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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숨어있는 지동시장구경
2013-08-20 12:03:26최종 업데이트 : 2013-08-20 12:03: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지난 토요일 지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장을 보기 위함이다. 긴 여름휴가가 끝이 나고 냉장고를 탈탈 뒤져서 가족들의 끼니를 장만하곤 했었는데 그나마도 이제는 바닥이라 조리할 재료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었다.

휴가 가기 일주일 전부터 냉장고 안의 재료들을 해치워야하는 불타는 사명감으로 알뜰살뜰 음식을 해먹다보니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 재료들이 자취를 싹 감추고 말았다.

싸고 싱싱한 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의 장점은 더 많이 있겠지만 단 하나 많은 재료들을 구입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지고 가기 힘들다는 단점 하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남편이 먼저 동행해주겠다는 말을 한다.
'세상에 이런 날이 다 있다니' 혼잣말을 하면서 남편과 함께 시장을 보러 나서는 길이라 무거운 짐에 대한 걱정은 붙들어 맨 상태이다.

어디를 가나 이래저래 차로 인한 주차 문제가 가장 걸림돌이고 신경이 쓰인다. 토요일 오후 지동시장도 예외는 아닌 현상이다. 주차타워로 가는 도로는 인도의 좁은 형편과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차와 사람이 서로서로 비켜가고 신경 써서 가야할 판이 되었다.
어찌어찌해서 주차장에 겨우 차를 집어넣고 나니 시장도 보기 전에 무슨 큰일을 치른 기분이 든다.

주말오후 시장 안은 사람들의 등만 보고 가야하는 형편이다. 이곳만 본다면 누가 경제가 어렵다고 하겠는가 말이다. 시장 안 상인들의 외침도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한 몫을 한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보이면 자연스레 그곳으로 달려가 기웃거려본다. 혹시나 하는 심리에서 말이다. 

또 시장 안을 구경하는 재미중의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군것질거리가 아니겠는가?
추억의 도너츠 가게에서 도너츠를 사서 남편에게 하나 안겨준다.
길에서 무엇을 먹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은 손사래를 치면서 싫다는 표시를 하지만 아내의 제스처가 한 번에 끝나지 않을 것을 안 탓인지 아니면 시장 분위기에 젖어서인지 두 번째는 거절하지 않고 못 이기는 척 받아서 먹는다. 

이제 장을 슬슬 볼 때가 되었다. 탐색이 끝났으니 이제 살 것만 콕 집어서 사면되는 것이다. 족발가게 앞에서 발걸음이 느려진 것을 봐서는 족발에 관심이 간 남편을 위해서 큰 족발 하나 포장을 하고 오이 가지 고추 등 야채가 싸고 싱싱한 가게를 봐주었던 탓에 그곳에 가서 필요한 야채를 몽땅 샀다.

잡곡을 파는 가게에 가서 남편을 믿고 잡곡을 제법 많이 샀다. 닭발과 닭똥집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다보니 두 사람의 양 손에 주렁주렁 매달린 봉지들로 무게감이 느껴진다.
장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현금영수증을 기피하거나 카드 이용시 수수료를 붙여서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는 것이다.

재미가 숨어있는 지동시장구경_1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는 지동교

재미가 숨어있는 지동시장구경_2
재미난 놀이에 참여해보아요.

장을 다보고 돌아올 때쯤 지동교위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다가가 보니 예술교육 인문학체험 카페등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즐거움과 참여하는 기쁨도 느껴보게 하는 것이다.
체험비 1천 원을 내면 진드기 예방할 수 있는 것과 물파스를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과 아이들에게 체험거리로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또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투호처럼 생긴 기구를 이용해서 열 개중 여덟 개를 성공하면 팥빙수 한 그릇을 주는 재미난 놀이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맞은편에는 오후6시부터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무대가 준비 중이었다.

수원천 아래 다리 밑에는 사람들로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도 나누고 더위도 피하고 사람들의 휴식공간의 역할을 한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을 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과 행사들이 펼쳐져있어서 좋다.
특히 지동시장에 오면 수시로 이런 행사들이 열리고 있어서 시장구경 나왔다가 덤으로 문화공연까지 즐기고 가는 재미가 있으니 말이다.
시장구경에 또 다른 재미가 숨어있음을 방문해 보면 다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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