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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무엇이 좋냐구요?
2013-08-29 13:18:14최종 업데이트 : 2013-08-29 13:18:1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책을 읽고 토론하는 일은 독서습관이 오랫동안 자리잡힌 사람들도 선뜻 실천하지 못한다. 개인의 독서를 넘어 함께 하는 독서로, 읽은 것을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토론모임을 꾸준히 하는 데에는 그만큼의 유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모여서 책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또한 매력적인 일이 있을까? 수원평생학습관의 동아리 '백권가약'이 4년 넘게 지속되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저에게는 책을 읽고 토론하러 오는 것 자체가 힐링이에요! 지금껏 이 모임을 꾸준히 참석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을 갖게 되고, 나름 독서력도 향상되었답니다. 단순한 수다를 넘어서 책 수다는 생각을 넓히고, 세상 공부를 하게 해요."

백권가약의 정예 멤버인 김연이 회원의 말이다. 책 읽는 것을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문학을 전공했지만 주부가 되어서 독서토론을 선뜻 쉽게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책모임을 하니 가뭄에 단비처럼 너무 반가웠다고!

"지정도서가 정해지니 억지로라도, 의무감에라도 책을 읽게 되기 때문에 진도가 나가는 것 같아요. 이번 책 같은 경우도 혼자 읽겠다고 생각했다면 전혀 손이 안 갈 책이었을 거에요. 하지만 이렇게 모임에서 토론도서로 지정해놓으니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처음 백권가약 모임에 나오게 된 안수희님 역시 책의 중요성, 토론의 중요성을 말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토론을 통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고, 본인의 삶 역시 아이들의 성장만큼 자랐다고 한다. 책만큼 쉽고 간편하면서도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도구가 또 있을까.

독서토론, 무엇이 좋냐구요? _1
만 3년이 넘은 수원의 독서토론 동아리 '백권가약'

'백권가약'에서는 매달 지정도서 2권을 읽고 인문학 책토론을 한다. 주로 문학이 많고 철학이나 역사, 교양, 인문서 등도 선정된다. 책선정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한다. 사실 책 선정만큼 고달프고 힘든 일은 없다. 책 선정이 잘 되면 토론이 자연스럽게 잘 된다. 책 선정이 토론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만큼 토론을 지속하면서 책을 보는 안목이 생겼다고나 할까. 그리고 자연스럽게 독서수준도 향상되고 있다. 변화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듯이 서서히 자연스럽게 독서가 인생을 바꾸어 놓는 셈이다. 

"오늘 책 '롤리타'는 사실 논란이 많은 책이어서 선뜻 손에 집어지지가 않았어요. 열네살 딸이 있기 때문에 더없이 받아들이기 힘든 주제였죠. 성인 남자가 10대 소녀를 사랑하는 정신병 같은 일을 문학적으로 어떻게 풀어놓았는가 흥미롭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책을 읽은 후 주인공 험버트의 삶을 공감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있는 일들은 없다는 것, 옳고 그름의 잣대로 분별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음을 인식하게 되었죠. 사실 몇 살부터 여자와 남자가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결정할 수 없는 일이죠. 또 과거에는 10대부터 조혼을 했었고, 고갱, 영화감독 우디알렌, 괴테 역시 30년 이상 차이나는 10대 여자를 사랑하여 결혼까지 한 일이 있었죠. 남자의 시각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기 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조금은 수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주인공 험버트는 정신병자라고 생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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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선정도서 '롤리타'를 읽고 토론하다

책모임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송희경 님의 답변이다. 책에 대한 자신의 호불호를 밝히고, 나름 책에서 얻은 성과나 유익을 말한다. 고전이라고 불리우는 책들이 왜 고전일까를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남의 기준과 잣대가 아닌 나만의 가치기준을 세우게 된다고도 말한다. 

이제는 서늘한 가을 바람도 불어오고 책읽기 좋은 계절이다. 수원시는 인문학 열풍에 발맞추어 독서와 토론도 활성화되길 원한다. 골방에 틀어박혀 나만의 독서를 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타인과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서 책읽기의 재미를 이어나갈 수 있다. 

책토론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은 수원평생학습관의 인문학 독서토론 동아리 '백권가약'에 문의를 해보면 좋을 것이다. 매월 둘째, 넷째주 수요일 10시부터 모임을 갖는다. (문의 : 수원평생학습관 상담실 0312489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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