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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공직자들의 공이 컸다
2013-08-20 10:17:46최종 업데이트 : 2013-08-20 10:17: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승

그간의 자기 편익만을 소리 높이며 대접을 받아오던 잘못된 근성을 뜯어고쳐 보자는 발상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이해하기조차 버거워하는 부류들이 있다. 그렇지만 잘못된 건 전통이든 관습이든 뜯어고쳐야 한다. 

쓰레기와 사랑과 전쟁기간 동안 주민들의 언성을 사게 한 문제의 요지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본다.
우선 첫 번째 문제는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는 청소 용역 업체의 안일주의에서 비롯됐다. 좁다란 골목 안에 놓아둔 쓰레기는 거둬가지 않았었다. 

쓰레기와 전쟁을 선포하기 전에도 쓰레기를 해가 진 후 내 집 앞 내놓기 계도활동을 전개해 왔었다. 주민은 재활용과 매립.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 내 집 앞에 내놓은 쓰레기 누가 치웠는가. 
집 앞 쓰레기봉투는 이틀 3일 방치된 채 고양이가 해체하고 개가 물고 다니기가 일쑤였고 이를 보다 못해 쓰레기 쌓인 곳에 내다 버리게 된다. 그래야만 거둬 갔기 때문이었다.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공직자들의 공이 컸다_1
골목마다 수북하게 쌓였던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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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공직자들의 공이 컸다_2
야생동물들이 파헤쳐 놓은 쓰레기더미

지금은 달라졌다. 작은 손수레를 이용 골목 안까지 거둬간다. 애당초 집 앞까지 수거해 갔었더라면 좋았을 일이었다. 쓰레기와의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그것을 내버려둔 담당 관청도 마찬가지. 지금에 와서 어쩌니저쩌니 무단투기 한다고 주민만 나무라는 건 좀 그렇다. 그나마 다행한 일. 이제라도 제대로 수거를 통해 깨끗하게 된 동네를 보면서 흐뭇함이니 쓰레기 무단투기단속감시원으로도 만족할 뿐이다. 

두 번째는 거리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이야기다. 요즘 장안구 지역 환경미화원은 비상이 걸렸다. 지역 환경미화원근무실태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 감독을 하고 나서부터다. 그간의 근무태만에서 비롯된 일이기도 하다. 다 그런 게 아니고 몇몇 해당자들만의 일이다. 

홍성관 장안구청장은 "관내 여러 지역에서 환경미화원들의 부실근무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어 총체적 집중관리 감독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부실근무가 노출돼 지적을 받은 사례가 빈번해지고 오히려 관리 감독자 동장을 원망해댄다. 예컨대 일반 주민인 통장은 사비를 들여서까지 쓰레기봉투를 구매,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느라 고생을 하는데……. 
원망할 게 따로 있지 않나. 정해진 근무시간에 제대로 임무수행을 하지 않은 본인의 반성은커녕 지적하는 공무원을 되레 나무라면, 쓰레기와 전쟁을 하느라 주야를 막론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공직자들은 허탈하다. 

그렇다고 모든 걸 떠넘겨 환경미화원 전체를 폄하하는 건 아니기에 이해와 더불어 좋은 근무여건 조성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하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또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는 환경미화원의 근무 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같은 동 지역 내에서도 각각 활동 정도에 따라 청결상태가 다르다는 동 주민 센터 관계 공무원의 평가다. 

덧붙여 소수 의견으로 동장이 직접 쓰레기봉투나 뒤지게 해서야 되겠는가, 밤새 천막을 치고 잠복에 나서야 하고, 동네 구석구석 휘저으면서까지 쓰레기 무단투기감시자로 고생한 데 대한 위로는커녕 통장들에게까지 쓰레기수거부담을 주어서야 되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런저런 말도 많았지만, 동네가 깨끗해져서 좋다. 쓰레기와의 전쟁이 시작될 즈음 마을마다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집중 하게 된 시기와 맞물려 여론이 양분화되기도 했었다. 
각각의 마을마다 사업추진배경과 목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나름의 추진방향은 쾌적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지향하는 추진주체로 구성원 대다수가 동네에서 지속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 활동가들.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공직자들의 공이 컸다_3
공직자들이 앞장서 쓰레기를 수거, 분류작업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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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공직자들의 공이 컸다_4
쓰레기 없는 마을. 골목마다 깨끗해졌다.

이들은 텃밭을 주제로 불법 쓰레기가 난무하던 곳에 화분을 설치하고 상자 텃밭을 만들어 놓다 보니 그간의 습관적으로 쓰레기를 버려대던 사람들의 눈엣가시가 됐다. 그들에게 꽃을 심어 놓는다 해도 좋게 보일 리 없음은 당연지사. 
'소꿉장난하느냐?' '쓸데없는 짓이야.'라며 반발의 볼멘소리가 극에 달하기도 했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은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 

내 집 앞이 깨끗해졌으니 좋고 썩은 냄새에 창문을 닫고 살아야 했던 답답함이 꽃향기 물씬 집안에 향기로 가득하니 좋다. 이젠 만날 때 마다 정겨운 인사가 오간다.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3개월은 주야를 막론하고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에 온 힘을 다한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공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는 일이다. 
3개월간 종량제 봉투 판매액은 34억 8천181여만 원으로 23.2%인 6억 5천632만원이 증가해 종량제 봉투 사용량이 그만큼 증가한 점과 무단투기행위는 1천200여 건을 적발해 과태료 8천780여만 원을 부과했다고 한다. (e수원뉴스 8월 14일 자. http://news.suwon.ne.kr/main/section/view?idx=794907
이대로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살기 좋은 우리 동네 쓰레기 없는 수원마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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