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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아래서 시원한 여름밤을
찾아가는 ‘문화마중’ 산드래미 마을에 울려 퍼지다.
2013-08-26 13:42:10최종 업데이트 : 2013-08-26 13:42:1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동네 음악축제가 수원시 영통구 매탄4동 산샘어린이 공원 느티나무 아래서 열렸다. 지난 23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축제는 '안동 문화방송(MBC)방송국 아나운서 정다희'가 진행을 맞았으며, 매직마임 퍼포먼스 'hyeri'와 퓨전국악 '아름드리'가  공연을 펼쳤다.

 

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이 뉘엿뉘엿 서산마루를 넘어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동네주민들은 산드래미 느티나무 아래로 모이기 시작하고. 느티나무아래서는 음악축제 준비를 위한 손길이 공연 한 시간 전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주민이 편안하게 앉아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간이 의자를 배치하고 공연 팀은 악기를 정리하며 화음을 맞춰보기도 했다.

 

느티나무 아래서 시원한 여름밤을_1
퓨전국악 '아름드리'공연

공연은 1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 공연에는 얼굴에 분장을 한 매직마임 퍼포먼스 공연단이 호랑이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매직마임 포퍼먼스는 목소리를 변성시켜 호랑이가 위험스런 행동을 하다 함정에 빠져 우스꽝스러움을 당하는 내용을 들려주었다. 장시간 진행된 매직마임 퍼포먼스는 공연 내내 배꼽을 잡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느티나무 아래서 시원한 여름밤을_2
매직마임 퍼포먼스 마술공연

2부 공연은 퓨전음악 '아름드리' 공연단이 무대에 올라 팝송 메들리와 민요를 열창했다.  우리가락 '배 띄어라,' 등 익숙한 노래가 흥겹게 울려 퍼지자 관중석에서는 손뼉을 치고, '얼씨구 좋다' 하면서 추임새 까지 넣어가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공연이 끝났다"며 아름드리 공연단에게 마침인사를 요청하자 관중석에서는 흥겨움의 열기로 앵콜을 요청해 공연이 연장되기도 했다.

 

매탄4동 주민센터 동장(이병덕)은 "'문화마중'이라 이름으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문화마중'은 주민들 가까이서 문화공연을 펼치기 위한 마중을 나간다는 뜻이다. 이번이 3회째인데 처음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던 주민들도 횟수를 거듭하면서 음악잔치에 관심을 갖고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무래도 주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 호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관중석에서 주민과 함께 열심히 응원을 하며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르던 '박순영 수원시의원'은 "동네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에 오늘같이 많은 주민이 모여 기쁘다. 주민들이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음악을 듣는 것은 퓨전 우리나라 음악이 색다르게 다가오고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매탄4동은 450년 된 느티나무아래서 시원을 바람을 맞으며 주민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 앞으로는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설 수 있게 준비하여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음악회가 되도록 주민센터, 자치위원회와 함께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이 바라는 작은 음악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대현 매탄4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가을 문턱에 접어드는 8월 하순에 가을에 어우러지는 음악을 가지고 주민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은 매직 마임과 어른들이 흥겨워 하는 퓨전국악 우리의 소리 공연으로 이웃이 함께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이 3번째로 개최된 공연인데 처음에는 홍보부족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이 저조했으나 공연이 거듭됨으로 인하여 많은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느티나무 아래서 시원한 여름밤을_3
진행을 맡은 'MBC 안동방송국 방송인'

느티나무 작은 음악회에서 진행을 맞은 '정다회' MBC 안동 방송국 방송인은 "수원 매탄4동 마을 만들기 협의회 간사를 맞고 있는 지인 '전말년'씨를 찾아뵙기로 했는데 지인께서 마을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재능 기부를 간곡히 부탁하여 거절할 수가 없어 진행을 하게 됐다. 마을에서 개최하는 작은 음악회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지만 행사 진행을 하다 보니 전혀 작음회가 아니라 그 무엇보다 큰 축제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주민이 참가해 준 것과 질서 정연하게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하는 공연매너를 보게 되었다. 마을 주민이 함께하는 잔치가 잘 되도록 주민들 스스로가 참여하여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문화혜택을 누리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며 "주민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느티나무 아래서 시원한 여름밤을_4
국악 공연

음악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주민 김모(81세)씨는 "여기 있는 느티나무가 우리들의 사랑방이다. 여름에 해가 지기 시작하면 한사람 두 사람 느티나무아래에 모이기 시작하여 사는 이야기를 하며,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도 나눈다. 오늘은 우리가 불러왔던 민요를 맛깔스럽게 들려주어 친구들과 함께 따라 불러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노래잔치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고, 옛날 시골에서 열리던 동네 노래자랑처럼 재미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풋고추와 고구마 줄기를 손에 들고 노래를 듣고 있던 박모(72세)는 "화단에서 저녁 찬거리를 다고 있는데 어디서 노래소가 나는 것 같아 찾아왔다. 저녁밥을 해야 하는데 재미있는 노래 때문에 정신이 팔려있다. 아무래도 내 나이에 민요가 익숙해 듣고 있다."며 고구마줄기 껍질을 벗기며 노래를 듣고 있었다.

 

주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무더위를 잊고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고 있는 '매탄4동 산드래미 느티나무 작은 음악회'가 더욱 발전하여 문화에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나누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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