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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장실문화의 성지는 바로 ‘수원’
22일 베이징 ‘중국화장실혁신대회’에 열려
2013-08-25 09:05:16최종 업데이트 : 2013-08-25 09:05:1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한국, 세계화장실문화 선도하고 있나

1970년대 후반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정책 이후 2008년 북경 올림픽까지 연 중국의 경제는 약진을 거듭하며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과 금융버블, 민주화 열풍 등 여타의 초기 증상이 엿보이면서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관광지를 휩쓸고 다니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대변하듯 예전의 중국이 아닌 분명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중국은 못사는 나라, 짝퉁의 나라, 지저분한 사람 등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실은 우리나라가 그들보다 선진국이었던 시절은 30~40년에 불과했음에도 말이다. 나머지 기간 대부분은 중국 패권주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던 세월의 연속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눈부신 경제발전만큼이나 문화의 척도라는 화장실의 현주소는 어떨까? 여전히 칸막이와 앞문이 없고,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는 공중화장실일까? 아니다.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깨끗해졌다.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북경올림픽을 기점으로 건물외관과 거리는 물론 공중화장실까지 현대화로 변환했다. 그들은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세계화장실문화를 선도해 가겠다는 기세다. 

엄연히 화장실문화의 메카는 대한민국 수원시다. 그럼에도 세계의 이목을 중국으로 집중시키겠다는 의지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화장실 환경을 도모한다는 취지의 '중국화장실혁신대회'를 개최했다. 
이에 기자는 본 대회 참여 후 청나라 때 모습을 간직한 전통가옥 사합원(四合院) 호동(胡同 HUTONG)거리를 걸으며 화장실문화의 현주소를 찾아가 봤다. 

2년 전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50~100M 간격으로 새롭게 지어진 수많은 공중화장실과 청결한 뒷골목은 그 자체로 놀라움이었다. 
생각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안일함에 빠져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들은 이번 화장실혁신대회를 개최하기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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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재단, 북경과기대, 캘리포니아공대,베이징 써니브리즈 회사 등 발표자들이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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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로 가득찬 행사장 모습

거대 그룹, 빌게이츠 재단과 손잡은 중국, 한국은?

8월 22일 오전 8시30분.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세미나실은 중국 내 일류대학, 연구원, 연구소와 관련된 유명기업인들, 정부기구와 NGO 등과 함께 대중매체 관련자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모두가 중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중국지역화장실혁신대회' 참가자들이다. 

중국인민대외우회협회와 북경과기대, 중국우호화평발전재단과 미국의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빌게이츠재단)이 공동으로 여는 행사로서 일종의 중국지역 화장실 창의대회다. 즉 창의능력이 있는 기업, 과학연구원, 과학연구소, 대학교, 비정부기구 등이 내놓은 방안 중에서 빌게이츠재단이 국제전문가 그룹을 조직해 심사평가한 후 대회취지에 맞는 기술방안에 대하여 재정적 지원을 한다. 

중국인민대외우회협회가 어떤 곳인가. 현재 회장 리샤오린(李小林) 여사의 명성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리셴넨(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딸로서 주미 중국대사관을 거쳐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처장과 부회장을 역임한 후, 2011년 9월부터 명실상부한 '중국 민간외교의 거두'가 된 인물이다. 방한 중이던 지난 7월 청와대에서 박근혜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민간외교를 이끌고 있는 협회가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빌게이츠 재단 사람들과 손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날 행사의 주된 내용은 환경, 위생(정화시설), 물 재생(자원관리· 에너지 절약) 등이다. 화장실과 관련된 신기술 방안사례로서 화장실이 없는 개발도상국 혹은 전기가 없는 곳 등에 적용함으로서 인류의 생활환경을 이롭게 한다는 취지의 아이디어들이 소개됐다. 

세계화장실 문화 종주국, 이대로 괜찮은가?

수원시와 (사)미스터토일렛 심재덕기념사업회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참가단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리샤오린(李小林) 회장과 리진핑(李建平)부회장과 만나 지난해 11월, 차기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염태영 수원시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수원시와의 우호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빌게이츠재단 사람들과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해우재' 리플릿을 전달하면서 세계화장실문화를 선도한 수원시를 홍보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수원이 어떤 도시인가. 한국화장실 문화의 진원지를 넘어 '인간은 누구나 화장실에서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슬로건으로 '세계화장실협회(WTA)'를 창립한 도시다.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고 심재덕 수원시장의 철학과 신념이 일궈낸 산물 '해우재'는 세계 유일무이 화장실 전시관으로서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심재덕 회장 사후 '세계화장실협회(WTA)'의 위상이 흐려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화장실을 저개발국에 지어 인류행복에 기여하자는 캠페인을 벌임으로서 각국언론이 앞 다퉈 보도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그 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이 중국은 빌게이츠 재단을 끌어들여 세계화장실문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대규모 화장실혁신대회까지 열었다. 

혁신의 기로에 서있는 한국, 변해야 산다

한편 한국에서는 세계화장실협회 중국사무소 변경수 소장과 해성엔지니어링 김연식 기획실장의 발표도 있었다. 전 세계 화장실 친구를 가장 많이 둔 심재덕 전 회장의 공적과 함께 한국의 화장실 관련 신기술인 순환화장실 등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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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차기 화장실협회 회장의 친서를 이소림 회장에게 전달하고 있는 참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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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 등 화장실 종주국이 대한민국 수원시라는 것을 홍보하는 참가단. 오른쪽 사진 흰 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이 이건평 부회장이다

회의 내내 참석했던 기자는 정말 깜짝 놀랐다. 커피타임이나 점심시간 중 만나본 사람들 때문이다. 한국에서 온 우리들에게 꽤 많은 사람들이 심재덕 전회장의 화장실철학을 기억하며 경의를 표하는 것이 아닌가?
리샤오린 회장과 리진핑 부회장 등은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 소신껏 일한 지도자였고 훌륭한 분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수원에서 수없이 그분의 위업을 들어 존재감을 알고 있었지만, 그분의 명성이 해외에서까지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 그들의 일관된 찬사... 진심으로 심 회장을 경외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처럼 우리나라 화장실정책이 지지부진해선 곤란하다. 초대회장의 전통을 이은 화장실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물론 화장실문화운동에 국민들의 아낌없는 성원도 이어져야 한다. 후퉁거리 공중화장실의 변화가 증명하듯 중국은 우리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변하지 않으면 퇴보된다는 사실, 이번 혁신대회가 말해준다. 혁신이 필요한 시점,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세계화장실협회, 미스터토일렛, 해우재, 심재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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