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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오른 광교산
광교산 등산로를 보고 놀라워하는 아내
2013-08-27 17:32:30최종 업데이트 : 2013-08-27 17:32: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이제는 익숙한 수원 거리다. 주말이나 휴일에 여유 있는 시간에 근교 산행이나 역사 문화 유적지를 찾아볼 생각이다. 일상적인 삶이며 생활의 터전이 되어야 하는 곳이니 모든 공간에서 배우는 것이다. 아내도 시민기자도 마찬가지다. 정서적으로 친근감을 느끼는 것과 익숙한 정서를 갖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다. 익숙한 정서를 갖기 위해 좀 더 깊어져야한다.

아내와 함께 주말을 이용해 한국에 온 후 처음으로 단 둘만의 산행을 떠났다. 대단한 산행이 아니고 광교산을 오른 것이다.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13번 버스를 탔고 반딧불이 화장실 뒷길을 이용해 산등성을 오른 뒤 문암골로 내려왔다. 초입의 반딧불이 화장실에 조형물인 반딧불이와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본 아내가 매우 흥미로워했다. 곧 사진을 찍고 반딧불이에 대해 설명하고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에 대해 설명했다.  

반딧불이는 깨끗한 하천과 습지에 많이 있었으나 지금은 환경오염으로 대부분의 서식처가 파괴되어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반딧불이다. 아마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도 무슨 연유가 있어 이름 지어졌을 것 같으나 그곳에 표식은 따로 없었던 것 같다. 

과거 시민기자가 살았던 충남 금산부리면 지역에서도 목격한 적이 있고 금산에서도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지금 한국에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청량리 일원 하천의 반딧불이와 그 먹이(다슬기) 서식지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오른 광교산_1
광교산에 오르기 전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내렸다. 커다란 반딧불이가 화장실 담벼락에 붙어있었다.

아내와 함께 오른 광교산_2
산행 중 등산로가 너무도 잘 정비되어 잇어 놀라며 연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기 바쁘다. 네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아내가 태어난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기슭의 룸자타에는 밤하늘 별빛이 무성하다. 과거 한국의 깊은 산골에 반딧불이처럼, 한국에 봄날 산천에 핀 꽃들처럼 휘황찬란하다. 
시민기자가 아내에게 설명한 방법은 룸자타 하늘의 별빛처럼 빛나던 곤충이라는 것이었다. 참 축복의 날을 우리는 어린 시절에 보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지금 네팔사람들은 축복을 받고 있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산등성을 오르던 아내가 연속된 감탄사를 토해낸다. 새롭게 단장된 등산로가 너무나 잘 정비되어 있어 놀라워하는 것이다. 아내는 이 길은 산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네팔의 산길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가끔은 네팔의 험한 산길에서 바람에 날려 낭떠러지로 떨어져 생을 마감하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또 놀라워하는 것은 남녀노소가 모두 산행 길에 잘 차려 입은 아웃도어 의상이다. 현란한 다양한 색상의 의상은 마치 산길에서 패션쇼라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리라. 

가끔은 네팔어로 쪼우다리라고 하는 쉼터들이 있고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아내에게는 모든 것이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정상까지 오르지는 않고 문암골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내는 한국 사람들이 산을 오르며 준비한 준비물들에도 놀라워한다. 4천미터, 5천미터가 넘는 산조차 언덕이라 부르는 사람들이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세계 최대 산악국가 사람들의 눈에 우리의 평범한 산등성을 오가는 걸음들이 경이롭기만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누리는 이런 환경들에 대한 부러움이 대부분이다. 

아내와 함께 오른 광교산_3
문암골을 내려와 조수지에도 멋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아내와 함께 오른 광교산_4
아내와 처음 함께 본 한국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촬영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공기가 맑고 산의 나무들도 풀들도 깨끗하다는 것이다. 아열대지방인 네팔의 산에는 이끼들이 잔뜩 끼어 있기도 하고 풀숲에도 이끼들이 가득하다. 물론 계절따라 차이가 있고 지형에 따라 차이가 있어 네팔에도 청량한 산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산은 그 어느 곳을 가도 청량한 느낌을 준다. 문암골 길을 내려오다 산촌에 할머니들이 고추, 호박잎, 부추 등을 내다팔고 있었다. 아내는 그런 모습을 보며 금순이 할머니를 떠올린다. 굳세어라 금순이에서 극중 금순이 할머니가 야채장사를 하는 모습을 본 때문이다.

가끔 걷는 지동 시장길을 걷다가도 할머니들이 야채장사를 하고 있으며 금순이 할머니라는 혼잣말을 한다. 산행을 마치고 팔달문 근처를 걸었다. 
오늘은 특별히 아내와 함께 화성박물관에서 관람했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를 촬영했던 장소를 찾아 기념사진도 찍었다. 긴 산행길 그리고 산과 가까운 감성을 가진 네팔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한 기분이다. 
아내도 매우 즐거워한다. 아내와 몇 차례 오른 팔달산 그리고 광교산, 이제 수원의 산들이 맑고 밝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만 같다. 산에 오른 아내는 항상 기쁘다.

광교산, 팔달산, 네팔, 문암골, 아열대지방,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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