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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제38회 수원포럼..'호모루덴스로 살아가기' 강연을 듣고
2013-08-29 16:03:27최종 업데이트 : 2013-08-29 16:03:27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명화극장 예고편 화면 한쪽에서 고 정일영 영화평론가가 무수한 명작에 대하여 맛 배기 설명을 곁들인 해설했던 유년기에 보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그 후로 영화 관련 프로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또 한명의 영화평론가 유지나 님이다. 영화에 대한 박식함과 자그마한 체구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항상 정열적으로 보였던 그녀를 만났다. 

놀이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_1
강연하는 유지나 영화평론가

영화는 현실의 재앙을 먹고 산다 

8월23일(수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제38회 수원포럼 '한국에서 호모루덴스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열렸다. 전반 시간은 영화에 대한 동향이나 호모루덴스로 왜 살아가야하는지와 후반에는 특정영화를 통하여 호모루덴스로 살아가는 인물에 대하여 화면을 보면서 해설하였다.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이면서 영화평론가 유지나님의 첫 인상은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검은색 클래식한 원피스 위에 금속성이 느껴지는 링으로 이어진 커다란 장신구, 흔한 벨트도 없이 허리가 유난히 잘록하여 한 줌도 되지 않을 것 같았고 매우 시크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먼저 한국사회에 대하여 우려되는 몇 가지 것들에 대하여 꼬집었다. 사회가 풍족해지고 높은 교육을 받고 있는 반면 삶의 질이 동반상승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행복지수나 양성평등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 최악에 대하여 지방자치단체와 개인 간의 노력의 필요성을 말하면서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하여 자살 예방센타 같은 프로그램이 더 확대되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덥고 여름휴가가 있는 8월에 한국영화 사상 한국 영화가 가장 잘 된 때가 올해 여름이었다고 한다. 설국열차, 더 테러라이브, 감기, 이웃사촌 네 편의 관객을 합치면 2천만이 넘는다고 한다. 
정부에서 전력 소비 제한하면서 시원한 곳을 찾지 못한 시민들과 그래도 영화관만이 가장 시원하고 재미있는 여름을 보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 관객들이 찾은 곳이 바로 영화관이라고 위트있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영화는 현실의 재앙을 먹고 산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흥행한 영화 네 편 모두 재난과 재앙 영화이다. 인간들이 인식 하지 못하고 있는 순간 지구 곳곳에 재앙이 일어나고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재난이 일어나고 있다. 재난적인 현실 속에서 각자에게 맞는 놀이문화를 찾는 것이야 말로 삶의 즐거움을 찾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사가 재미없어서 영화를 공부한 것 같다고 유지나 님은 말한다. 이제는 어떻게 놀 것인가? 호모루덴스로 살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호모루덴스(Homo Ludens)란 놀이하는 인간으로 칭하고 이 말은 네덜란드 사회학자 하위징아가 창조한 말이다. 문화 현상의 기원을 놀이에 두고 인류문화의 놀이적 관점에서 몇 편의 영화를 통하여 확인하였다. 

호모루덴스로 살아가기

영화 '하모니'는 2010년 제작 된 영화로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채 살아가는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가슴 찡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 루비앙로즈는 2007년 작품으로 에디뜨 삐아프의 치열했던 삶, 사랑의 환희, 비극적인 죽음을 그린 영화다. 로큰롤 인생 또한 73세부터 93세까지 미국 노스햄튼 출신의 실버족으로 구성된 특별한 코러스밴드를 주인공으로 만든 작품이다.

놀이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_2
로큰롤 인생 자료 화면

위의 영화를 통하여 영화평론가 유지나님은 그들만의 놀이가 꼭 있어야만 했음을 강조한다. 청주 여자 교도소에 감금되어 있은 여자수감자들은 합창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엉켜있던 매듭을 풀고 서로 용서하며 마음을 치유 할 수 있었다. 거리의 가수 엄마로부터 버림 받고 곡마단의 아버지를 따라 거리의 아이로 자란 작은 참새 삐아프에 대하여 그는 굶주림과 추위가 이끈 노래가 사랑 받는 위대한 대가수가 되었으며 치열한 삶을 노래로 승화했다. 

놀이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_3
자료화면

시청 대강당이 영화관처럼 캄캄해지고 영상 속에서는 치열하게 주인공들이 움직인다. 그 순간순간을 용서 받는 자의 마음으로 세상이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꿈틀거림의 외침을 유지나님의 설명이 더 실감나고 애절하다. 

왠지 처음부터 눈에 있었던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 검은색의 장식 없는 원피스는 영화'라비앙로즈'에서 뮤직홀 첫 공연 때 에디뜨 삐아프가 입었던 것과 흡사했던 것이다. 에디뜨의 간절한 사랑의 목소리와 유지나 영화평론가의 본인도 놀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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