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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통수원2013’ 홍보 우리도 힘 보탠다
수원문화관광해설사 이정자 회장과의 만남
2013-08-29 15:37:24최종 업데이트 : 2013-08-29 15:37: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참 사람 인연이라는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인 듯싶다. 
현재 기자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사)화성연구회에 발을 디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이다. 마냥 수원화성이 좋아 무턱대고 가입한 것이 실수(?)였다. 
입회원서를 넣고 아무런 준비 없이 정기모임에 가보니 회원들의 수준이 교양을 넘어서는 수준이 아닌가. 완전 화성 박사급들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나 자신이 움츠려들던지. 

이후, 열심히 공부하며 지금까지 버티며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마음이 따뜻한 몇몇 사람들이 늘 좋은 말과 행동으로 감싸주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은 차갑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오해 마시길.)

'생태교통수원2013' 홍보 우리도 힘 보탠다_1
'생태교통수원2013' 홍보 우리도 힘 보탠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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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통수원2013' 홍보 우리도 힘 보탠다_2
'생태교통수원2013' 홍보 우리도 힘 보탠다_2

이분도 그런 몇 분 중에 한명이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쭈욱 이어지고 있는데, 바로 올해 수원문화관광해설사 8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정자(64세)씨다. 
상대가 누구든 지간에 늘 웃음으로 맞이해주고, 함께할 수 있는 정보는 공유하고, 일생동안 지식을 쌓아 가는데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몸소 보여주는 보기 드문 여성이다. 아무튼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여느 사내대장부 못지않은 기개를 지닌 멋진 분이다. 아마도 이번 회장선거 당선도 이런 강점들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수원화성에는 노른자 땅에 해당하는 화성행궁과 서장대, 연무대, 화서문, 창용문 등 성곽마다 이곳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소가 있다. 그곳엔 수원화성의 알림이로서 일정수준의 지식으로 무장한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있다. 현재 수원시에는 외국어 전담 안내자를 포함해 총 61명이 활동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분들의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을 터이다.

'생태교통수원2013' 홍보 우리도 힘 보탠다_3
'생태교통수원2013' 홍보 우리도 힘 보탠다_3

대부분 화성안내 경력자들로서 화성(華城)에 관한한 베테랑들이다. 그들의 진가를 다시 한번 발휘하게 됐다. 바로 오는 9월 한 달간 행궁동 일원에서 펼쳐지는 '생태교통수원 2013' 페스티벌 안내자이자 홍보자로 나서는 것이다. 수원화성의 역사와 마을의 문화를 입힌 스토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 임무다. 모두가 이정자 회장의 신념덕분이다. 

처서가 지났지만 한낮은 아직도 뜨거운 28일 오후, 생태교통 수원 2013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행궁동 화서문로 한 음식점에서 콩국수를 먹으며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 수원문화관광해설사 회장으로 당선되신 것 뒤늦게나마 축하드린다. 언제부터 활동했나?
"1990년부터 9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 몸이 아파 그만 뒀다. 쉬면서 여행을 즐기다가 감동적인 현장과 만났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다. 60이 넘으신 분이 자원봉사를 하시는데 어찌나 열심히 하시던지 깜짝 놀랐다. 그때 아,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자원봉사에 몸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001년부터 시작한 봉사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꽤 됐다. 하하."

- 수원화성과의 인연을 듣고 싶다
"처음엔 화성시 제암리 해설사였는데...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원화성해설사로 나섰다. 역사에 한번 필이 꽂힌 후 내 나름 치열하게 공부했다. 물론 화성연구회에서 가르친 '화성바로알기'와 '방문교사 깊이알기'가 도움이 많이 됐다. 아마도 해설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여기서 배웠을 것이다. 이후 화성성역의궤 등을 연구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았다. 아직까지 모르는 것이 많지만"

- 관광객들의 수준이 다른데 '설명'은 어디에 맞추나?
"맞다. 초등학생, 어른들 수준에 따라 달리 해설한다. 노하우랄까. 아이들에겐 쉽고 재밌는 역사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르신들에겐 정조의 효 이야기와 함께 시도 읊고 노래도 부른다. 경기민요를 배웠기 때문에 나 또한 즐겁다. 상황이 이러하니 계속 해달라고 조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다소 힘이 들지만 늘 즐기는 편이다."

- 이번 '생태교통수원 2013' 축제 홍보에 나섰다고 들었다
"원래 우리들은 수원화성만을 안내하는 해설사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축제로서 전 국민이 합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당에 우리들도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재단에 참여하기를 요청했다. 그리하여 9월부터 행궁동 일원에 있는 북지라든가, 옛길, 나혜석 거리, 생태교통 작품들, 담장 길 등 역사적인 장소뿐만 아니라 수원의 먹거리 문화까지 배우며 익혔다. 축제에 참여함으로서 자연히 해설사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 아닌가."

- 해설사들 개성이 강할 텐데, 팀워크는?
"창용문 안내소에 해설사회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 안에 도서기증을 받아 도서관도 조성했다. 관광객들의 수준이 날로 높아지니 우리 해설의 질도 높아져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안내소에 새 컴퓨터 2대도 마련했는데, 그 이유도 같다. 그리고 해설사간 소통문제가 간간이 나오는데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경기도문화관광해설사 체육대회'에서 응원부분 1등상을 받았을 정도니 이만하면 괜찮은 것 아닌가. 꾸준히 역사공부 같이 하고, 음악동아리를 통해 친목을 다진 결과일 것이다. 현재 소속기관인 수원문화재단과의 소통에 힘쓰고, 임기 내 우리 해설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매진하겠다."

- 해설사 중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솔직히 양날의 칼과 같다. 탐방객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나이가 많은 해설사는 나름 노회함으로 화성 안내를 한다. 그런데 발랄한 해설사가 나서야하는 팀도 있다.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 꾸준히 회원들 간 소통을 통해 탐방객의 눈에 맞춰야 할 것이다."

- 해설사로서 보람이 있던 사례 한 가지만!
"어느 해인가 포르투갈 문화관광국장이 화성을 찾아왔다. 그땐 영어가 미숙해 완전 바디랭귀지로 안내했는데, 글쎄 그분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포르투갈 관광안내서와 역사책을 보내주었다. 정말 감동이었다. 결국 그런 연유로 2011년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하하"

'생태교통수원2013' 홍보 우리도 힘 보탠다_4
'생태교통수원2013' 홍보 우리도 힘 보탠다_4

그는 우리궁궐지킴이로서 궁궐역사에도 해박하다. 그리하여 화성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화성과 덧붙여 경복궁이나 덕수궁 등 차별화된 궁궐의 역사까지 알려준다. 그래도 간간이 수준 높은(?) 관광객이 옛시(故詩) 등으로 실력을 테스트해오면 솔직히 '모른다'고 답한단다. 한때 배우지도 않은 중국어 안내판을 깡그리 외어 설명했던 그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겸손하고 솔직하게 해설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수원화성과 관련된 '의궤'공부와 함께 우쿠렐라 연주에 빠져 산다. 야간개방에 따른 주 2회 이상 화성안내와 함께 행궁동 마을이야기 해설도 해야 하니 9월은 더 빠듯한 일상이 그를 지배할 것이다. 
그럼에도 생태교통 축제는 당연히 참여하고 마을의 이야기를 널리 전해야 한다고 소리높이는 이정자 회장,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여 해설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힘쓰고 있는 그의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는지 대략 알 것 같았다. 그래서 그의 9월 행보가 더 기대된다. 
수원의 보물, 수원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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