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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골목길 한번 가보실래요
2013-09-01 15:02:44최종 업데이트 : 2013-09-01 15:02: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홍범
사랑스런 골목길 한번 가보실래요_1
사랑스런 골목길 한번 가보실래요_1
 
화서문로로 나와 장안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면 '사랑하다 길' 만나볼 수 있다. 이 지역의 콘셉트는 '사랑'인듯하다. 사랑하다 길, 로맨스 길, 벽화 하나하나에도 그 중심 요소는 사랑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사랑이란 단어는 너무 포괄적이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일수도 있고, 연인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던가, 가족, 나무, 꽃, 생태환경, 종교적인 사랑도 있기에 그 대상을 찾아보면 무수히 많다. 사랑을 물으면 풋풋한 첫사랑이 생각난다는 사람도 있고, 가족이 생각난다는 사람,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골목길에서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품은 사람이 있겠고,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늘 하루도 지역을 돌아다니며 봉사하고 지역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허름한 골목길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아무래도 지역사랑이 큰 듯하다.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굳이 힘들게 아름답게 꾸밀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행궁동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2013도 지역사랑으로 보인다. 개인의 이익만 따진다면 힘들게 거리와 동네를 아름답게 꾸밀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추진하는 것도 놀랍다. 부담이 큰 사업인데도 하는걸 보면 역시 지역사랑이 우선인 듯하다. 사랑하다 길을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우리를 반긴다. 골목입구엔 꽤 오랜 세월을 묵묵히 서 있는 금보여인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90넘은 할머니가 운영하신다. 벌써 운영한지 35년이 되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벽화는 황금물고기라 그려져 있다. 물고기의 모습이 시장이나 상가를 연상케 한다. 찾아보니 이곳은 1980년대까지 청과물시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 길에서 조금 내려가면 팔부자거리를 만날 수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지금은 작아졌지만 예전엔 꽤 규모가 있었던 오래된 청과물 시장도 만나볼 수 있다. 금보여인숙을 끼고 골목을 들어가면 첫 번째 정원이 아름다운 집을 만나게 된다. 담장도 기존의 벽돌담이 아닌 나무로 울타리를 쳐 누구라도 정원을 편하게 구경하게끔 만들었다. 

담장 앞에는 쉴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 혹시나 구경하는데 힘들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마음이 와 닿는다. 지역의 애정뿐만 아니라 인정도 넘치는 분 같다. 넓은 들판의 보리밭을 연상케 하는 벽화를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사랑의 열쇠거리가 인상적이다. 혹시나 연인과의 사랑의 약속이라도 할 일 있으면 이곳에서 그 증표를 표기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혹시나 사랑하는 연인이 없다면 걱정마시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혼자서라도 증표를 걸으면 될 성싶다. 혼자서 오기 꺼린다면, 친구들과의 우정도 이곳은 기꺼이 받아준다. 
바로 옆에는 '대안공간 눈'이 위치해 있다. 대안공간 눈은 지역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공간이다. 지금의 이 골목도 2010년 시작된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 프로젝트 – 행궁동 사람들의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낙후된 골목을 사람들이 찾는 인기 명소로 재탄생 시켰다. 지금도 주민과 함께 행궁동을 예술마을로 만들기 위한 축제와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예로 토요예술시장을 비롯해 기획전시가 있을시 작가와의 만남은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공연도 함께 이루어져 다양한 예술적 활동을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키워나가고 있다. 대안공간 눈엔 분위기 있는 카페도 있어 차와 음료와 함께 생명력이 더하는 넓은 정원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행궁동 둘레길 여행이 될 수 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거리 대안공간에서 거리로 나오면 바로 뒤에 보이는 집이 소목장 김순기씨 댁이다. 김순기씨는 1942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하여 1992 경복궁 복원사업 참여했으며 1995년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소목장(창호)'으로 지정됐다. 그 후 1997 수원 화성행궁 복원사업 참여하는 등 지금도 창호제작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창호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일은 소목장이 한다. 
그에 반해 궁궐이나 사찰 또는 가옥을 짓는 건축과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을 대목장이라고 부른다. 소목장은 장롱, 문갑, 탁자, 소반 등 실내에서 사용되는 가구들과 그 밖의 목공예품 만드는 일로 구분된다. 

김순기씨는 창호를 전문으로 하는 소목장이다. 경기도 문화재 제14호인 김순기씨는 50년간 창호제작의 외길을 걸어왔다고 한다. 지역에서도 왕성한 활동으로 수원향교, 사찰, 사당 등의 고건축 복원에 참여했으며, 화성 복원 사업에서 서장대와 화홍문 등도 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작업장엔 수많은 연장과 다양한 꽃무늬 창살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름다운 꽃무늬 창살의 문양을 보면 그의 열정과 마음을 엿볼 수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전통창호의 아름다움을 수원을 찾은 관광객에게 보여준다면 지역에서도 수원화성과 연계된 값진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리를 조금 걸으면 수원천이 나오고 화려한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화홍문의 물 줄기가 가을빛 하늘과 함께 그 어울림을 더한다. 그 옆에 살짝 보이는 방화수류정의 멋이 수원천과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고 있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풍경은 수원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는다. 수원천의 자연풍경과 함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전국적으로 명소로 손꼽을 정도로 해마다 많은 사진작가,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즐겨 찾는다. 방화수류정과 용연의 풍경은 CNN이 선정한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할 한국의 명소 50선에도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방화수류정과 용연의 모습은 해질녘 풍경이 유명하다. 

겨울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며, 큰 보름달이 걸릴 때면 그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수원천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을 만날 수 있다.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1층에 들어서면 한국의 전통 색으로 화려함을 느끼게 된다. 
다양한 단청, 아름다운 꽃무늬가 매력 있는 창호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지하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인 승무, 살풀이춤 연습장이 있다. 승무.살풀이춤은 '화성재인청 류'의 춤으로 1991년 고 정경파선생이 최초로 경기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승무'는 불교 의식무에서 파생됐다. 긴 장삼자락에 한과 번뇌를 담아 날리는 춤으로 북을 친후 떠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독특한 춤사위로 구성돼 있다. '살풀이춤'은 수건 두개로 추며, 수건 두개로 그려지는 태극무늬는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한과 슬픔을 환희의 세계로 승화시키는 춤이다. 공간상의 유선이 훨씬 다양해 선이 그려지는 형태는 하나의 소박한 화폭을 연상케 한다. 

실외에는 50석 규모의 작은 야외무대 공연장이 있다. 전통 공연이 펼쳐지는 특별한 날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풍경이 이곳의 멋을 더한다. 현대인의 삶속에 사라져가는 무형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선인들의 정신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사랑스런 골목길 한번 가보실래요_2
사랑스런 골목길 한번 가보실래요_2
 
명소와 명소를 잇는 다리 화서문로 그리고 수원천 화성행궁에서 시작해 오전부터 여행을 계속 했다면 지금쯤 점심시간에 이른다. 화홍문 옆엔 갈비가 유명한 맛집이 있다. 평소엔 수원사람이라도 수원갈비를 맛본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가격이 조금은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먹어보면 수원사람도 놀랄 정도로 맛있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수원에 오면 한번쯤 수원갈비를 맛본다. 수원갈비 맛집인 연포갈비 입구로 들어가면 1층엔 갈비탕을 편하게 먹고 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 옆에는 넓은 방도 준비되어 각종모임 등 회식장소로 안성맞춤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각 실이 여럿 있는데 이곳은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곳으로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경관을 보며 수원갈비의 참맛을 맛볼 수 있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있는 이곳은 수원화성의 명소다. 또 다른 명소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요 동선엔 서장대와 화성행궁 그리고 창룡문과 연무대가 있다. 그리고 그 두 명소를 화서문로가 이어준다. 일반적으로 관광객은 연무대에서 화성열차를 타고 성신사에서 내려 서장대와 화성행궁을 구경하고, 거리가 개선된 화서문로를 따라 그 중간지역인 화홍문으로 올 수 있다. 점심을 먹고 방화수류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성곽을 따라가면 연무대가 나온다. 

수원천을 따라 가면 위쪽으로는 광교산, 아래쪽으로는 전통시장이 밀집되어 있는 남수문까지 갈 수 있다. 행궁동 둘레길인 수원천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수원천의 물 줄기가 어느 때보다 맑은 빛을 더한다. 물고기들의 모습을 보니 문뜩 어렸을 적 수원천이 생각난다. 수원천의 첫 인상은 우리 세대에겐 좋지는 않았다. 80년대 중 후반 어렸을 적 바라본 수원천은 악취가 심했고, 검은 물이 흐를 정도로 오염됐었기 때문이다. 오염이 얼마나 심했으면 자전거를 통학했던 중학생 시절에 수원천 인근에 있던 중학교를 통학하기 위해 수원천을 따라 가야하지만, 일부러 악취가 나는 수원천을 피했을 정도니 지금 바라보는 수원천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변해도 정말 많이 변했다. 

지금도 복개구간을 걷어낸 수원천을 가면 어른 아이들 할 거 없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다리 교각 아래는 여름 내내 시원한 물 줄기와 그늘을 즐기기 위해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모습 또한 자주 보게 된다. 어느새 수원천은 공원과 같은 시민의 휴식공간이 된 것이다. 그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환경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인식되고, 한번 오염된 환경이 제자리를 찾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지역에 살면서 지켜본 결과 온전한 제 모습을 찾는데 수원천은 어림잡아 30년이 걸린 셈이다. 

어떻게 보면 도시의 편리함을 주는 도로의 환경도 수원천의 물주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는 편리하다고 우리가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시커먼 매연은 담배보다 더 해롭다. 편리하지만 알도 모르게 도시는 오염되고 있으며, 그 공기를 우리는 흡입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수원천의 환경을 되찾은 것처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한 환경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30년 후엔 보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수원천이 복원돼 깨끗한 물이 흐른 것처럼. 

사랑스런 골목길 한번 가보실래요_3
사랑스런 골목길 한번 가보실래요_3
 
화성박물관과 일파 문화공간 화홍문에서 수원천을 따라 매향교까지 내려오면 좌측에 화성박물관이 있고, 우측엔 행궁광장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는 여민각(與民閣)이라는 종각이 있다. 종각은 1796년 화성행궁을 건립하면서 건립됐다. 그러나 일제강정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소실되었던 것을 2008년 10월 종각과 종을 복원해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담아 '여민각'이란 이름을 붙였다. 
종의 4면에는 수원시민 모두 즐겁고 집집마다 부유하여 충만하고 수원시를 근본으로 세계로 창성하고 번화하라는 기원의 뜻으로 인인화락(人人和樂) 호호부보(戶戶富寶) 수원위본(水原爲本) 세방창화(世邦昌華)로 새겨졌다. 매향교를 건너면 화성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화성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문박물관이다. 

화성은 18세기 전 세계 군사건축물의 모범이자 조선시대 성곽문화의 꽃으로 평가받는다. 박물관에는 수원신도시 건설과 화성을 축성한 정조(正祖)의 사상과 정신을 포함하여 화성 축성에 참여한 인물,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영(壯勇營) 군사, 그리고 정조의 8일간의 화성행차를 통해 각종 문화행사 등 성곽과 관련 기타 모형과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수원화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면 수원 화성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 수원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현재 박물관에는 수원성복원정화사업 40주년 특별기획전 - '1970년대 수원화성 복원과 기록'이라는 기획전시를 통해 '70년대 수원화성 복원에 대한 기록을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수원화성이라는 주제로 세계문화유산 프로젝트 수원화성 'made in korea' 전시도 개최되고 있다. 박물관 앞에는 역대 목민관 송덕비군이 서있고 거중기, 유형거, 녹로, 수레 등이 실제크기로 설치되어 많은 여행객들의 눈길을 끈다. 역대 목민관 송덕비군은 지지대고개 인근에 있는 노송지대에 길게 서 있었으나 화성박물관과 수원박물관을 신축하면서 두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화성박물관 주차장 옆엔 지난 29일 오픈한 '일파 문화공간'이 있다. 1층엔 2명의 레지던시 작가와 함께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2층 일파 갤러리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다. 이번 생태교통 기간에는 '행궁마을, 사라진 집 살아난 집' 기획 전시로 행궁동 일대 옛 사진뿐만 아니라 화성행궁 복원과 관련된 사진과 행궁광장 조성관련 사진이 특별 전시된다. 일파 문화공간에서 생태교통이 열리는 행궁동 지역의 옛 모습을 알아보는 것도 나름 괜찮은 행궁동 둘레길 여행이 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전통시장 거리 수원천을 따라 더 내려가면 최근 복원된 남수문이 보인다. 1846년과 1922년 대홍수로 유실되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자취가 사라진 남수문을 2012년 6월 9일 복원하면서 90년 만에 우리 눈앞에 다시금 돌아왔다. 매향교와 지동교 사이는 저녁에 오면 사람들도 많고 거리 분위기도 꽤 괜찮다. 그 중간엔 통닭거리가 있고 인근엔 먹 거리가 많아 저녁에도 항상 붐빈다. 수원에서도 하천 주변에서 바람을 맞으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보면서 음식을 즐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경험은 아니기에 그러한 은은한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향하게 한다. 통닭거리엔 유명한 맛 집도 즐비하다. 진미통닭, 용성, 장안, 치킨타운, 남수, 행궁통닭 등 통닭집만 어림잡아 10~20개 업소가 되는듯하다. 

이번 9월 한 달간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2013을 찾는다면 한번쯤 통닭거리를 찾아 푸짐한 양과 맛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남수문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면 꽤 규모가 있는 지동교를 만나게 된다. 지동교 인근엔 전통시장이 밀집되어 있다. 순대가 유명한 지동시장을 비롯해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영동시장, 팔달문시장이 있다. 이곳의 전통시장들은 역사도 깊다. 오래된 시장은 200년이 훌쩍 넘는다. 특색도 있다. 팔달문시장은 의류, 영동시장은 한복, 지동시장은 순대, 못골시장은 반찬 등 특색 있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거리가 깨끗해지고 현대화된 시설로 사람들이 많이 찾을 뿐 아니라 문화행사도 많이 열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영동시장은 1919년 이후 문밖시장, 또는 성외 시장 등으로 불리면 4일, 9일 장이 섰던 수원의 대표적인 장터로서 30리 밖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많은 사람이 붐볐던 곳이다. 일제 감정기엔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인근에 고을이 커지자 상업이 번영하라는 뜻으로 영정시장이라고 하였다가 '1949년 수원시로 승격되면서 영동시장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현재 영동시장에는 총 17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면 이중 한복전문점은 40여개에 이르고 의류, 커튼 등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고 2층엔 스포츠센터, 주방용품점 등이 있다. 

영동시장 건물엔 문화예술 복합공간인 '아트포라'가 들어서 있다. 아트포라(Art Fora)는 예술시장이란 뜻으로 예술(Art)과 라틴어로 시장을 뜻하는 Forumdmi의 Fora가 결합된 합성어다. 지역의 작가들의 예술적 활동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항하기 위해 재래시장과 문화와 예술이 융합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꾸며가고 있다. 아트포라엔 예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방에서 작품도 팔고 전시도 하며 예술적 활동도 겸한다. 또한 쉼터의 역할뿐만 아니라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아트포라 맞은편엔 유상박물관이 있다. 유상박물관은 정조임금이 수원화성을 축성하면서 도성내의 상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국에서 상인들을 모집하였고 지금의 팔달문시장의 기원이 되었다. 

박물관 안에서는 팔달문시장에 대한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수원상인들의 기원과 역사 현재 상인들의 삶의 모습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팔달문과 미 복원 시설물 유상박물관을 나와 걸으면 팔달문이 보인다. 수원화성에서는 끊겨진 유일한 구간이다. 천천히 팔달문으로 향했다. 동·서양의 건축기술이 융합하여 건축된 수원화성은 지리를 잘 활용한 건출물로 군사건축뿐만 아니라 성곽건축의 징수 또한 보여준다. 성곽의 미 또한 아름다워 세계적으로도 독창성이 인정받아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보수된 보물 제402호인 수원화성의 대표적인 성문의 하나인 팔달문도 3년여 만에 복원을 마치고 지난 5월 웅장한 그 위상을 다시 드러내며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팔달문은 정조대왕 재위 18년(1794)에 건축된 성문으로서 화서문과 함께 6.25 당시에도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지난 2010년 문루 1,2층에 이상변형 및 손상이 발생함에 따라 목조 부분을 해체하고 3년여간 보수작업을 벌여왔었다. 수원화성의 미복원 건축물로는 팔달문 좌우에 위치했던 적대가 있었고, 팔달문과 남수문 사이엔 남공심돈이 있었다. 

그리고 남암문과 남은구, 남지(南池)와 북지(北池), 이아(貳衙) 등 또한 현재 수원화성 미 복원 시설물로 남아있다. 특히 이 구간은 수원화성 복원계획 당시 이미 상권화가 되어 있어 성곽을 복원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건축물 형태인 공심돈은 3곳으로 서북공심돈, 동북공심돈과 바로 미 복원 건축물인 남공심돈이 있다.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설명과 도면에 의하면 남공심돈 또한 서북공심돈의 모습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 형태로 보인다. 복원된다면 또 다른 지역의 명소로 급부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공심돈의 형태는 화성박물관을 가면 찾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 팔달문을 지나 길을 건너가면 옛 중앙극장이 있던 자리에서 옛 추억으로 인해 잠시 머뭇거린다. 어렸을 적엔 인근에 극장이 많아서 사람들이 항상 많았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거리의 경관이 개선되고 있고 지역을 활성화 되면 옛 명성을 되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간 팔달문 보수 공사로 칸막이에 가려 구경하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찾아가 팔달문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팔달문을 지나면 곧바로 성곽길로 오르는 길과 마주하게 된다. 좌측 길은 수원 로데오거리고, 우측으로 가면 행궁길로 화성행궁까지 이어진다. 최근 조성된 청소년문화공연장엔 주말이면 찾아가는 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로데오 거리로 조금 내려가면 전통사찰인 팔달사도 만나볼 수 있다. 

사랑스런 골목길 한번 가보실래요_4
사랑스런 골목길 한번 가보실래요_4
 
아름다운 행궁길 맛촌과 공방거리 행궁길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거리는 깨끗해 졌고 주말이면 다양한 행사로 지나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곳 또한 맛집도 많다. 지금은 행궁길 맛촌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뿐만 아니라 수원을 찾은 여행객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인근 맛집은 우렁쌈밥으로 유명한 먹을터, 매운족발이 유명한 행궁길 엄마생각, 그 외 크로키, 통영 굴사랑 낙지사랑 등이 있다. 행궁길로 조금 올라가면 갤러리도 있다. 임 아트 갤러리는 10평 남짓한 작은 갤러리이지만 마음 편하게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며 작품을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다. 행궁길 맞촌을 지나면 행궁길 공방거리로 이어지게 된다. 

이 거리를 거닐면 특색 있는 벽화와 무늬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거리를 꾸미기 전 2~3년 전만 해도 이곳은 침체된 거리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은 물론 청소년과 젊은 층도 많이 찾는 젊음의 거리로 바뀌었다. 지금은 거리의 상가에서도 거리와 어울리는 바람개비 등으로 장식하며 거리를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요즘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얻으며 주말이면 거리를 걷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거리에서 추천하는 상가가 있다면 공방거리에 있는 나무아저씨, 나녕공방, 호두야자, 단오떡카페 등이 유명하다. 행궁길 옆엔 우물터와 옛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영화 촬영장소인 옛 건물도 주요 볼거리 중의 하나다. 행궁길 끝 부분엔 행궁예술마당이라는 전시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지역의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다. 행궁길에선 행사와 축제도 많이 열린다. 

이번 9월에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2013엔 행사가 많이 열리는 행궁길을 찾아 볼 거리 많은 거리를 구경해보는 것도 나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행궁광장 옆엔 수원문화재단 건물과 숙박시설인 사랑채가 있다. 행궁광장에 이르면 어느 때보다 축제를 준비하는 분주한 모습을 보게 된다. 
곧 9월 1일부터 한 달간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는 미래의 환경을 대처하기 위한 도시의 가치를 찾는 문제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지역의 잠재된 가치를 찾는 것도 그 목적이 있다. 우리가 조금만 불편해 지면 수원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보다 편하게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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