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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요, 뺐겼는데 기분좋아요"
수원 팔달구 행궁동 ‘다희 디자인’
2013-08-31 07:55:46최종 업데이트 : 2013-08-31 07:55:46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이상해요, 뺐겼는데 기분좋아요_1
생태교통 시범지역에서 만난 아름다운 가게 다희디자인
 
'금상첨화'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 위에 더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런 금상첨화는 꼭 일만을 비유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에 또 한 가지의 아름다움이 더했다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금상첨화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제일감리교회 건너편에 아름다운 가게가 있다. ''다희'라는 상호를 가진 인쇄 디자인을 하는 곳이다. 이 집의 대표는 박선희씨이다. 아름다운 가게에 마음이 아름다운 박선희 대표가 있어, 이 집을 '금상첨화'에 비유를 하는 것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마무리로 한창 바쁘게 돌아가는, 8월 30일 오전에 박선희씨를 만났다.

커피 한 잔에 담긴 마음

마지막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정리를 돌아보기 위해, 아침 일찍 행궁동으로 찾았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한 시간 이상 계속 여기저기 돌아보고 사진을 찍다가보니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시원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났지만, 아직 문을 연 곳이 없다. 늘 지나는 길에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 가게가 하나 있다. 바로 다희라는 상호를 붙인 집이다.

이상해요, 뺐겼는데 기분좋아요_2
다희디자인 박선희 대표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안에 인테리어가 딴 집과는 다르다. 마침 대표인 박선희씨가 있어 커피 한 잔 주실 수 있는가를 물었다. 선선히 끓여줄 수 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벽면 한 편에 작은 자전거들이 보인다. 나무와 철사를 이용해 만든 앙증맞은 자전거들이 생태교통과 딱 어울린다.

"저희 동생이 만든 거예요. 생태교통 추진단에도 다섯5대가 있어요."
커피를 타면서 박선희 대표가 이야기를 한다. 주변을 찬찬히 들러본다. 밖에는 작은 정원도 마련되어 있다. 요즈음 생태교통 지역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가게는 처음이다. 전국에서 모인 파워소셜러들도 이 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만큼 눈길을 끄는 곳이다.

아름다운 가게에 마음이 착한 박선희 대표. 다희를 금상첨화라고 하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그동안 생태교통으로 인해 힘들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대한 박선희 대표의 마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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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장식한 작은 자전거. 생태교통과 잘 어울린다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죠."

박선희 대표는 원래 스티커 등을 제작하는 라벨 업체에서 15년 정도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독립을 해 이곳 행궁동으로 입주한 것이 올해 3월이라는 것.

"올 3월에 여기로 입주를 했는데 정말 분위기가 삭막할 정도였죠. 이 건물도 리모델링을 했다고는 하지만, 저희 가게도 처음에는 어지러웠어요. 그래서 색다르게 꾸미고 싶어 많이 노력을 했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한 마디씩 하고는 했어요."

그럴 즈음에 생태교통으로 인해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사를 하는 곳에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길을 막거나 중장비 위에 함부로 올라가 앉기도 해 공사를 못하게 방해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이곳은 차들만 달리고 있을 뿐 정작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리가 아니었잖아요. 그것을 모두 고쳐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주겠다는데, 왜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반대를 하는데 나가서 찬성을 하고는 했죠. 주위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그런 것은 이겨낼 수가 있어요. 하지만 공사를 하지 못하게 하거나, 담당공무원들을 욕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한 번은 길을 정비를 한다고 중장비가 들어왔는데,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중장비 위에 올라가 일을 방해를 했다고 한다. 박선희 대표는 바로 공사방해라고 조치를 취해 주었다고 한다. 그 중장비 기사는 공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까지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라는 것이다.

"정말 지금은 옛날 같지가 않아요. 전에는 공무로 일을 하려고 하면, 강제성을 띠고 있어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요즈음은 조금만 불편하면 반대하고, 마음에 안 들면 떼를 지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니 얼마나 일을 하기가 힘들겠어요. 우리를 위해서 막대한 예산을 이곳에 사용하면서까지 주변 환경을 개선해 주겠다는데, 왜 그렇게들 난리를 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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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바퀴로 만든 작품
 
이제는 주민의 몫이 남은 셈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생태교통이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는 했단다. 박선희 대표는 이제 9월 1일부터 시작하는 생태교통이 성공을 해야 하지만, 정작 그 다음이 걱정이 된다고 한다.  

"생태교통 프로젝트는 성공을 해야죠. 생각해 보세요. 차가 없는 거리를 사람들이 활보를 하고, 자전거로 이 길을 달리는 모습을요. 저는 뒷길을 걷기도 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요. 차에게 빼앗겼던 길을 다시 사람이 찾아오는 것이잖아요. 그러나 한 달 뒤에는 다시 차들이 다닐 텐데, 과연 그때 또 다시 예전처럼 그렇게 차들이 달린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찔하죠."

생태교통 수원2013은 수원시와 이클레이 등에서 주관을 해서 마치겠지만, 정작 생태교통 프로젝트가 끝나고 난 뒤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 주민들이 어떻게 이 아름답게 변한 마을을 지켜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행사를 마친 후에 일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차 없는 거리, 아름다운 거리를 어떻게 지켜 갈 것인가는 주민들이 생각해야할 것 같아요. 행사를 마치고 난 뒤 다시 예전과 같이 돌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방안을 연구해야죠."

남들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늘 이 행궁동의 변한 모습처럼 아름답게 보존하기를 바란다는 박선희 대표. 우리가 금상첨화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런 그녀의 마음 때문이다. 아름다운 여인이 운영하는 아름다운 가게. 우리가 디자인 업소인 다희를 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궁동, 생태교통, 아름다운 가게,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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