할로도 출연하셨으며 영화 속의 미술감독을 하셨다고 한다. 
수원 조원동의 '대추동이 마을' 벽화 및 조형물 디자인에 참여하였고, 팔부자 거리, 문구 거리 등을 조성하는데에도 기여했다고 한다. 본인이 시골출신이어서 그런지 수원 행궁동의 정감있는 마을이 정말 좋다고 하신다. 

행궁동 거리 예술품 만든 송윤회 작가를 만나다 _4
송윤회 작가의 나혜석 벽화 - 행궁동 레지던시 건물 외관에서 볼 수 있다

"수원은 인간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도시에요. 특히 행궁동이 그렇죠. 이제는 거의 주민이 되었어요. 동네 사람들이 다 알죠. 통장님, 동장님, 주민 분들과 반갑게 인사 나누고 이렇게 길거리에 앉아서 얘기하고, 거의 동네 사람 다 됐어요."

행궁동의 생태교통으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을 직접 바라보면서 뿌듯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단다. 획일적이고 관 주도적인 새마을 운동의 냄새가 나는 측면도 분명 있다. 하지만 마을이 변화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는 한다. 직접 마을을 꾸미고, 그려내고, 디자인하는 일에 참여하신 분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행궁동에 애착을 갖고 계신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송윤회 감독님과 '움직이는 사진관'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이것도 직접 만드신 거라 한다. 사실 서양화를 전공하였기 때문에 목공이나 공구를 잘 다루지는 못한다고 하신다. 하지만 나무를 활용하여 뚝딱 누구나 쉽게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직접 '맥가이버 교실' 프로그램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고치거나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주민들이 갖도록 하는 취지라고 전한다. 주변의 소소한 것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생활 속 예술인 셈이다. 

수원시민보다도 더욱 수원을 사랑하고, 아끼며, 아름답게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하고 계신 송윤회 작가님과의 인터뷰로 행궁동을 다시보게 되었다. 이런 분들의 땀과 노고, 애정어린 손길로 행궁동이 따뜻하게 변화한 것이 아닌가!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창조하되 주민들이 좋아하고, 생활터전을 더욱 보기 좋게 바꾸어나가는 것이 작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삶과 동떨어진 예술이 아니라 더더욱 삶과 밀착한 예술을 행궁동에서 만날 수 있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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